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봉-금수산-망덕봉-소용아능선 산행기 (2)
신선봉-금수산-망덕봉-소용아능선 산행기 2
단백봉(900봉)에서 살바위고개까지는 출입금지 구역이다
특별히 위험한 곳도 없고
자연을 훼손할만큼 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곳도 아닐 것 같은데 출입금지 구역이다
금수산 아래 살바위고개에 가서 현수막을 보고나서 알게 된다
그런데 단백봉 에서는 금수산가는 이길 출입을 금지하는 그 어떤 표시도 보질 못했다
<13:43 오르막능선에서>
이끼바위에서 등로는 불분명하다
이곳에서 무조건 좌측 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바위를 돌았으니 다시 그 바위 뒤로 올라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르는 중간에 럿셀리본이 몇개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능선에 다시 올라 능선 우측으로 진행하다 이끼바위를 내려다 보았다
<도화리 충주호>
그곳에서 도화리의 충주호가 부연 안개속에서도 살짝 보인다
<13:46 살바위고개>
오르막을 다 오르니 좌측 아래에서 사람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산 바깥은 일상의 소음으로 소란스럽고
스트레스 쌓인 사람들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가득하고
억센 사람들의 큰소리 피하려 산에 오르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인데
쩌렁쩌렁 메아리 치는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도 반가울 수가 없다
상학주차장에서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의 반가운 목소리다
내리막 사면을 돌아 출입금지 현수막이 달려있는 암반을 지나
목책을 넘어 상학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등로로 나와
작은 고개에 오르면 이정목이 서있는 사거리 살바위고개다
이 살바위고개는 금수산 교통의 요충지다
이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났다
금수산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야하고
직진하면 상천휴게소나 가은산으로 갈 수 있고
우측은 망덕봉으로 가는 길이다
내가 올라온 목책따라 내려가면 상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13:59 금수산>
금수산 오르는 길은 전에 비해 시설이 잘 돼있다
오래전 홀로 이곳에 왔을 때 별 신경쓰지 않고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전망대도 설치 되어있다
살바위고개에서 십 사오분 정도를 오르면 금수산 정상이다
전에는 없던 전망대가 설치돼 있는데
잔뜩 찌푸린 날씨 때문에 오늘은 제구실를 하지 못하고
여러명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망덕봉>
찌푸린 날씨 때문에 다른 곳은 전혀 조망이 없다
오른쪽으로 오늘 가야할 망덕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14:17 암반>
금수산에서 살바위고개로 되돌아와 망덕봉 가는 길로 직진하여 비탈을 오르면
바로 넓은 공터가 나오고 저 암반 위로 내려간다
<14:38 안부>
망덕봉가는 길은 넓고 뚜렷하다
나무도 많아 햇볕이 나도 시원할 것 같다
14:21 작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고 14:24 망덕봉1.1km 금수산 0.8km 이정목을 지나고
다시 14:31 망덕봉 0.6km 금수산 1.3km 이정목을 지나
내리막을 내려오면 안부에 이르고 평지인데도 옆으로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밧줄 너머에 희미하게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 선녀탕으로 해서 상천휴게소로 가는 등로인데 밧줄로 막아 놓았다
<14:46 나무계단>
안부에서 오르막을 올라 이 나무계단을 오르고
<14:47 이정목>
<14::49 망덕봉>
이정목에서 1분을 가면 넓은 공터인 망덕봉이다
넓은 공터여서 봉우리같은 느낌이 전혀 안드는 망덕봉이다
<14:56 소용아능선 갈림길>
망덕봉에서 서서히 내려와 갈림길에서 소용아능선을 가려면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야 한다
좌측은 고두실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소용아능선이라는 말은
설악에서 가장 험한 능선인 용아장성능선과 같이 험한 능선인데
그 규모가 작다고 하여 부르는 이름으로
사실 설악의 용아장성능선과 비교하는 것은 좀 민망스럽다
산마다 다 특징이 있지만
솔직히 운악산의 한북정맥코스에도 비교할 곳이 못된다
<15:06 노송군락지>
소용아능선으로 들어서면 능선은 좁아지고 좁아진 능선따라 내려간다
좁은 능선을 내려오면 굵직굵직한 소나무들이 많은 곳을 지나고
<15:10 암벽지대>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데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소리가 아래서 들려온다
조금 내려가 보니 암벽을 내려가야 하는데 십여명의 사람들이 정체되어 있다
앞에 다시 밧줄을 잡고 올라야할 소용아능선 최고의 스릴ㅠ넘치는 커다란 암벽이 버티고 서있다
사진은 그 암벽 앞에 있는 아름다운 기암모습이다
사진 오른쪽에 올라야할 스릴있는 암벽이 있다
바로 이곳을 올라야 한다
20여m 이상되는 가파른 암벽인데 오늘 산행 최대의 난코스다
그러나 밧줄이 걸려 있고 디딜만한 곳도 충분하여 두팔과 두다리 넷중에
셋만 잘 이용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암벽을 오르려면 먼저 이곳을 내려가야한다>
산악회에서 단체로 온 팀인데 암릉산행을 거의 안해본 이들도 있는 것 같다
후미로 남은 십여명인데 좀처럼 내려가지를 못한다
십여명이 다 내려가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좌측 또다른 곳에 가는 밧줄이 달려 있는 곳으로 내려가려니 좀 위험하다
밧줄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내려섰지만
아무도 내가 내려온 곳으로 따라서 내려오려는 사람이 없다
내려와 양해를 구하고 사진촬영을 하였다
이렇게 밑에서 잡아주면 오히려 불편한데....
