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記

대야산 [大耶山] 930.7m 경북 문경시, 충북 괴산군

루이스. 2013. 7. 23. 19:23

대야산 [大耶山] 930.7m 경북 문경시, 충북 괴산군 산행기

 

울창한 숲과 시원한 옥계수가

넓은 반석위로 철철 넘쳐흐르는 용추가 있는 대야산은

속리산 문장대를 지나 청화산 조항산을 거쳐 올라온 백두대간능선에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다

 

기이한 계곡 암반에 용추, 월영대로  흘러 내리는 시원한 계곡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산 능선 곳곳에 가득한 대야산은

산을 찾는 등산객이나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7.8월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혹서기 산행의  인기 있는 곳 중의 한 곳이다

 

<<  산 행 기  >>

 

산   행   일 : 2013년 7월 20일(토요일) 맑음.소나기

산 행 인 원 : 김 덕경과 둘이서

산 행 코 스 : 대야산주차장-월영대-묵점골-공터-624봉-둔덕산갈림능선-마귀할매통시바위-조항산갈림(백두대간)-

                   밑재-대야산-피아골-월영대-주차장 (GPS산행거리13.1km 08:27 휴식및식사시간포함)

 

<산행개요>

여름산행지로 알려진 대야산은

충북 괴산의 농바위에서 중대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와

경북 문경의 용추골을 이용하여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대간종주때 조항산을 넘고 밑재에서 숨가쁘게 대야산에 올라

흙절벽 낭떠러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 회양산으로 숨가쁘게 달려가던 기억이 생생한 곳이다 

일면식도 없는 어느 한 분이 대간종주를 하느라 수고 한다며

골고루 한 모금씩 나누어준 약수 덕분에

용기백배하여 밑재에서 단숨에 대야산까지 내달았던 추억이 서린 곳이다

 

그 이후 처음 가보는 대야산

농바위에서 오르건 용추골로 오르건 밑재는 가고싶다

댓골산장에서 두덕산갈림삼거리능선에 올라 마귀할미퉁시바위을 지나 밑재로 내려서

대야산 정상에서 피아골 거쳐 월영대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07:55 대야산소형주차장>

 6월1일 금수산 관음능선 올라갈때 진드기 물렸던 일때문인지

이제는 깊은 산속에서 사람이 그리워진다

소슬한 바람 작은 흔들림으로 홀로 걷는 나를 위로했던 작은 나뭇잎하나

재 넘어가는 나를 쫓아오며 슬피울던 이름모를 작은새

이제야 오느냐 심술나 못본체 먼곳 바라보다 끝내 내 종아리 건드리던 우직한 그 바위...

 

전에는 나 혼자서 그들과  만나고 싶었다

이제는 나 혼자만의 은밀한 만남보다는

진실로 그들과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과 함께이고 싶다

 

특공대 같은 결연한 모습의 저 친구는

오늘 나와 함께 그들을 만나러 가는 통진25회 진로사총사의 일원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며 뭔 이야기가 그리 많았는지

내려야할 연풍IC를 지나쳐 할수없이 문경새재IC에서 내려

대야산 용추계곡 소형주차장에 도착하였다

 

<08:03 용추계곡입구>

주차장에서 대야산을 오르려면 저 계단을 올라 작은 언덕을 넘어

용추골상가지역으로 우회전하여 대야산 밑재 이정표를 따라간다

 

<08:23 용추골>

오늘 산행코스는 용추골에서 댓골산장으로 들어가 둔덕산 갈림능선에 오르고

그 능선을따라 밑재까지 내려가 그곳에서 대야산까지 오를 예정이어서

주차장에서 언덕을 넘어

용추골 계곡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바로 계곡건너에 댓골산장표시판이 있어

계곡을 건너면 그 앞은 쇠사슬로 차단돼 있다

 

할 수 없이 숲길로 잠시 오르면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앞으로 건물이 보여 포장도로 따라 들어가 보니 대야산 자연휴양림이다

멀리 둔덕산이 보이고 둔덕산 안내판이 있어 확인하니

댓골산장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다시 우측 용추골로 내려와 상가를 지나 계곡을 따르면

대야산 용추계곡의 비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08:24>

 

