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錦繡山] 1,016m 산행기
청풍명월 충주호의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금수산은
퇴계 이황 선생이 단풍이 물든 모습을 보고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것 처럼 아름답다 감탄하고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는데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는 전설이 있다
금수산의 주능은 위 북쪽에서부터 따지면 적성산-단백봉-금수산-말목봉으로 이어지는데
단백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지능이 신선봉-미인봉-조가리봉으로 이어지고
금수산에서 바로 서쪽으로 분기한 지능은 망덕봉-소용아릉으로 이어진다
이 두 지능사이에 계곡은
금수산에서 그 유명한 얼음골 능강계곡이다
산 행 일 : 2012년 9월 1일 토요일 (흐림)
산 행 인 원 : 혼자
산 행 코 스 : 능강교-조가리봉-미인봉-신선봉-단백봉(900봉)-살바위고개-금수산-살바위고개-망덕봉-
산부인과바위(소용아능선)-능강계곡-능강교 (09:55 식사및 휴식시간포함)
찾아 가는길 : 네비게이션에 능강교 를 입력
<산행개요>
신선봉 능선의 끝자락 이에스리조트가 있는 능선너머 능강교에서
조가리봉으로 올라 얼음골 능강계곡을 감싸고 도는 신선봉 능선을 따른다
신성봉 능선이 분기한 단백봉(900봉)까지 가서 살바위고개를 지나 금수산에 오르고
금수산에서 다시 살바위고개로 내려서
망덕봉을 거쳐 소용아능선으로 내려서서 능강교로 다시 돌아 오는 원점 회귀산행이다
<< 산 행 기 >>
<05:00 여주휴게소>
산행기를 쓴 이래로 휴게소 도착시간을 명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도 내 생애 산에 오르지 못할 그 날까지도 여주휴게소는 잊지못할 것이다
03:40분 집을 떠나 순식간에 올림픽대로를 빠져나와 호법인터체인지를 돌아 원주를 향해 질주한다
그때 느닷없이 세숫대야 물을 마신 것 같이 찝찝한 마음이 엄습해오고 마음이 뒤숭숭하다
아녀자 둘만 있는 집에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
전화생각이 났지만 어제 저녁 배낭 윗 주머니에 넣어 자동차 트렁크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제서야 그럼 배낭은 실었나 안실었나....?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휴게소로 들어가 황급히 트렁크 문을 열어 졎히자
달랑 등산화와 스틱 두개만 넓은 트렁크 바닥에 있을 뿐이다
아~~정말 내가 싫어진다
언제나 그랫던 것처럼 어제 저녁 등산화와 스틱은 미리 실어 놓았다
배낭은 얼린 물과 음식 때문에 맨 나중에 싣는다
아침식사는 늘 도착지에서 하기 때문에 집에서 준비해간다
항상 아침식사를 담은 상자를 자동차 조수석 아래에 싣고 시동을 켜놓고 그다음 배낭을 싣는다
오늘 무엇에 씌였는지 아침 식사만 싣고 바로 시동을 켜고 냅다 달려온 것이다
수습을 해야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바로 들어 간다면 아내에게 야단 맞을 것이 불 보듯 뻔한 노릇이다
평소 아내의 성품으로 보아 야단을 맞더라도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맞는 것이 훨씬 나에게는 유리하다
그 다음은
일단 여기까지 왔고 아침 먹을 것은 있으니
능강계곡이나 슬슬 둘러보고 청풍명월 충주호나 드라이브 하고 갈까....
오늘 산행이 줄잡아 9시간 정도 걸릴 것인데
가장 중요한 지도와 렌턴을 배낭에 꼼꼼이 챙겨놨으니....
그래도 다행인건 평소에도 카메라는 꼭 아침 먹을 상자에 함께 실었기 때문에
충주호반도 찍을수 있어서....
마지막으로
뭔 수단을 쓰던지 오늘 꼭 예정대로 산행을 해야한다는데 거의 99%....
소중한 카메라도 있으니...
그런데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이냐...장담 할수도 없고
여주 휴게소 등산용품 판매점은 문이 굳게 잠겨 있고 빨라야 7시 이후에 열까말까 한단다
또 아침은 그렇다치고 점심과 간식은....
산행시간도 그렇고 랜턴도 없고...