<15:24 암벽에 올라>
줄잡고 내려와 좌측으로 약간 틀어 대암벽 앞에서 다시 스틱을 접어 배낭에 매달고
조심스럽게 이곳을 올랐다
남들은 일행이 있지만 난 혼자이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올랐다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이제 소용아능선 암릉지역에 들어선 것이다
<15:26 고두실 계곡능선>
암릉초입 전망이 좋은 곳에서 좌측 고두실 계곡 따라 능강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바라본 모습이다
<15:28 암릉>
좁은 능선이 온통 바위로 되어있다
바위 사이사이에는 붉은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암릉 끝단에 오면 멀리 비스듬한 넓은 암반 위에 산부인과 바위가 보이고
넓은 바위아래 단애한 천길 낭떠러지가 아찔하게 보인다
오늘 온 어느 산악회의 먼저 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15:33 내리막암릉>
소용아능선을 가는 길은 스릴보다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큰 암벽만 올라오면 주위 경치도 좋고 많은 바위들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있다
이제 이 내리막 암릉을 내려가야 하는데 차근차근 내려가면 별 문제없다
좀 경사가 있는 암릉인데 사진은 평범한 능선처럼 보인다
<15:36 마지막 절벽>
내리막 초입에서 여자 한분과 남자 두분을 만났다
스틱을 집고 불편하게 내려오고 있어 이런 암릉에서는 스틱이 오히려 불편하고 위험도 하니
손발을 잘써서 내려가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 하였지만
전혀 스틱을 접을 생각들이 없나보다
먼저 간다며 인사를 하고 내려오는데
위에서 여자분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윗길이라 짜증나서 못 걷겠단다
아무 대꾸도 없는 두 남자는 도대체 누구들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산에 와서 짜증낼 것을 왜 산에 오르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암릉 내리막 맨 마지막은 저 줄을 잡고 내려선다
암릉산행에 익숙치 않은 이들은 좀 까다로운 곳이다
<15:53 신선봉능선>
소용아능선의 암릉 마지막 줄을 잡고 내려서 안부에 이르고(15:48)
다시 오르막을 오르면 넓은 바위능선에 올라선다
아침에 걸어온 신선봉 능선이 우측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산부인과 바위가 보이고>
저 바위 능선 오른쪽은 끝이 안보이는 낭떠러지고
좌측은 비스듬한 넓은 암반이다
앞에 산부인과 바위가 보인다
<돌아본 암릉>
저 봉우리를 내려오며 세사람을 만난 곳이다
아직도 저곳을 내려오지 못하고 같이 온 산악회 이름을 부르는 여자목소리가 들리는데
앞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다
옆에 두사람의 일행도 있고 그 뒤에 십여명의 일행도 있어
산부인과 바위로 다가간다
<15:56 산부인과바위>
세모 모양의 저곳을 엎드려 통과하는데
배낭이 작아서 그런지 수월하게 통과하였다
조봉산 산부인과 바위나 오봉산 산부인과 바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암반 위를 기어 뻗어내려가는 끈질긴 소나무의 생명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15:58 암릉>
산부인과 바위를 빠져나와 또다른 암릉에 오르기 전 암릉 앞의 소나무를 촬영하였다
내 개인적으론 소용아능선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이 능선을 홀로 걸을 때의 상쾌함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답다
앞으로 갈곳이나
조심스럽게 오를 곳이나
몇 번을 뒤돌아 보아도 싫지 않고
게다가 하늘도 맑아져 햇빛도 비추고 있다
저 소나무 아래를 방금 지나와 지금 돌아보아도 아름답다
오른쪽을 내려다 보아도
촘촘한 푸른숲이 아름답고
왼쪽 한없이 내려가는 넓은 암반도 아름답고
암반 너머의 고두실계곡 능선도 아름답다
<16:07 마지막 절벽>
선뜻 잡고 내려오기 의심스러운 낡은 줄에 멈칫한다
그러나 앞에 산부인과 바위에 있던 많은 이들이 내려갔는데
마른 체격인 내가 내려간다고 끊어질리야...
