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記

셋째날 8월31일 가야산 (경남 합천 )

루이스. 2011. 8. 11. 17:06

 

셋째날 8월 31일 경남 합천군 가야산 (아주 맑음)

 

하늘의 도우심 인가보다.

 

오늘도 구름한점 없이 맑은 날씨다.

산행을 하기가 계절적 으로 덥기는 하여도 비가 올까 걱정 하는 것 보다는

더워도 햇볕이 쨍쨍 내리쪼이는 날이 좋다.

그까짓 땀이야 재 넘어가는 바람에 씻어버리고

그래도 남아있다면 고이 접어 넣어준 그 손수건으로

저 산봉우리 넘어가는 힌 구름 바라보며 한번 더 닦아 내리면 될것을....

 

성철스님께서 마지막으로 기거 하셨다는 백련암을 들러보고 등산 안내도 에 있는 것 처럼

다시 해인사로 내려와 어제 눈여겨 보아두었던 해인사 좌측 등산로를 따라(하긴 개방되여있는곳은 그곳 한곳 뿐이다) 가야산을 오를 예정이였다.

 

09:05 주차장에서 지도와 안내판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가야산 정상에서 해인사를 감싸고 길게 뻗어내린

능선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곳에 백련암이 있기 때문에 왠만 하면 능선까지 올라 갈수도 있을 것 같았다.

 

허덕교 다리를 건너 한 상점 주인에게 백련암에서 능선까지 올라가는 길이 있느냐 여쭈었다.

옛날에는 길이 있었는데 백련암에서 길을 막은 지가 20년이 넘어 길도 잘 식별할 수가 없을뿐더러

가끔 묏돼지가 나타나 위험하고 특히 새끼를 가진 묏돼지 라도 만나면 사람을 해칠수도 있어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한다.

아내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절대 그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몇 번을 다짐 받는다

 

09:15 고풍스런 작은 한옥 경비실에 현대식 차량 차단기가 이채롭다.

해인사 주변 곳곳에는 크고 작은 많은 암자와 사찰들이 있기 때문에 해인사 업무용 차랑 들만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가 있다.

해인사 가는길 이 아닌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르면 3분 뒤 좌측에 육각정자와 우측에 약수암으로 가는 표시판이 있다.

약수암 표시판에서 50여m쯤 가면 돌을 세워서 그곳에 약도을 그려 놓았고 그 옆에 백련암.지족암.희랑대. 국일암 가는 표시판이 있다.

 

4분후 좌측에 지족암 이정표을 지나면 곧이어 역시 좌측에 희랑대 가는 표시판이 있다.

 

09:27 국일암 (우측)을 지나 4분뒤 지족암을 (좌측) 지나다.

 

백련암 가는 길은 잘 포장되여 있고 우측 널찍한 계곡에서는 둥굴넙적 하고 깨끗한 많은 바위들 과 그 틈사이로 맑다 못해 새하얀 빛을 발하며 흘러내리고 있고 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오른다.

 

계곡을 따라 제법 급하게 올라가는 오르막 이지만 계곡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양옆 숲속의 울창한 고목들,

특히 키가 크고 흠집 하나없이 몸매도 매끄럽지만 티 한점 없이 깨끗한 짙은 초록이나 진한연초록색 예쁜 솔잎을 이고 있는 굵직한 적송의 자태에 가슴깊이 까지 들여 마셨던 청갈 한 공기를 내 쉴때 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혹 가야산을 찾아갈 기회가 있다면 꼭 이길을 통해 백련암을 한번 찾아 가보길 권한다.

몇 백년에 한분 나올까 말까 한다는 성철스님 같은 분이 어째서 백련암에서 기거 하셨는지

조금은 알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날이 더워 땀은 많이 나고 힘도 들지만아내와 둘이서 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성스러울 정도의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는 고풍찬연한 이길을 걷고 있는 그 자체가 산을 좋아하게 된 것과 더불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수 있을 것 같아 단단하게 포장된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는 발길이 가볍기만 하고 걷는 발길에 거침이 없다.

 

09:33 회랑대가는 표시판이 보이고

이곳에서 10분정도를 오르면 자동차 몇 대를 세울 수 있는 백련암의 작은 주차장이 있다.

