북한산 악어새바위-족두리바위-입술바위-도선사
산 행 일 : 2020 10월 17 (토요일 맑음)
누 구 랑 : 파라슈트님과 둘이서
산 행 코 스 : 밤골지킴터-해골바위-영장봉-악어새바위-숨은벽능선상부-백운봉암문-족두리바위-입술바위-우이분소(09:33)
<산행개요>
숨은벽능선 정상에서 봤을 때 좌측능선이 파랑새 능선이고 우측능선이 인수능선이고
숨은벽능선과 인수능선사이 계곡이 인수계곡이다
인수능선 상부에 있는 악어새 바위에 가려면 비탐방지역이고 접근로도 헷갈리는 곳이 있어 초행이라면 그리 수월치 않은 곳이다
숨은벽 능선 밤골지킴터에서 해골바위를 지나 안테나봉에서 영장봉에 올랐다 인수계곡으로 내려서 인수계곡 따라 오르고
악어새 바위를 들러 인수봉 안부로 올라온다
인수봉 안부에서 숨은벽 상단능선에 올라 백운봉암문에서 족두리봉을 거쳐 입술바위로 내려오는 북한산의 기암탐방 산행이다
<08:56 해골바위>
14일 10월10일 파랑새능선 어금니 바위에서 만난 공수특전사 출신 파라슈트님께 악어새 바위를 함께 산행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렇치 않아도 잔뜩 벼르던 곳이어서 얼마나 기쁘던지...
밤골 지킴터에서 숨은벽능선으로 오를 때 북한산둘레길 교현리 방향으로 향하다 첫번째 이정목(사기막입구0.7km 밤골공원지킴터0.2km) 벤치에서
일주일 만에 오늘의 산행대장 파라슈트님과 재회한다(08:05)
오늘 산행 일정상 해골바위는 오르지 않고 대신 해골바위를 돌아가며 예쁜 단풍모습을 바라본다
<09:01 마당바위에서 내려다본 해골바위>
해가 많이 짧아졌다
9시가 넘었지만 아직도 길게 늘어진 산 그림자는 해골바위를 간신히 비껴간다
<09:19 영장봉>
마당바위에서 해골바위를 내려다보고 바로 안테나봉을 넘어가다 좌측에 2단으로 설치된 둥근 목책을 넘어 영장봉으로 향한다 (09:08)
4분 후 오늘 처음으로 바위 사이로 바윗길을 내려가면 바로 사거리다
악어새 바위를 가려면 직진해야 하지만 영장봉을 오르기 위해 좌측으로 들어선다
우측은 숨은벽능선 구멍바위로 가는 길이다
영장봉 앞에서는 오르기 어려워 길을 따라서 우측으로 돌아 오른다
영장봉의 시그널 바위 앞에서 백운대를 바라본다
맨 좌측 능선이 악어새바위가 있는 인수능선이고 가운데 숨은벽능선 위로 부드럽게 보이는 백운대와
우측 뾰족하게 보이는 장군봉 아래로 어금니바위와 파랑새능선이 보인다
<안테나 봉/사기막봉>
좌측에 숨은벽능선에서 이곳 영장봉으로 갈리는 분기점 사기막봉(일명 안테나봉)이 낮게 보이지만
악어새 바위나 상장능선으로 갈 수 있는 숨은벽 능선의 산행 요충지다
산장능선 너머로 오봉이 가깝게 보이고 멀리 도봉산의 암능 모습이 장쾌하게 건너다 보인다
<09:51 인수계곡>
(09:33) 영장봉에서 다시 4거리로 되돌아와 좌측으로 내려간다(안테나 봉에서 내려오면 직진)
(09:49) 숨은벽능선 구멍바위 부근에서부터 내려오는 작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인수계곡에 도착하게 되고 갈림길에서 무조건 우측길로 들어서 인수계곡 위 백운대 방향으로 오른다
인수계곡의 단풍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09:56>
북한산 오지 중에서도 오지 같은 인수계곡은 길이 불분명하다
계곡이 온통 바윗길이어서 유심히 살피며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10:18>
간간히 좌측 사면으로 오르기 편한 등로가 보여 오르다 보면 이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계곡 좌측으로 마치 돌계단 같은 길이 보이면 앞에 Y 자 나무를 지나가면 안된다
Y자 나무 아래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전 주 안수봉 안부에서 내려올 때 그냥 지나쳐버린 악어새 바위로 오르는 길이다
인수봉 안부에서 내려올때도 저 Y자 나무를 기준으로 오르면 편할 것 같다
의삼스러우면 밑의 돌계단같은 암반을 다시 확인하면 된다
그러면 바로 울퉁불퉁 비스듬한 절벽같지 않은 절벽을 콧노래 부르며 오르게 된다
<10:23 숨은벽 능선>
미끄러지지 않는 울퉁불퉁한 절벽을 콧노래 부르며 올라와 잠시 편한 길을 오르면 이제 막 단풍으로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숨은벽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10:28>
오르면 오를수록 더 장엄하고 아름다운 숨은벽능선의 저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할 말을 잊는다
<10:48 >
숨은벽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꾸 뒤돌아보며 능선에 오르면 (10:30) 바로 비좁은 사거리다
악어새 바위는 아직도 올라야하기 때문에 오르는 길은 당연히 우측이기에 오른쪽으로 올라오면 이번에는 파랑새 능선 세 번째 슬랩보다 훨씬 쉬운 슬랩이다.
