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記

설흘산(雪屹山) 481.7m 경남 남해

루이스. 2013. 4. 9. 22:47

설흘산(雪屹山) 481.7m 경남 남해 산행기

 

산행일자 : 2013. 04. 05 금요일 (흐림)

참석인원 : 둘이서

산행코스 : 선구마을팽나무-암릉-응봉산-설흘산-다랭이마을(가천) (05:02 식사및 휴식시간 포함)

찾아가는길 ; 네비에 선구보건진료소 입력

 

<산행개요>

 먼 바다 건너온 따뜻한 바람이 제일 먼저 뭍으로 오르는 남해

그 남해에서도 끝자락 남면 홍현리에 설흘산은 

응봉산과 함께 푸른 남해바다를 내려다보며 바닷가따라 길게 뻗어있다

 

아찔한 칼능선에서

따뜻한 바람 불어오는 먼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지만

첨예한 절벽 곳곳에 박혀있는 붉은 진달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설흘산 들머리의 상징, 수령350여년의 팽나무가 있는 선구리에서 올라

다랭이마을 가천으로 내려오는 종주산행이다

 

 <09:01 선구리 팽나무>

어제 저녁 9시가넘어 선구리에 도착하였다

설흘산 산행 들머리 선구리와 날머리 다랭이마을 중간쯤에 남해펜션에서 하루를 묵고

펜션사장님의 자동차로 이곳까지 와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펜션사장님의 아버지 나이가 나보다 어리지만

그래도 사장님은 사장님이다

하루밤  잔것밖에 없는데 남해펜션사장님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는것은

 

어제 9시 넘어 선구리에 도착하여 펜션에 전화를 하니

정가 6만원의 펜션사용료를 9만원을 달란다

세차례 다른 곳으로 전화를 할때마다 값이 폭등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3만원까지 내란다

 

주말이고 손님이 많아서가 아니다

목요일이지만 이미 해떨어진지 오래되였으니

이 늦은밤 이 촌구석에서 네가 어쩔것이냐... 싫으면 그만두라는 식이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꿇지 않겠다

차라리 자동차 안에서 자겠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乙이 되기도 싫었지만

치사함과 타협하기도 싫어서다

약점을 이용해서 푼돈이라도 더 챙겨보려는...

 

한심한듯 나를 바라보던 아내는

또 몇 군데 전화를 한다

6만원이래...

 

값을 치루고 이곳의 교통편을 묻자

교통이 불편하니 각각 자동차를 가지고 날머리 다랭이 마을로가서

내 자동차는 그곳에 주차하고 사장님이 들머리까지 태워다 준다는 것이다

 

혹 남해쪽으로 갈 기회가 있으면

남해펜션으로 문의전화 한번쯤은 해볼것을 권하고싶다

전화는010-8552-4882번이다

물론 끝끝내 사양하는 아들뻘인 그 신사 사장님에게

기름값 정도를 억지로 넣어주고

수령350년의 팽나무앞에서 헤어졌다

 

<등산로 가는 길>

일단 선구리보건소을 찾으면 설흘산들머리 찾기는 아주 쉽다

또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도 윗쪽으로 팽나무가 보여 팽나무를 기준 삼아도 된다

시멘트포장 도로를 따라서 오르면 좌측작은나무에 럿셀리본이 무수하게 달린 것을 볼수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앞에 산기슭으로 다가가면 설흘산등산로표시판이 있어 자연스럽게 산으로 오를 수 있다

 

<09:07 등산로입구>

등산로입구에서 바로 사촌해수욕장과 평산리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바로 우측 산으로 들어간다

 

<09:20 능선>

하늘은 흐려있고

초입의 등산로는 어제 황장산 가는 길과는 전혀 다른 등로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하산할때 불분명한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느라

발바닥이 불편했었는데 내딛는 등로에 돌이 많으니 발바닥에 신경이쓰인다

7분후 좌측에 둥그런 자연굴을 지나고 앞을 막은 비스듬한 암벽을 올라서면 얕은 능선에 오른다

그곳에서 우측 선구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좌측 운암마을>

어제 저녁때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저 마을 앞으로 들어왔는데 운암마을이다

선구마을이고 운암마을이고 어디든 내려다 보면

다랭이 논밭과 잘 어울리는 정말로 아름답게 보이는 마을들이다

 

<09:34 바위지대>

능선에서의 등로는 아주 편안하다

얕은성 같이 돌담을 쌓아 놓은 넓은 길도 지나고

어디서나 늘 반겨주는 소나무가 많은 곳도 지닌다

그것도 잠시, 머지않아 설흘산 암능길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듯

거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09:52 활짝 핀 진달래

 곧바로 오늘 처음으로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올라가면(09:36)

거친 암릉을 가려면 쉬어가라는듯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 있고

등산로도 여전히 오르는 길이지만  순해진다

등로 좌측 오름길에 좌측에 직- 응봉산정상1.7km 후-선구마을0.80km 이정목을 지나(09:48)