다행히 잠든 휴게소를 다 뒤져
강릉 쪽으로 맨끝 잡화점에서 배낭을 발견할수 있었다
하늘에 계신 엄마를 만난 것같다
오늘 첫 개시 손님이고 어쩜 그렇게 한푼도 깎자는 소리를 안하니
기분이 좋다며 스스로 2000원을 깎아줘 만오천원에 샀다
몇 년동안 구석에 처박혀있었는지
포장비닐 안에까지 죽은 하루살이가 수북히 쌓여 있고
꾀죄죄한 냄새까지 나지만 도리가 없다
그래도 전화기를 빌려 전전긍긍하던 아내에게
걱정말라며 소식을 전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남제천 IC을 빠져나와
금성면 구룡리 작은가게에서 다행히 간식을 살수도 있었다
충북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떨어진 사과가 아주 싸다
그래도 낱개로는 안팔고 포장이 되어 있다
한팩에 작은 풋사과 6개
단팥빵2개 소보로2개
거의30년을 한결같이 끈질기게 마신 게토레이 작은거 2병
그리고 작은 생수2병
있을 건 다 있다
합이 만 이천원
검정 비닐봉투로 정성스럽게 꽁꽁 싸서 꾀죄죄한 배낭에 넣는다
그러니까 배낭하고 합쳐서 이만 칠천원
아~됐다~ 이제 금수산만 오르면 된다 !!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
배낭을 안가지고 왔기 때문에 이런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배낭을 가지고 왔다면 이런 기분 느껴보기는 턱도 없다
<07:30 능강교 주차장>
03시40분 집을 나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능강교 바로 직전 도로옆 노상주차장에 주차한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인데도 차량이 한대도 없다
아내가 정성껏 준비한 따뜻한 콩나물 국에 밥을 말아 아침을 해결하고
새 배낭을 메고 주차장을 떠난다
천만다행으로 비옷도 배낭에 넣지 않아
새로 산 배낭 등받이로 사용할겸 배낭 등쪽에 접어 넣었다
늘 나와 애환을 함께 하는 저눔도 주인을 잘못만나 늘 고생이다
일 주일 내내 운동한답시고 세워놓아 빈둥빈둥 놀게 하더니
주말이면 느닷없이 시속 170km로 미친듯이 볶아대니
아무래도 저눔 몸도 성치 않을 것 같다....
<07:45 얼음골,정방사 입구>
왕복 2차선 도로 능강교를 건너면 도로는 급격하게 우로 휘어져 옥순봉으로 향하고
도로에서 좌측 얼음골 정방사 쪽으로 들어선다
<07:50 얼음골 갈림길>
바로 이 표시판에서 좌측 정방사 방향으로 들어선다
우측 얼음골 생태길은 나중에 알았지만 소용아능선에서 이곳으로 내려온다
앞에 다리가 보인다
바로 시멘트 다리를 건너고
<07:57 조가리봉 오르는 능선입구>
아스팔트 포장도로 좌측의 이 나무다리를 건너 산으로 들어선다
<08:18 전망바위>
나무다리에서 산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깨끗하지 못한 건물을 지나 포장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를 가로질러 나무 육교가 가로로 도로 위에 놓여있다
이 육교 우측 절개지로 올라가면 ES리조트에서 세운 작은 산책로 표시판이 육교 앞에 양방향으로 세워저 있다
이곳에서 좌측 산 능선을 향하면 조가리봉을 오르는 길이다
ES리조트에서 산책로를 잘 정비해 놓아 길도 좋고 곳곳에 좋은 시와 사색의 명언들도 써있고
쉬어갈수 있는 쉼터와 전망대도 곳곳에 설치돼있다
충주호반의 지역이라 그런지 안개와 구름이 잔뜩 껴있어 숨이 고르지 못하고
난생 처음 메어보는 싸구려 배낭 안의 음료수병과 둥근 사과는
가는 내 등허리에 박히기 시작하고
숨구멍 하나없는 두터운 등받이에선 훅훅 열이 나기 시작한다
삼복 더위에도 안흘리던 땀이 쏟아진다
그러나 어쩌랴 다 자업자득인 것을....