<08:24>

 

<08:30 용추>

 

 

 

<08:56 월영대>

지도상에 용추에서 댓골산장으로 들어가는 등산로가 있어 용추에서 찾아보았으나 찾질 못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댓골산장으로 가는 등로는 계곡너머에서 찾았어야 했다

지도상에 월령대를 지나면 다시 좌측으로 댓골산장으로 갈 수 있는 등로표시가 있어

댓골산장 가는 등로를 찾으려 계곡좌측으로 몇 번을 건너다니며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

흐르는 계곡물과 그위 바위에 밝은 달빛이 비춘다는 월령대에 도착하였다

 

<09:26 댓골산장 안부>

월령대 이정표에서 계곡건너에 등로는 없다

일단 좌측계곡으로 들어가는 길마다 유심히 살펴본다

그리고 계곡 건너도 살펴본다

09:06분 드디어 계곡건너에 빛바랜 표시기 2개를 발견하였다

지도에 잘 나타나지 않는 묵점골입구다

 

일단 반갑다

계곡을 건너면 우거진 산죽으로 앞을  분간할 수가 없다

계곡우측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과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어

좌측 내려서는 길로 산죽을 헤쳐가며 50여m를  전진해보지만 아무래도 용추쪽으로 하산하는 길 같아

다시 되돌아와 우측 희미한 묵점골로 들어선다

 

묵점골로 오르는 등로는 최악의 등산로다

장맛비로 등로가 유실되어 길찾기도 애매하지만

머리끝까지 덮어버리는 젖은 산죽은

진드기 공포와 더불어 얼굴과 목주위를 사정없이 할퀸다

근래 산행 중 20여분에 걸친 최악의 악전고투 끝에

넓은 공터 한켠에 이정목과 긴나무의자가 있고

댓골산장으로 갈 수 있는 안부에 올랐다

 

저번에 진드기에 혼났기 때문에

서로 노출된 곳과 피복검사를 하여주고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댓골산장을 빼놓고

이곳까지는 억지로라도 제대로 온것같다....후유~~

처음으로 함께 산행하는 덕경씨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이곳에서 둔덕산3.2km 이정목 따라 우측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10:06 둔덕산갈림 능선삼거리>

묵점골등로에 비하면 둔덕산삼거리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는 그야말로 고속도로다

목까지 차오르는 젖은 산죽을 한손으로 제쳐가며

간간히 끊어진 희미한 등로를 찾아 오른 것에 비하면

비가와도 미끄럽지 않은 마사토에 계단까지 설치돼 있으니 뭘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그래도 오르막은 오르막이다

묵점골 오를 때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인지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그래도 힘들면 힘들수록 점점더 가깝게 보여지는 좌측의 둔덕산을 바라보며

힘들여 둔덕산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그냥 평범한 능선에 이정목만 서있다

좌-둔덕산 2.4km 후-댓골산장 1.9km

이곳에서 밑재로 가려면 이정표 없는 좀 희미한 우측능선으로 가야한다

앞에 붉은 럿셀표시기가 한개 보인다

 

<10:24 전망바위>

산행을 하다보면 마룻금 능선길을 갈때는 좀 여유롭다

계곡이나 지능을 산행할 때보다 길을 잃을 염려도 훨씬 적을 뿐만아니라

오르내림도 대개는 좀 약한 편이다

힘들여 오를때도 있지만 또 그만큼 내려갈때도 있다

여유롭게 내리막을 내려서 조금을 올라서면 좌측에 자그마한 전망바위가 보여

그곳에서 잠시 머물며 오늘 처음으로 산아래도 조망해본다  

 

<둔덕산 방향>

솔직히 둔덕산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것이라 확신할 수 없지만

경험상 맨끝 뾰족한 삼각봉이 둔덕산 같다

댓골산장 안부에서 올라온 곳은 앞에 평탄한 능선 중간쯤이다

 

<조항산>

전에 걸었던 조항산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니 가슴이 찡해온다

우측능선 따라 오다 좀 움푹한 곳은 고모치다

 

<10:27 손녀마귀통시바위>

전망바위에서 3분정도 오면 우측에 현위치 손녀마귀퉁시바위 이정표가 있는데

근처에 바위는 저모습 하나여서 손녀마귀퉁시바위는 틀림 없는 것 같다

통시란 경상도 방언으로 측간을 뜻한다고 하는데....