이곳을 오르면 오늘의 마지막 관문 계단식 바위 직벽 앞에 서게 된다
<10:49 악어새 바위>
계단식 직벽을 다 올라오면 우측에 있는 개구멍 바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오늘 오른 그 어느 암능.암벽보다도 통과하기가 힘든 곳이다
위험해서가 아니라 너무 협소하기 때문에 계속 인수능선으로 오를 것이 아니라면 우리같은 워킹족은 필히 배낭을 계단식 바위 아래 적당한 곳에 놓고 오르길 권한다
어찌 보면 사람 통과하는 것보다 배낭 끌어내는 것이 더 힘든 곳이 아닌가 한다
애지중지하는 비싼 배낭이 긁히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긁히는 것이 낫다..
사진에는 태연하게 보이지만 악어새 바위 부리밑은 낭떨어지 여서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 곳이다
<11:00>
악어새바위에서 개구멍을 간신히 기어나와 계단바위를 내려와 좌측 전망바위에서 숨은벽능선을 바라본다
함부로 접근하기 쉽지않아 벼르기만 했던 또 한 곳을 오늘 올랐다는 기쁨으로 한껏 고조된 마음은 바윗길을 내려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우람한 숨은벽 능선을 바라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슬랩을 내려오는 지금 이순간의 내 마음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면 그 얼마나 좋을까...
좌측 움푹한 곳이 숨은벽 능선에서 바람골로 내려가는 철 난간이 있는 구멍 바위 부근이고 그 윗부분이 거대한 숨은벽 릿지 암릉인데 이곳에선 보이지 않는다
<숨은벽능선 상부>
<숨은벽능선 암능>
<마당바위와 해골바위>
<영장봉>
<상장능선 도봉산>
상장능선 너머로 오봉과 도봉산이 보인다
<수락산>
영봉 너머로 수락산이 보인다
<슬랩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어금니 바위>
숨은벽능선과 나란히 올라가는 파랑새능선에 장군봉이, 맨 위에 좌측 아래로 어금니바위와 파랑새 바위도 보인다
<11:27>
<11:51>
다시 인수계곡으로 내려와 백운대 인수봉 방향으로 인수계곡을 올라간다
명확하지 않은 계곡의 너덜 바윗길이라 오르는데 체력 소모가 많은 계곡길이다
게다가 사람이 많이 다니지도 않은 길이어서 유심히 길을 찾느라 신경도 쓰기 때문에 체력적, 정신적으로 수월하지 않은 인수계곡 오름길이다
그나마 가끔씩 눈호강을 시켜주는 붉은 단풍 모습이 피곤함을 달래준다
<12:12 인수봉 안부>
악어새 바위에서 인수계곡으로 내려와 인수봉 아래 안부까지 족히 30분은 걸린다
평탄치않은 계곡 바윗길 오름이라 체력 소모가 많은 곳이다
인수봉 오르는 클라이머들을 바라보고 바윗길로 숨은벽능선 상부로 향한다
<12:19 숨은벽능선 상부>
인수봉 안부에서 바윗길을 올라와 능선을 따라가면 숨은벽 능선의 상부에 도달한다
백운봉과 인수봉 사이 이곳이 숨은벽능선 분기점이다
길게 내려가는 숨은벽 능선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 영장봉도 보인다
앞에 바위 틈 사이로 밤골 지킴터로 내려가는 밤골계곡이 뚜렷하게 보인다
백운대에서 잘 보이지 않은 인수봉 북서쪽 방향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
<인수봉>
<초코렛바위>
초코렛 바위 옆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산님들
<서쪽 백운대 능선>
<인수능선>
좀 전에 올랐던 인수능선 맨 아래 뾰족한 악어새 바위가 보인다
<장군봉>
파랑새 능선의 분기점 장군봉인데 파랑새 능선을 올라온 워킹족들은 저 곳을 장비없이 내려올 수 없어 우회한다
<백운대>
이곳에서 바라보는 백운대는 그저 평범한 능선의 한 봉우리로 보이는데 저 반대편에 와이어줄 잡고 건너는 서벽밴드 길이 있다
<백운대 능선의 단풍>
<12:36 암벽교육장>
숨은벽능선 상부에서 바람골로 조심스럽게 내려와 백운봉암문으로 가다보면 좌측 암벽에서 암벽교육이 한창이다
전 주에는 이 곳에 가마틀 날줄보다도 많은 자일이 걸렸었는데 오늘은 대여섯줄 밖에 보이지 않는다
<13:15 족두리바위>
바람골에서 백운봉암문 약간 위 쉼터같은 곳으로 올라 백운봉을 오르려 하였으나 백운봉 오르는 암벽길은 완전 정체 상태라 백운대 오르는 것을 포기한다
얼마나 사람이 많으냐구요...?