인위적으로 설치된 시설물을 지나
어느 산에서건 으레 나타나는 전망바위에서
흐르는 땀도 식힐겸 청풍명월 충주호를 내려다 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흐르는 땀 닦을 수건조차도 집에 있는 배낭에 매달려있다
<08:51 조가리봉>
전망바위부터는 ES리조트에서 설치한 시설물도 아무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등산로다
잠시 얕은 안부로 내려섰다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고 능선에 거의 올랐다 싶었을때 묘 1기를 지난다(08:47)
등산로도 이제는 본격적으로 암반이 시작된다
우측에 굵은 소나무가 있는 작은 암반을 지나면 바로 이정목이 서있는 조가리봉이다
짙은 안개에 조망은 없으나 기암들과 어울린 소나무의 멋진 풍광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조가리봉 앞에 있는 작은 바위인데 우측으로 내려간다
<09:07 알바(길을 잘못들어서고..)>
조가리봉에서 내려오는 바위가 많은 재미있는 등산로다
잔뜩 흐린 날이지만 경치도 좋다
5분여를 내려오면 작은 안부에 이르고 앞은 암릉이고 능선좌측은 절벽지대다
이곳에서 또 나는 나이값을 한다
일단 능선이나 안부에 이르면 갈림길이 있는가 눈여겨보고
능선으로 오르는 길인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종주산행은 특별히 분기하는 능선이 아니면
안부에서는 거의 직진하여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분기하는 능선인지 아닌지를 따질때 바로 필요한 것이 지도다
좌측으로 선명한 길이 보이고 앞에 능선 좌측은 절벽지대다
옳거니 우회길이로구나...
좌측길로 접어든다
이상하게 너무 내려가는 것 같다
갑자기 지난 태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엄청 커다란 굴참나무가 등로를 막아버린다
이곳에서 한참 길을 찾아보아도 없다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없나 찾아보아도 길 흔적이 없다
좌측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쓰러진 나무 잔해들로 찾을 수도 없고
찾아봐야 지형상 신선봉가는 능선으로 다시 오르는 길이 아닌것 같다
하~ 알바구나...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안부로 올라와 우측을 살펴보니
능선을 향하는 길이 보인다
허탈하다... 오늘은 왜 이럴까....?
아깐 왜 못 보았을까....
이래서 꼭 지도는 가지고 다녀야 하는거다
<09:25 정방사 삼거리>
안부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면 등로는 편안하다
얼마안가면 정방사로 내려가는 ㅓ 삼거리를 지난다
<09:30 전망바위>
우측 능강계곡쪽으로 바라본 모습인데 안개에 조망이 없다
<09:35 천정바위>
드문드문 커다란 기암들이 줄이어 나타난다
<08:38 고사목>
미인봉 가는 길은 지루함을 모른다
살아 생전 의젓했었을 것 같은 저 고사목은 죽어서도 지나는 이의 눈길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09:42>
이 바위도 신경써서 내려와야 하고
<10:04 미인봉>
커다란 바위를 지나 한 차례의 오르막을 오르고 능선 사면을 가면 미인봉 오르는 이정목을 지난다 (10:04)
미인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신선봉쪽으로 가는 길이 우측사면으로 나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2분여를 오르면 미인봉이다
저 표시석 맞은편에 우-신선봉4.7km 좌-하학현1.1km 후-조가리봉2km 이정목이 있다
미인봉 정상보다는 그 아래 넓은 바위에서의 조망이 좋다
스릴도 있고....
<미인봉 아래 너럭바위>
미인봉아래 넓은 바위다
좌측은 천길 낭떠러지다
음식도 이런 스릴있는 곳에서 천길낭떨어지를 내려다 보면서 넘기면 뿌듯하다
파란 풋사과 하나와 단팥빵 하나.... 아직까지는 먹을만하다...