자연스럽게 생긴 홍살문 같은 고목이 있고 백련암 바로 아래 입구양쪽에는 엄청 큰 고목2그루가 서 있는데

하늘을 뒤덮은 것도 모자라  높고도 넓게 퍼지고 굵고도 굵은 나뭇가지 는 자신의 무게도 버거운 듯

땅을 향해 굵게 휘여진 그 모습에 절로 열려진 내 입은 다물어지질 않는다.

어른 3~4명이 팔로 에워싸도 모자랄 정도의 굵은 느티나무가 상처하나 없는 깨끗한 모습으로 그렇게 서있다.

 

09:50 백련암(白蓮庵)

큰 고목이 있는 곳에서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백련암이다.

가야산 암자 가운데서 가장 높은 곳에 있기도 하지만,주변이 온통 노송과 커다란 기암들로 에워싸고 있어 그윽한 정취와단청을 하지 않은 은은함과 함께 고풍스러운 건물들의 정취로 사못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가야산 제일가는 절성지 라는 말에 수긍이 가도 도 남는 것 같다.....

 

성철스님은 대웅전 아래 왼쪽에 있는 “좌선실”에서 기거하시다 해인사 퇴설당에서 “때가 되었다” 하시며 열반하였다 한다.

합장 까지는 하지 않았으나 그 좌선실 앞에선 한동안 발길이 머물러지고 숙연한 마음으로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10:10 젊은 스님한분께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여쭈었다.

백련암 원주실 우측 기둥을 받치고 있는 추춧돌을 위로 벽을 잡고넘어 앞을 보면 길이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직진하는 선명한 길은 곧 끝이 나고,

좌측으로 백련암을 끼고도는 흐릿한 길을 조금가면 허름한 창고 같은 건물이 있다.

그 건물 우측 으로 아주 흐미한 길이 보이는데 능선으로 올라 가야산으로 갈수 있는 길이다.

스님의 안내가 없었으면 도저히 찾을 수도 없거니와

설사 그 길을 안다고 하여도 어려명이 되면 백련암을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간간이 작은 산죽이 널려 있고 사람이 다닌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가까이 보는 것 보다 좀더 멀리 앞을 내다 보면 바위들과 나무사이로 뚜렷하게 길이 보인다.

물이 흐르지 않는 아주 야트막한 흐미한 계곡길이다.

 

평소에도 겁이 좀 많은 편이지만 커다란 눈으로 근심어린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아내를 안심시키야겠다.

<묏돼지도 먹어야 사는 짐승이기 때문에 이렇게 먹을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는 오지도 않는다.

지금은 어느 산이고 능선에는 왠만 하면 길이 있고 어떤 능선이던지 능선만 따르면 결국은 산 정상으로 오른다. 지금 이정도의 길이면 내 경험으론 아주 양호한 길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0:26 설명을 하며 가파른 길을 한동안 올라 뚜렷한 길이 나타나는 능선 안부이다.

마치 쉬여가라며 앉을 자리을 마련해 놓은 듯 방석같이 앉을수 있는 올망졸망한 바위 수십개 가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가야 가야산을 오른다.

 

10:42 가야산 상왕봉에서 백운동 매표소 갈림길을거쳐 해인사 입구 홍류동 계곡으로 이여지는 능선길이다.

길은 아주 뚜럿하다.

능선길 답지 않게 급경사의 오르막을 한참 오르면 작은 봉우리에 이른다.

산행 후 확인한바에 의하면 1054봉같다.

이곳에서 히미한 직진길은 버리고 우측으로 90도꺾어 뚜렷한 길을 따른다.

길옆으로 허리만큼의 산죽이 널려 있고 나무가 울창하여 좌우 시계가 불량하다.

이따금 나뭇가지 사이를 통해서 내리다 보이는 해인사 쪽 산허리만 보이고

막상 가야할 정상은 보이질 않는다.

 

10:50 계속 산죽을 혜치며 나아가면 첫 번째 뚜렷한 삼거리를 만난다.

언제나 산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 산악회의 표시기를 처음만났다.

매단지 얼마 되지 않은 대구대정산악회의 노란색 표시기이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비로소 멀리 앞으로 이 능선보다 훨씬 높게 상왕봉과 칠불봉이 보인다

이곳에도 역시 산죽이 지천이다.

내리막 좌측길 을 따른다.

내리막이라 그런지 아내는 잘 따라 온다,

처음에는 그리 내키지 않은 마음이 역력한 것 같았는데 지금은 월출산을 오를때 보다 잘 오르고 있다.