손녀마귀통시바위나 이곳에서 더 가야할 마귀할미통시바위는 왜 이름을 그리 붙였는지 알 수가 없다

 

<10:32 암릉>

손녀마귀통시바위를 지나 조금가면 암능을 오르내린다

이곳 대부분의 산들이 다 그렇듯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밧줄잡고 오르내리기도 하며

스릴있는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 마귀할미통시바위부근 865봉과 899에 즐비한 기암괴석을 바라보았다

 

<10:48 돌아본 둔덕산능선>

좀전 전망바위에서 의아해 했던 둔덕산 모습을

좀더 높은 이곳 암능에서 보니 확신할 수가 있다

왼쪽 끝 삼각형 봉우리가 둔덕산이다

 

<865봉 부근과 고모치>

우측  마귀할미퉁시바위주변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그 너머 조항산 능선아래로 움푹한 곳이 고모치다

 

<11:01 865봉>

모두가 암봉으로 된 곳이다

바위 위로 간신히 올라가 덕경씨가 가는 내 다리를 잡아주어 안심하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었다

진땀 흘리며 지나온 암능과 멀리 둔덕산이 보인다

 

<865봉에서 바라본 조항산>

앞에 우람한 조항산 너머로 멀리 속리산 토끼봉 능선과  속리산 주능선이 까마득히 보인다

멀리 왼쪽 뽀족한 속리산 천황봉과 가운데 문장대와 그 오른쪽으로 커다란 관음봉을 확인하면

홀로 걷던 지난날의 추억에 가슴 시려온다

 

<중대봉과 대야산>

앞으로 밑재로 내려가 온통 바위들로 뒤덮힌 대야산이 우측으로 보인다

대야산 좌측에 거대한 하얀 절벽바위 모습은 중대봉이다

사진 좌측 앞의 봉우리는 밑재로 내려가는 850봉이다

 

<11:07 마귀할미통시바위(?)>

솔직히 이것이 마귀할미통시바위인지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이 바위를 지나면 바로 아래사진 마귀할미통시바위 이정표가 나오니 그렇다고 추측할 뿐

마귀할미통시바위는 정확히 어느 것이고

그렇게 흔치않은 이름을 붙혔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인터넷 검색을 해보아도 그 답을 찾기 어려웠다 

 

<11:11 마귀할미통시바위 이정목>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바로 안부삼거리에 내려서면

이정목 거리표시가 떨어져 있다

조항산 방향으로 얕은 능선으로 직진하여 오른다

 

<11:18 895봉>

895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았다

앞에 바위봉인 865봉 너머로 걸어온 암능과 멀리 둔덕산이 보인다

 

<조항산과 속리산>

바로아래 고모치위 웅장한 조항산 너머로 속리산 주능이 보인다

 

<12:14  굴바위>

895봉에서 얕은 내리막을 내려와 둘이서 마주앉기 좋은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11:22) 

11:48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881봉에서

조항산에서 달려오는 백두대간 능선과 16년만에 감격의 재회를 한다

밑재처럼 뚜렷한 기억은 없지만 지금 느끼는 벅찬 감격은

밑재의 그 생생한 기억 못지않다 

 

881봉에서부터는 서서히 밑재로 내려간다

지금까지 걸어온 등로와는 달리 완연하게 뚜렷한 백두대간 마뭇금을 걷는다

또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어 등로 좌측으로 평평한 커다란 바위가 하늘 높이 솟아있고

그 우측으로 둥그런 구멍이 뚫린 굴바위를 지난다

 

<12:38 밑재>

밑재로 내려서는 등로는 급경사도 있지만 바윗길이 아니어서 수월하게 내려간다

밑재에서 떠들썩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면 출입금지 표시판이 서있는 밑재다

무분별한 등산객들로 인하여

나날이 훼손되어가는 백두대간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하여

백두대간 곳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다행히 오늘 걸어온 등로와 올라야할 대야산 까지는

출입이 허용된 곳이다

 

세월의 무상함일까...