<학현리>
까마득한 절벽아래로 학현리가 내려다 보인다
저 계곡너머의 큰산은 작은동산 능선이다
<10:47 큰 바위사이로>
미인봉에서 큰 너럭바위 옆으로 내려서면 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조가리봉 오를 때 말고는 제법 올라간다
오르막이라 그런지 10:32 미인봉 0.5km 신선봉 2km 이정표를 지나고
다시 한차례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신선봉 가는 암능 초입에 전망대가 멀리 바라다 보인다
다시 한차례 오르막을 올라 커다란 바위 사이를 지난다
<10:56 암능>
큰 바위를 지나 다시 한차례 오르막을 오르면 등로는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꺾이며 학현리 학생야영장으로 내려가는 ㅓ 삼거리다(10:54)
좌-학생야영장 1.9km 직-신선봉2.6km 후-미인봉2.1km
야영장 내려가는 이정목에서 얼마 안가면 저 바위능선을 타고 오른다
<10:58 신선봉 가는 능선>
암능을 다 오르면 신선봉 가는 암릉이 뿌연 안개 속에서도 첨예하게 보여
오늘 가뜩이나 움츠러든 마음은 더욱 움츠러 든다
우측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
그곳에서 전망대를 당겨보았다
<11:09 전망대>
전망대를 바라본 암능에서 밧줄을 잡고 내려서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가면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전망대에 올라선다
<지나온 능선>
전망대 앞에 커다란 바위가 있어 한결 내려다 보는 경관이 좋다
세시간 반동안 걸어온 능선이 아스라이 보인다
사진 가운데에 미인봉이 보이고 그 뒤 둥근 조가리 봉이 보인다
우직한 소나무는 천길 낭떠러지도 마다하지 않고 늠름하게 절벽 가운데에 뿌리 내리고 있다
이곳부터 이 암릉 끝에 서있는 전망대까지가 오늘 산행의 백미다
아슬아슬한 암릉을 가는 스릴도 있지만 경치 또한 절경이다
오죽하면 이 험한 벼랑 끝까지 전망대를 세웠겠는가...
안전을 위해 모든 시설을 해놓았지만
시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가짐이다
행여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안전산행수칙판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물론 이 암릉이 끝나는 저쪽 능선 전망대에도 세워져 있다
이제부터 안전에 유의하면서 오늘 산행 최고의 절경지 신선봉가는 암능을 통과하는 것이다
스틱을 접어 새 배낭에 억지로 매달고 암릉으로 오른다
<11:15 능선>
전망대에서 잠시 올라 전망대 앞의 바위와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았다
<11:17 고사목>
저편의 전망대까지는 거의가 암능이다
위험한 곳에는 월악산국립공원 에서 설치한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처음 가는 이도 조심해서 통과하면 절경을 즐기고
암능을 가는 스릴도 맛보는 암능미가 빼어난 능선이다
게다가 이따금 나타나는 고사목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빼어난 이곳의 암능미에 빛을 더하고 있다
고사목을 촬영한 넓은 바위에서 앞 절벽에 걸린 밧줄을 바라보면 심기가 편칠 않다
<11:24 저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절벽이나 암능을 통과할 때는 두 팔과 두 다리 중에 셋만 잘쓰면 된다
암벽타기의 기본이다
나머지 하나의 팔과 다리로 다음에 딛고 잡을 곳을 찾는 것이다
다들 잘 알면서도 막상 코앞에 닥치면 잘 안된다
그래서 절벽을 통과하기가 겁이 나는 것이다
이렇게 다 잡고 디딜 곳이 있어서 세개중 하나 남은 팔이나 다리를 잘 이용하면 겁날 것 하나도 없다
잘잡고 이곳을 통과하면 이번에는 아주 편한 나무계단을 내려간다
<11:31 여기도 마찬가지다>
밧줄 잡고 오르내리기도 마찬가지다
팔다리 세개만 꼭 잡고 디디면 절대 안떨어진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남은 팔이나 다리 하나를 잘 쓰면 어디든 올라가고 내려간다
<11:33 밧줄 잡고 >
절벽은 아니지만 경사가 매우 급하다
태풍때 폭우로 흙이 많이 유실되기도 했고
줄잡고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11:36>
여긴 아무것도 아니다
보기만 좀 근사해 보이는것 뿐이다
<11:37>
지나온 암릉을 돌아보았다
우측 절벽도 바라보고...
지나온 좌측 절벽도 바라보고....