참스럽게 핀 진달래 옆을 지난다

 

<10:01 언덕>

이제부터는 곳곳에서 우측바다와 좌측 다랭이논밭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저 바위언덕을 넘어가면 남해의 화려한 절경이 한없이 펼쳐진다

 

<10:07 너럭바위 오르기전>

더 아름답고 높은 곳이 있지만

아래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그 곳은 또 그곳대로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좀전 지나온 능선 너머로 선구마을과 사촌해수욕장너머 평산리가 내려다 보인다

 

<10:10 조망바위>

저여기서부터 설흘산가는 암릉이 시작되는 곳이다

10년전 이때쯤 11명의 회원들을 이끌고 저 암릉을 넘어가던 생각에

우회로를 무시하고

호기있게 덥썩 달려들지만 중간에서 포기하고 만다

 

나를 기다리며 10년을 변함없이 저렇게 있었는데

선뜩 앉아줄수 없음에 마음 아파온다

세월의 무상함과

점점더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직시하게 된다 

 

<10:34  조망바위에서>

할수없이 높다란 조망바위를 올려다보며 우측 우회길로 돌아 조망바위 날등으로 올라선다

우측마을이 등산로입구 선구마을이다

 

<10:39 >

 

조망바위날등에서 조금씩 더 진행하면 나갈수록 경치는 황홀해지고

자꾸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이 능선을 기준으로

좌측에 선구리 우측에 임표리가 모두 내려다 보인다

 

<10:43>

능선을 가다

저 모습을 담기 위해 좌측 아찔한 절벽으로 내려가 바라보았다

 

<10:45>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앞으로 진행한다

전망바위서부터는 좁고 첨예한 능선이다

저 바위자체가 능선마룻금이다

 

<10:48>

그래서 좌우로 조망이 아주 좋다

좌측 임표리 방향이다

 

<10:49>

내려다 보는 경치도 좋지만

이 첨예한 능선 곳곳에 활짝 핀 진달래가 설흘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10:50>

사람이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깊은 상처를 받았거나

꼴도 보기 싫었던 일들은 뒤도 돌아보기 싫다

 

설흘산 가면서도

자꾸 뒤돌아 보는 것은

저런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10:51 이정목>

 

<10:53 설흘산 칼능선>

가든지 오든지 외길 천길낭떠러지  날등에서 이정목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얼마나 이길 남았는지 차라리 모르고 지나는 것이 현명하리라

 

설흘산 산행의 압권 칼능선이다

전에 없었던 계단과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옛 정취가 사라져 버렸다

첨봉 뒤로 응봉산이 보이고

멀리 설흘산도 보인다

 

<10:57 >

첨예한 능선을 가며 또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앞에 칼능선만 절경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아도 절경이다

 

<10:58 >

이렇게 안전시설이 되어있어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앞서간 아내가 소나무 아래 앉아 바다를 내려다 보고있다

 

칼능선에서 내다본 우측 남해바다

저곳 중간 정도에 어제 묵었던 남해펜션이 있다 

 

<11:00>

아내도 어제 발바닥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래도 열심히 쫒아왔다

정말 좋은 곳에 왔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아름다운 절경에 아픈 줄도 모르겠단다

 

아름다운 이곳을 그냥 떠나기가 아쉽다

설흘산의 절경을 내려다 보며

간식을 핑계삼아 참외를 깎으며 잠시 머무른다

 

그 소나무에서 일어서면

가야할 암릉 너머로 멀리 설흘산이 보인다

 

<11:05>

소나무에서 조금 걸어와 작은 내리막에 서면

첨예한 능선은 수그러들고

응봉산 바로 직전의 암봉이 정말 근사하게 보인다

 

<11:11>

암봉을 지나면 또 뒤를 돌아본다

뒤돌아 볼수록 지나온 길은 아름답다

설흘산입구 선구리는 암봉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11:26>

이제 이곳을 넘어가면 설흘산 가는 암릉은 완전히 끝이난다

 

<11:37 응봉산매봉)>

언제 암릉을 건너왔느냐는듯 이내 등로는 평범한 능선이다

안부라 할 것도 없는 야트막한 안부에서

우측 응봉산 사면에 피어있는 진달래를 바라고

둥근 통나무계단을 올라가면 해발 472m 응봉산이다

둥근 돌에 이정표가 그려져 있다

둥근돌 옆에 네모난돌에 + 표시가있는것은 측량기준점인 삼각점이다

좌-설흘산2.02km  우-가천부락1.7km  후-칼바위0.7km

 

<응봉산에서 바라본 설흘산>

 

 

<뒤돌아본 칼바위능선>

응봉산 정상에서 설흘산은 막힘이 없는데

칼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우측 바위 아래로 내려서야 지나온 칼능선을 뒤돌아볼 수 있다

 

<12:02 응봉산출발>

응봉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좌측에 둥근통나무 계단을 따라 설흘산으로 향한다

 