<16:14 휴식>
내려가는 능선인데도 오르내림이 몇차례 있다
마지막 밧줄을 잡고 내려와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점차 수그러드는 암릉과 바위들이 긴장감을 늦추게 한다
작은 오르막인데도 갑자기 두 다리가 후들거린다
스틱을 다시 꺼낼 겸 쉬기 좋은 바위에 걸터 앉아 세번째 단팥빵과 풋사과 하나를 꺼낸다
돌아본 암릉 뒤에 망덕봉이 웅장하게 보인다
<오늘 산행의 주인공 새 배낭>
만약 저 배낭을 사지 못했으면 지금 이곳에 있을수가 없다
암릉산행에서 가슴을 조이는 끈도 못조이는 배낭이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무사히 왔다
다 저 배낭 덕분이다
단팥빵을 조그마하게 뜯어 삼켜도 잘 넘어가질 않는다
풋사과와 함께 삼키니 간신히 넘어간다
늘 아내가 준비해주는 주먹밥과 신 김치가 그립다
<신선봉 능선>
걸어온 신선봉 능선을 바라보면 눈가에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우여곡절 끝에 아침에 저 능선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은 여려지고 보이지 않는 눈물도 많아진다
보이지 않는 눈물이 많아질수록
총명하다고 했던 기억력은 점점 눈물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종주산행을 한다는 사람이 배낭을 두고 왔다
그 배낭 안에는 산에서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저 능선에서 길도 잃었었다
좋은 경험을 하였다고 스스로 위로도 해보지만
어쩌랴
다가오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청청한 소나무 앞의 저 고사목은
이제 그 기둥마저도 썩어가고 있지 않은가....
<16:33 암벽>
이제 오르는 곳은 없다
신경을 쓰며 오르내려야할 암릉도 없다
이따금 기암이 나타나 고된 산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16:34>
바로 포갠 바위를 지나고
<16:45>
이 신기한 바위를 끝으로 기암들도 없다
<16:38 고사목 뒤의 능선>
고두실계곡 건너 능선이다
이제 고사목도 없다
이곳이 능선을 바라보는 것도 끝인 것 같다
<17:00>
이제는 경사가 심한 내리막도 없다
커다란 이름모를 버섯들이 등산로 곳곳에 산재해 있다
<17:07 소나무>
굵은 소나무가 많은 곳을 지나다 특이한 소나무도 보고
<17:25 금수암>
내리막이 심하지 않아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인데도 지루하고 힘이든다
숲이 울창하여 점점 짙어지는 녹음 속에 보이지 않는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17:16분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계곡따라 내려간다
두 서너번 작은 계곡을 건너며 능강계곡에 도착하고 넓은 능강계곡을 따라 잠시 내려가면
사람 형상의 무수한 돌탑이 있고 집 한채가 있는 금수암이다
<17:25 얼음골 갈림길>
금수암에서 바로 능강계곡을 가로지르는 줄이 매인 다리를 건너면 얼음골 갈림길이다
"제천청풍명월 자드락길 3코스" 얼음골 3.65km 이정목이 서있다
주위에 수많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이 돌탑은 얼음골 갈림길에서 6분여를 걸어와도 길옆에 줄줄이 쌓아 놓았다
<17:46 원점회귀>
얼음골 갈림길에서 넓은 길을 흐느적거리며 20여분을 걸어오면 아침에 오를때 정방사로 향했던 넓은 도로가 나오고
낯익은 표시판 앞에 도착한다
정확하게 따진다면 9시간 56분만에 제자리에 돌아온 것이다
<능강교>
정말 하늘이 도왔다
도로옆 계곡으로 내려가 오늘 암릉을 오르내리느라 고생한 손발을 닦고나니
굵은 빗방울이 쏟아진다
무사히 산행을 끝냈다는 축하의 시원한 소나기다
게다가 사진을 촬영하며 가슴 졸였던 카메라 밧데리도 이사진을 촬영하고
마음에 안들어 다시 계곡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넣어 촬영하자 작동이 안된다
아쉬운 생각이야 들지만 그건 과욕이다
저모습만 담아 온것도 얼마나 다행인가....
<산행 후에>
217km를 쉬지 않고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을 들어서는 나를보며
거의 초주검이 되어 돌아올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행이라며 아내가 맞이한다
배낭이 신기한듯 만져도 보고...
야단 맞을 것을 각오했는데
점잖게 나무라기만 한다
이제 점점 아이가 되어 가니
자기 말을 잘 들으라며
고기를 구워주는 아내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