 

11;34 지금부터는 산봉우리가 모두 둥굴둥굴 순하게 생긴 커다란 바위로 가득한 암봉이다.

표시기가 거의 없는 계속된 산죽길을 따라 북쪽으로 고만고만한 봉우리 옆으로난 사면길을 따르다 보면

어떤 곳은 꼭 계곡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아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아내와 기를쓰고 멘위에 오르니

앞으로 정상을 가야할 능선길을 막고 서있는 서너개의 봉우리가 아름답게 보인다.

큰소나무 몇그루가 벼락에 맞았는지 시커멓게 그을린체 쓰러져 있다.

 

11:53 두 번쩨 암봉

정말 쨍쨍 내려 쪼이는 햇볕이 뜨겁다.

산 봉우리를 오르 내릴 때마다 힘이 겨웁고 갈증도 심하게 느끼지만,

이런 곳에 올라(1080봉) 구슬땀을 훔치며 저 건너 저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기에 그 힘들음도

갈증도 잊고 또다시 저 앞산을 오르려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좌측 성주 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따라 기가 막히게 줄이여 서있는 기암들과 함께 어우러진

푸른 숲은 인간이 아무리 그리려 해도 어찌 감히 흉내라도 낼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저 앞에 우뚝 선 가야산은....

가야산은 특이하게도 상왕봉과 칠불봉을 제외하곤 이쪽능선의 모든 봉우리가 1000m 내외정도여서

그 고도차이가 400m나 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보이는 가야산은 정말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이곳에서 저 아름다움을 보고 있는 지금이 그 무엇이든 좋다.

작열하는 뜨거운 햇볕도 좋고, 그 햇볕에 달구어 뜨거워졌지만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묵묵히 서있는 둥굴둥굴한 모습의 저 바위들도 좋다.

더위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올랐지만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서도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더더욱 좋다.

언제 다시 이곳엘 와서 저 모습을 다시 보겠는가....

그래서 모든 것이 다 좋다.

 

12;14 더 이상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하랴....

마치 합천과 성주에 힘센 장사들이 모두 올라와 세워놓은 것처럼

우람하게 서있는 잘생긴 커다란 바위를 입석바위라 혼자 이름짓고

3번째 아름다운 봉우리를 내려오면

 

2:31 동글동글한 축구공만한 작은 돌들로 된 너덜지내를 통과한다.

우측에 작은 돌들로 쌓아놓은 돌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등산객을 만날수도 있겠다.

바로 위에 언덕에 출입금지라는 표시판이 3군데나 달려있다.

우린 이미 출입금지 지역에 들어와 있는데....

 

12:35 서성재

작은 언덕을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고속도로다.

길도 넓고 돌도 없다.

이곳이 백운동매표소갈림길이다.

백운동매표서 3.1km  상왕봉1.4km  칠불봉1.2km

널찍한 안부로 바람도 불어 쉬여가기 좋은곳이다.

이곳부터는 가야산 유일의 개방된 등산로 이다.

 

12:41 안부 갈림길에서 곧바로 가야산을 향해 한 계단이 사방 1.5m가 넘는 나무계단을 통과하여,

걷기가 불편한 너덜지내로 걸어야 한다.

축구공만한 것부터 그보다 좀더 큰 바위들이 4~5m 정도의 폭으로 물줄기가 흘러내리듯 연이어져 있어

불편하여도 그 위를 걸을 수 밖에 없다.

걷기도 불편한데 오르막이여서 더더욱 힘이 든다.

발목을 다쳐 몇 달를 고생했던 아내는 비지땀을 흘려가며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나 역시도 아내와 호흡을 같이하기 위하여 천천히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떼어 놓는다.

 

12:56 불편했던 너덜지대가 끝나는가 싶었는데 잠시 후에 다시 너덜지대를 걸어야 한다.

경사도는 점점 급해져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너덜지대를 통과 하고 위치번호 가야 05-07 폿말을 지나서 파란색 철계단을 올라

등산로 아님 표시판이 있는 좀 널찍한 공터에 올라서면 앞으로 커다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칠불봉 이 웅장하게 앞을 가로막고 있다.

 

13:18 연이어 철사다리 2개를 올라 작은 암봉에 이르면

서성재 에서 가야산까지의 구간 중에서는 단연 압권이다.

