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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루이스. 2006. 12. 17. 11:43

삼십을  넘기기 전 부터 극성스런 알레르기 비염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날씨가 차가워 질수록

가뜩이나 가냘프고 왜소한 육신을 무기력 하게 합니다

 

만사제처 놓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화롯불 뒤적이며

밤 굽고 싶었는데

 

뒤척이며 선 잠 들었던 밤사이에

탐스럽도록 항아리위 수북히 쌓인  첫눈으로

달콤했던 꿈은

하얀 꿈의 나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장독대 항아리 위에 눈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관상수에도 눈이 수북히 뎦혔습니다


저의 집은 담장이 없습니다.

아랫집 담장넘어 가시박힌 따거운 두룹나무 위에도

힌 눈이 쌓였습니다.

 

검은 덮석머리 하얀 눈과 함께 휘날리며

그녀의 작은 까만 구두가 폭 묻히도록 쌓인 눈위를

사각사각 걸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송이 송이 간밤에 내린 하얀눈을

우왁스럽게 빗자루로 눈을  치우다 않더라도

점 점 더 몸과 마음이 버거워 지며

가쁜 숨이 몰아 쉬여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