16년전 이곳에 혼자 있었던 어느 분께서

우리 일행에게 먼길 수고한다며 약수 한모금씩 나누어주던 곳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지금은

외딴길로 내려온 우리에게 눈길 주는이조차 없다

 

덕경씨와 산행의 의미를 곱씹으며 호젓하게 걷던 산행은 끝나고

어쩔 수 없이 많은 인파에 떠밀려 대야산을 올라야 할 것 같다

 

<13:02 대문바위>

정감어린 밑재에서 지난날을 회상해보며 잠시 목을 추기고

직진하여 대야산으로 향한다

속리산 국립공원내 백두대간답게 등로 정비도 잘되어 있고

기암괴석이 즐비한  대야산의 절경에 고단함도 잊혀진다

이 대문바위는 대야산 암능산행 진면목의 서곡에 불과하다 

 

<01:08 속리산>

 좌측 멀리 속리산주능과 서북능선이 길게 보인다

특히나  우중간에 삼각형의 관음봉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뜨인다

 

 

 

 

<중대봉>

괴산쪽에서 중대봉 오르는 대슬랩이 장관이다

 

<13:27 중대봉갈림길>

밑재에서 대야산을 오르건

괴산의 농바위에서 중대봉을 거쳐 대야산을 오르건

이곳에서 앞에 대야산으로 향한다

 

<밑재에서 오르는 대간능선>

우측 멀리 둔덕산도 보인다

오늘 저 둔덕산 아래서부터 저 능선을 걸어 왔다

 

<13:30>

다 온것 같은데 다시 작은 내리막을 두번 오르내려야 정상인데

약간의 스릴이 있는 곳이다

 

마침 경치 좋은 곳이 있어 ....

 

밧줄 없이도 갈수 있는데 정체되는 곳이다

좌측으로 떨어지면....

 

<13:38 정상직전에서>

가운데 멀리 둔덕산이 볼록하게 보인다

 힘들여  어렵사리 넘어온 인생을 돌아보면

그때가 지겨웠어도 지금은 뿌듯하듯이

저 능선을 바라보는 지금 나의 마음도 그렇다 

 

<중대봉>

우측으로 중대봉 오르는 능선 끝에 중대봉이 보이고

바로 앞에 능선은 중대봉갈림삼거리에서 중대봉으로 시작되는 능선이다

 

<회양산>

이 근처 그 어느산에서 보아도 금방 알 수 있는

거대한 암봉인 회양산의 모습이 장엄하게 보인다

 

<13:42 대야산>

오늘 나와 함깨 이곳까지 동행한 준수한 외모의 25회 김덕경씨다

 

<13:44 피아골  하산길>

대야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멀리 보이는 회양산으로 가려면

사진 좌측의 급경사 흙절벽으로 내려간다

용추주차장으로 가려면 우측 바윗길로 내려간다

 

<14:11 내리막 암벽>

 

피앗골로 내려가는 길은 한동안 잠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급경사에 암반을 내려와야 하는 곳도 있어 조심을 해야한다

 

<15:33 월령대>

급경사 암반지대를 지나  내려서면 내려올수록

시원한 피앗골 계곡물은 점점  많아진다

인적이 뜸한 곳에서 땀 범벅이 된 윗몸을 대충 씻고

순탄한 계곡을 흐르는 물따라 내려오면

피아골은 끝이 나고 아침에 지났던 월령대 삼거리로 나온다

 

<15:59 용추>

월령대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무더위에 힘겨워 터덜터덜 주차장으로 가는 발길은 무겁기만 하다

시원한 계곡물에 뛰어들고도 싶지만

계곡에 들어가 물놀이 하는 많은 사람들은 왜 민간인으로 보이는 걸까...

 

<16:29 주차장>.

덕경씨가 사준 음료수 한 병이 그리도 시원할 수가 없다

습한 장마속 무더위에 둘이 함께한 산행은 정말로 힘들었다

힘든만큼 보람도 있었다

머리까지 뒤덮는 산죽을 헤치며

댓골산장 안부까지 올라가던 추억은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무덥고 힘들었지만

예정대로 무사히 끝낸 산행을

굳은 악수로 자축하면서 자동차 시동을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