점점 더 닦아와 기암절벽의 그 빼어난 자태를 보라 는 듯

칠불봉의 기기묘묘하고 거대한 절벽을 이루는 산허리에 매달려 있는

새파랗게 윤기도는 소나무가 아름답다.

고개를 돌려 이리저리 허리를 트는 능선을 따르다 보면

처음 암릉에 올라 입을 다물지 못했던 그 산 봉우리에서부터

줄지어 서 있는 하나같이 끝이 모나지 않고 둥굴둥굴 한 수많은 아름다운 기암들이

백운동 매표소 갈림길 가까이 까지 서있고

백운동으로 내려뻗은 능선의 아름다움 역시도

올라오면서 느꼈던 그 아름다움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니

산은 역시 그 반대쪽으로도 걸어보아야

그 산자락 품 안에 내가 안기게 되는가 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등산객 몇분을 만났다.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하고

상왕봉 0.5km 칠불봉 0.3km 백운동 매표소 3.8km 이정표를지나

철계단을 거쳐 바위가 크고 좀 날카로운 너덜길을 오르고위치번호 가야 05-08에서 다시 철계단을 오르면

흙한점 보이지 않는 바위 한 가운데에 만고풍상을 이겨내고 우뚝 선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맞이한다.

이곳에서 40대 초반의 등산객 한분을 만났다.

어디서 오느냐 묻길래 지나온 길을 이야기 했더니

성주에 사시는 분인데 다음에 그분도 꼭 그 능선을 가본다 한다.

올봄 검게 그을려 쓰러진 나무있는곳 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다시 밧줄을 붙잡고 힘겹게 암벽을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면서

상왕봉 0.2km 백운동 매표소 4.1km의 이정표가 있다.

 

13::50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면 전체가 암봉인 칠불봉이다.

표시석에 1433m로 표기되여 있다.

해동팔경중의 하나인 가야산은 칠불봉과 이곳에서 서쪽으로 200여m떨어진 상왕봉(1430m)을 일컷는다.

공교롭게도 칠불봉은 경상북도 성주군이고 상왕봉은 경상남도 합천군이다.

좀전에 만난 그분 말로는 원래 두 봉우리가 비슷한 높이 였는데 지방자치 실시 이후에 성주군에서 칠불봉 높이를 3m 더 늘려 가야산 최고봉으로 표지석을 세웠다고 한다.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분은 성주 사시는 분이고

찾아본 모든 지도에서 가야산은 상왕봉 높이인 1430m라고 표기되여 있다.

 

14:05 칠불봉에서 서쪽으로 200여m 떠어진곳에 우뚝솟은 커다란 암봉이 상왕봉이다.

철 계단을 올라가야 오를 수 있다.

표지석에 상왕봉 1430m라고 쓰여 있다.

 

가야산을 해동팔경이라 하듯이 두 봉우리 모두 경관이 장관이다.

멀리 수도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오고 이곳 가야산 가까이 닦아올수록

능선 여기저기에 우뚝우뚝 솟아있는 많은 기암들은 가야산의 빼어나 아름다움이고 특징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칠불봉 에서 1080봉 그리고 1054봉을지나

백련암 바로 위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아름다운 능선 길은 더 말할 것도 없고....

 

14:18 올라온 반대편 녹슨 철계단 으로 상왕봉 을 내려와 잠시 걸어 비스듬한 암벽길을 내려오면

사람의 얼굴 옆모습과 흡사한 커다란 바위아래에 상왕봉0.2km 해인사 3.8km 의 이정표가 있다.

그늘진 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14:35 하산을 시작한다.

평평한 돌만을 골라 촘촘히 잘 다져 놓은 길을 한참 내려간다.

전망이 전혀 없는 답답한 내리막의 연속이다.

 

14:45해인사 석조여래입상(보물제264호)

그냥 무심코 내려오면 지나치기 쉽다.

반대로 해인사에서 오를 때에도 주의 깊게 표시판을 살펴야 볼수 있다.

나뭇가지로 가려 표지판이 잘 보이질 않는다.

상왕봉 에서 내려가면 첫 번째 로 만나는 초록색 철계단 에서

철계단을 내려가지 말고 무조건 좌측으로 난 길로 들어선다.

20m쯤 가면 된다.

 

오를 때는 우측에 철계단 바로 우측에 표시판이 있다.

이 석조여래입상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초기 에 제작 된 것으로 추정된다하고

목부분은 잘렸던 것을 복원하였다 하고 발과 대좌도 없다.