 <12:19 헬기장>

응봉산에서 설흘산 가는 길은 넓고 평탄하다

산세도 부드러워 여유롭게 넓은 헬기장을 지난다

사진은 응봉산에서 헬기장가는 평탄한 길

 

<12:33 우측사면길>

헬기장에서 6분을 가면 넓직한 안부에

직-설흘산봉수대 우-가천,.주차장 후-매봉산 거리표시없는 이정목이있다

직진하여 본격적으로 설흘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앞 설흘산 의 거대한 암벽에서 지금도 흘러내리는 것 같은 많은 암석들이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으나

나무에 가려 촬영할 장소가 마땅치않아 담아오질 못하였다

 

거대한 암벽을 나무속으로 바라보며

우측 사면으로 돌아 설흘산을 오른다

 

<12:43 이번에는 좌측사면으로>

우측 사면을 돌면 이번에는 거리표시가 되어있는 이정목에 도착한다

직-설흘산 봉수대 0.6km 우-가천마을0.9km 좌-홍현2리0.65km 후-주차장(매봉산)0.56km

당연히 직진하여 설흘산을 향해 이번에는 좌측사면으로 오른다

 

<12:52 설흘산>

좌측사면을 거슬러 올라가 능서ㅜ삼거리에 이르면

거리표시 없이 우-설흘산정상 후-가천마을 이정목이 서있다 (12:48ㅣ

이정목 삼거리에서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을 4분여 오르면 해발 481m 설흘산 정상이다

정상은 저렇게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남쪽의 해안방어를 목적으로 앵강만과 마주하는 금산의 봉수를 받아

남해의 망운산과 순천 돌산도봉수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안내문이 있다

공교롭게도 갑자기 흐려지고 바다에 옅은 연무도 끼어 조망이 별로 없다

아쉬움에 봉수대를 내려와 직진하여 다랭이 마을로 향한다

 

 <13:08 노도(櫓島)>

설흘산 봉수대에서 8분여를 오면 설흘산종주 그 마지막 전망좋은 평평한 바위에 선다

봉수대에서 보다 시야가 트였다

그곳에서 구운몽을 지은 서포 김만중이 귀양살이를 하다 끝내 숨진 노도가 내려다 보인다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삼으려하자

김만중이 이에 반대하여 저 섬으로 귀양을 가 그때 쓴 작품이 구운몽이라고 한다

앵강만 너머로 금산이 보인다

 

<13:12 하산>

전망바위에서 내려와 비탈진 하산길로 내려선다

표피가 회색인 특이한 나무들이 거의 하산시까지 이어져 있다

 

<13:40>

하산하는 등로는 급한 경사에 날카로운 돌도 드문드문 있는 못마땅한 길이다

어제부터 불편한 발바닥이 하산을 더욱 더디게한다

아내는 아예 스틱에 매달려 내려가는 것 같이 보인다

이곳은 벌써 저렇게 나뭇잎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13:47 다랭이 마을>

드디어 다랭이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 시야가 트이는 너덜지대로 들어가 다랭이 마을을 바라보았다

흔히 언론에서 접하게 되는 아름다운 다랭이논밭은 저마을 동쪽인

지금 하산하고 있는 산길 좌측에 있다

 

<13:57 가천마늘밭>

이제 설흘산을 내려와 도로 직전의 마늘밭으로 들어가 다랭이 마을을 바라보았다

가까이서 본 다랭이 마늘밭이다

이곳에서 좀 전 너덜지대에서 아름답게 보였던

오른쪽에 다랭이논밭은 잡초만 우거진채 황량하게만 보여 마음이 심란해진다

 

<14:06 다랭이 마을 전망대>

 마늘밭에서 도로로 내려서 2분정도를 내려오면 가천마을 표시석이 도로 옆에 서있고

그 옆에 목조전망대가 있어 그곳에서 다랭이밭을 바라보았다

멀리 노도를 바라보았던 바위전망대가 보이고

사진에서 왼쪽 능선으로 내려왔다

 

 파랗게 보이는 것은 모두 마늘밭이다 

 

 일 하고 있는 아낙의 모습도 보인다

절망과 고통의 돌을 골라내며 넓혀온 저 작은밭

층층이 쌓인두깨만큼이나

저들의 삶 또한  짓눌려 있을 것인데

아무리 내 삶이 다르다 핧지라도

저기 아름다운 다랭이 밭 에서

돌 고르는 모습마져 아름답다 하지마라

 

더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음 알려거든

저 아래서 돌고르는 내 어미니 보다 도 더 늙은 아낙의

거친 두 손을 잡아 보시라

다랭이밭 저 아름다움도 그 거친 손으로 만들어 젔을 것이니

 

<14:30 다랭이 마을 전망대

 가천마을 주차장에서 선구리방향으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한다

가천마을과 다랭이 논밭이 잘보이는 언덕에 설치된 목조전망대에

자동차를 세워 다랭이 논밭을 바라보았다

 

 

 

 

 

 

다랭이 마을 앞 바닷가에

서구식 현대화된 예븐 건물이 지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