잠시 족두리바위에 올라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ㅎ
그래서 대산 백운봉보다 휠씬 낮은 족두리바위 오르려 백운산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족두리 바위로 향하다 족두리 바위를 바라본 모습인데 저 바위가 족두리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3:19 코끼리바위>
(13:16) 설명하기 난해한 등로를 통해 족두리바위 직전 사각의 상돌같은 바위 앞에 도착하여 행장을 풀어놓고 족두리 바위로 올라간다
족두리 바위를 오르다 만경대 아래 코끼리 바위 모습을 담아 왔다
<13:23 족두리바위에서 바라본 백운대>
아까 왜 백운대를 오르다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저 모습을 바라보면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
과장이 아니고 저 곳을 오르려 했을땐 저보다 더 많은 인파로 좌측 나무 부근은 완전히 정체를 넘어 체증에 시달리고 있기에 포기하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족두리 바위의 명물 가슴바위>
<명품 소나무>
<족두리 바위에서 바라본 백운대>
<인수봉>
<백운대 와 인수봉>
<오봉과 도봉산>
<15:17 김상궁 바위>
(13:50) 족두리 바위에서 내려와 사각의 상돌 같은 바위 옆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끝내고 북한산 또 하나의 명물 입술바위로 향한다
이곳도 비탐방 지역이라 아무런 안내표시가 없을 뿐더러 낡은 안전시설조차도 없는 곳이다
길도 희미한데다가 내려가는 길에 갈림길은 왜 그리도 많은지...
우여곡절 끝에 도선사에서 용암문으로 오르는 등로에 있는 김상궁 바위로 나오게 되었다
<15:37 입술바위>
김상궁 바위 좌측 금줄이 쳐진 곳에서 금줄을 넘어 좁은 등로로 들어서면 20여분 만에 계곡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입술바위에 도착한다
위에서고 아래서고 그 어디서도 아무리 디딤돌 놔도 손길이 닿지않는 오묘한 곳에 위치한 입술바위다
<16:15 족두리바위 >
오늘의 산행대장이신 파라슈트님은 인천이 보금자리고 난 김포에 거주하고 있다
김포에서 북한산에 오려면 산성지구나 사기막골이 최적의 들머리다
그냥 자동차로 새벽길 달려 1시간이면 족하다
몇 주전 비봉능선의 족두리봉과 비봉을 오르려 불광역으로 갈때도 지하철을 갈아타는둥 낯설고 지루한 길이었는데
우이동이나 그밖의 서울 도심에서 오르는 북한산길은 꿈조차 꾸기 싫은 등산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느니 차라리 그 시간 동안 의상봉이나 원효봉 하나를 더 오르는 것이 휠씬 좋다
김포에서 오늘 올랐던 족두리바위에 다시 오려면 어느 길이든 백운봉암문으로 와서 인수산장 부근에서 들어서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오늘 산행대장님의 허락 하에 족두리바위 들머리를 확인하기 위해 혼자서 다시 족두리 바위 안부로 올라왔다
오늘 저 모습을 이곳에서 다시 본다
그새 백운대 산그림자는 인수봉을 덮고 있다
무사히 족두리 바위 안부까지 올라왔다고 오늘 산행대장님께 보고 드린다
<16:20 족두리바위 들머리>
족두리 바위 안부 4거리에서 우측 인수봉방향으로 내려가 계곡을 건너 백운대에서 도선사로 내려가는 정규 등산로로 들어간다
백운봉암문에서 도선사로 내려갈때 백운산장을 지나 반듯한 돌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저 앞에서 데크계단을 내려가게 된다
계단을 내려가지 말고 작은 나무 뒤 둥근 바위 우측 옆으로 내려가 계곡을 건너면 족두리바위로 오르는 등로다
금줄이 없어 나올 때 마음이 편한 곳이다
<16:26>
밀렸던 숙제를 다 한 것처럼 발걸음이 가볍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려가는 거친 돌바닥 등살로도 스틱에 의지해 가볍게 내려간다
손목에 찬 산악시계는 어느덧 5시를 향해 간다
조금씩 한기가 스며들기 시작하는 가을산의 해는 짧다
벌써 북한산 그늘이 덮은 앞의 북한산 자락은 실루엣으로 보이고 산그늘 지지않은 먼 수락산은 능선 마다에 바위 모습까지 보인다
가을 볕에 반사되는 서울 북부 도심의 아파트는 유난히도 하얗게 보인다
<17:38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분소>
언젠가 올라야할 영봉오름길 하루재를 지나고(16:43)
도선사에 도착해 주차장에 아직도 가득 들어차 있는 자동차를 보며 갈등에 시달린다(17:01)
마침 방금 올라온 택시를 타고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걸어서 우이분소아래 버스 정류장까지 갈것인가 ...
육신의 고달픔은 택시 옆으로 다가서지만 입술바위에서 족두리바위까지 다시 오른 것은 택시를 타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남은 스닉커즈를 꺼내 당분을 보충해 가며 우이천 따라 걸어 우이분소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