이곳부터는 일부러 돌을 가져다 길에 부어놓은 것처럼 온통 돌투성이여서 걷기가 불편하다.

 

15:04 부드런운 길로 내려오면 산죽이 많고 이어 통나무로 만든 계단을 지나

 

15:17 토신골 갈림길

토신골 은 자연휴식년제 여서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다.

극락골로 진행하여야 한다.

아내의 말 대로 극락으로 가는 길 같다.

이제 몸은 더위에 지쳐 흐느적거리는데

울창한 숲속의 시원함은 물론이고 경사도 완만하여

다소 여유로운 마음으로 내려간다.

고지대인데도 가끔 손을 씻을 정도의 물도 나타난다.

 

5:26 해발960m 라고 쓰인 이정표을 지나 산죽이 많고 사방 1m이상되는 직사각형의

넓은 나무계단을 지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 온다.

으아하다 이 높은곳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다니.. 그것도 많은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15:31 물이 흐르는 계곡이 앞을 막는다.

지친 몸 쉬여가라는 듯 이정표가 물가에 서있다.

마애불상 0.3km 상왕봉 2km

흐르는 차가운 물에 얼굴도 씻고 음료수로 갈증도 해소하니

지금 이순간 그 무엇이 부러울 건가....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만고의 이치가 그렇다.

잠시나마 뭐하나 부러울게 없이 쉬었으니 또 일어나 내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산길은 대개, 특히나 계곡으로 하산할 때 에는 다소 오르는 길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계곡에서 사면으로 넘어가는 10~20m 정도의 수월한 오르막이 태반인데,

물가에서 얼마 안가면 수월치 않은 오르막이 길이다.

게다가 높은 철계단 까지 앞에 버티고 있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기어코 시원한 물에 세수까지 한 얼굴에 구슬땀이 솟는다.

 

15:43 마애물입상에 도착 (보물제222호)

높이 5.8m 넓이 3.1m의 돋움 새김한 마애여래상이다.

뒤에 커다란 바위가 병풍처럼 드리워 있다.

제작년대는 미상이다.

해인사 까지 1.7km

 

15:55 계곡을 옆에 끼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시원하게 흐는는 물소리가 지친몸을 이끄는 마음에 다소 여유를 주는 것 같다.

 

16:15해인사1.4km 상왕봉3km 이곳부터는 아주 편안한 하산길이다.

해인사 0.5km 지점에선 이상하게도 계곡물소리가 하나도 안들린다.

 

16:43처음으로 계곡다리를 건넌다.

이곳이 토신골로 가는 갈림길인데 출입금지 표시가 있다.

 

16:54 해인사에 도착

더운날씨 탓인지 아무생각도 안나고 빙과류를 사 먹으니 그리도 시원할 수가 없다.

다행인 것은 어제 해인사를 거의 다 둘러보았기 때문에

숙소로 바로 돌아와 지친몸을 좀더 쉴수 있었다.

내일은 가야산 국립공원 내에서 가야산과 마주하고 있는

매화산과 남산 제1봉을 올라가야 겠다.

 

아침에 출발했던 곳으로 원점산행을 한 것이다.

국립공원 가야산의 등산로는 해인사에서 상왕봉, 칠불봉을 거쳐

서성재 에서 백운동 매표소까지 이르는 등산로 만을 개방하고 있다.

 

해인사에서 상왕봉에 이르는 등산로는 조망이 별로 없지만

토신골 갈림길 까지의 길은 계곡물소리가 들려야 할곳 에선 들리지 않고

어느산 같으면 들으수가 없는곳에서 들리는 숲이우거지고

길도 평탄한 좋은 등산로 이다.

그 이름도 그래서 극락골인가 보다.

 

하지만 그 이후에서 상왕봉까지의 길은 돌위를 걸어야할 곳이 많고

경사도 급해서 좀 불편한 길이기도 하다.

또 정상에 이르러서야 조망이 트이므로

가능하면 백운동 매표소에서 오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백운동 매표소에서 서성재 까지의 길은 답사하지 못하여 알 수가 없으나,

그 이후에서 정상에 이르도록 펼쳐지는

가야산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앞으로 보며 오르는 것이

한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해인사로 하산하면서 석조여래입상과 마애불상을 둘러보고

산행 후에 해인사를 둘러보면 좋은 산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