<11:42>
줄잡고 잘 건너가서
<11:46>
지나온 암능을 돌아보았다
앞으로 보면 멋진 소나무 너머로 멀리 이 암능 끝을 알리는 전망대가 보인다
<11:54 암릉의 마지막 코스>
아무래도 호락호락 암능통과를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보기에도 아찔하게 곧게 서있다
긴 철계단 오른쪽 옆은 절경이다
<11:58 철계단을 올라>
철계단을 내려다본 곳에서 안부로 내려서 급경사 철계단을 오른다
급경사지만 두타산 하늘문만은 못하다
손잡이 난간도 삼중으로 만들어 놓아 안정감이 있다
보기와는 달리 수월하게 계단을 올라오면
이번에는 이 바위를 조심해서 오르고
안전시설이 되어 있지만 이 암릉에서 제일 까다로운 곳이다
여길 잘 건너가라고 앞에서 장황하게 팔다리 셋 쓰는 법을 이야기 하였다
아주 요긴하게 써먹는 곳이다
<12:01>
이제 이줄만 잡고 오르면 소용아능선까지는 쉽게 갈수있다
<12:04 전망대>
이 암릉 앞에 안전수칙판이 서있었는데 이곳에 서있다
등산안전수칙판을 지나 나무로 설치한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았다
전망대를 내려서면 묘1기가 있고 묘 좌측으로는 학생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신선봉은 묘 우측길로 간다
<12:31 신선봉>
전망대에서 신선봉 가는 길은 그 많던 바위 하나 없는 육산이다
스틱을 다시 꺼내 지친 두 다리를 스틱에 의지한다
그냥 평범한 등산로를 얕게 오르내리며 20여분을 가면 커다란 돌탑이 서 있는 신선봉이다
으레 신선봉하면 경관 좋은 높은 봉우리 끝에서 단애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관 좋은 곳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례로 가까이 있는 도봉산의 신선대는 어떠하며 멀리 두타산의 신선대는 또 어떠한가....
소백 신선봉의 바둑판 바위가 그렇고 설악의 맨끝봉 신선봉도 그렇다
그러나 이곳의 신선봉은 암릉을 넘어오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급한 오름도 없는 그냥 밋밋한 언덕에 커다란 돌탑 하나만이 있다
물론 주위의 잡목으로 전망도 전혀 없다
다만 조가리 봉에서 시작된 금수산 산악마라톤 코스가 이곳에서 끝나고 상학현으로 내려간다
지나온 암릉마라톤 코스를 산악마라토너들은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궁금하다
작은 돌로 하나둘 쌓아 올라간 돌탑을 바라보다
주위에 돌 셋을 주워 떨어지지 않을 곳에 정성스럽게 올려놓고 단백봉(900봉)을 향한다
<단백봉 가는 길에 청청한 나무들>
신선봉에서 우측 900봉으로 바스듬한 내리막을 내려간다
이곳도 바위 하나 없는 순탄한 길이다
지나간 태풍으로 꺾이고 쓰러진 나무가 곳곳에 있다
태풍이 할퀴고 간 능선에 바람에 날려온 잔가지와 나뭇잎들이 무수히 깔려있다
우측 능선과 좌측 능선에 늘어선 나무들의 상처난 모습은 그 차이가 너무도 뚜렷하다
바람을 피한 좌측 능선아래 나무들은 이렇게 푸르고 청청한데
우측 능선에 바람을 피하지 못한 나무들은
잔가지와 나뭇잎이 꺾이고 날려가버렸고
아직까지 기를 쓰고 매달려있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반쯤 찢긴 나뭇잎들이 애처롭게 보인다
<12:55 단백봉(900봉)
별 특징이 없는 평범한 등산로를 걷다 약간의 오르막등산로를 올라오면 단백봉이다
해발 900m여서 구백봉이라고도 한다
좌측 갑오고개로 가는 길에 무수한 럿셀리본이 달려있다
하늘이 어두워지다 밝아지다 그 변덕이 심하다
작은 바위에 걸터 앉아 이번엔 소보로빵 하나와 풋사과 하나로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우측 금수산 방향으로 향한다
<13:40 이끼바위>
단백봉에서 살바위고개 까지는 외로움이 넘치는 곳이다
울창한 숲에 날씨마저 어둑어둑하여 작은 골짜기라도 능선 사면을 돌아갈때 마다
그 누구가되든 사람이 그리워진다.
오늘 조가리봉을 오를때 ES리조트 산책길 곳곳에 쓰여있는 아름다운 글중에
지금의 나를 이야기 하는것 같은 싯귀가 쓰여있어 적어왔다;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거다
아무리 가도 지나간 사람의 흔적 조차도 없다
아침에 ES리조트 산책길로 조가리봉을 오를때
산책로 옆에 써놓은 조병화 시인의 시 한구절이다
너무도 한적하고
등로도 불분명한 곳도 더러 있어
간혹 지금 올바로 금수산을 향하는 것인지를 의심케한다
좁은 오르막 능선을 올라 사면을 돌아 평평한 평지로 내려오면
좌측에 커다란 이끼 낀 암벽 옆을 돌아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1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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