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記

영취산(靈鷲山) 진달래산행

루이스. 2014. 4. 2. 22:39

 

영취산(靈鷲山) 510m 전남 여수. 하동 쌍계사벚꽃길

 

산   행   일  :  2014년 3월 30일 일요일 (맑음)

 

산 행 인 원  :  2

 

산 행 코 스  :  예비군교육장 - 전망대 - 진례산 - 전망대 - 예비군교육장삼거리 - 축제행사장 (4:00 휴식및촬영시간포함)

 

예년보다 10일 정도 늦어진다는 기상청의 봄꽃 개화예측 예보만 믿고 느긋하게 있었는데

이상 고온현상으로 오히려 더 빨라진다는 소식에 인터넷으로 영취산 진달래 개화소식을 검색하였더니

29일 이미 영취산 진달래는 거의 만개하였다는 소식이다

 

경남 창녕의 화황산. 마산 무학산 그리고 전남 여수의 영취산은 우리나라의 3대 진달래 군락지다

그중에서도 여수 영취산을 으뜸으로 꼽을 정도로 여수 영취산은 우리나라 제일의 진달래군락지다

매년 봄이면 영취산을 오르리라 하면서도 근처 하동.거제.남해는 여러 번 다녀오고도

영취산은 아직도 오르지 못하여 금년에는 기필코 오르리라 마음다지고 있던 참이었다

 

여수 가는 자동차에는 최대 4명은 더 탈 수 있다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30일에는 꽃구경이고 뭐고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집사람의 단호한 태도에

몇 사람에게 함께 가지 않겠느냐 전화를 하였으나

모두들 이미 다른 계획이 잡혀있어 퇴짜(?)만 맞았다

할 수 없이 다시 집사람에게 사정사정해서 약속을 취소시키는데 성공했다

 

<05:45 여수 영취산 돌고개 진달래축제행사장>

30일 일요일 01:10 집을 떠나면서 올려다본 캄캄한 밤하늘엔 희미한 작은 별빛조차 찾아볼 수 없다 

달리는 자동차가 여수를 향해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빗줄기는 점점 굵어진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빗속을 달리는 것은 일요일 아침부터 여수 지방은 맑게 개인다는 일기예보 때문이다

 

처음 가는 영취산 가는 길에 이순신대교인지 여수대교인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여수산업단지의 휘황찬란한 야경을 촬영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영취산 돌고개 진달래축제행사장에 도착하였다

해마다 영취산 진달래가 만발하는 4월 초순이면 이곳에서 각종 진달래축제행사가 열린다

금년은 4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린다

 

 <06:31 능선>

달리는 자동차를 쫒아오면서 짓궂게 내리던 비는 여수로 들어서면서 멈추고

어둠 속에서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흰 뭉게구름이 어둠에 둘러싸인 영취산 능선 너머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어둑어둑한 행사장 앞에서 조금 더 위쪽으로 가서 예비군교육장 앞에 주차한다

행사장에서 영취산을 오르는 길은 두곳이다

행사장 좌측 넓은 임도로 오르는 등로와 행사장에서 조금 위쪽 예비군교육장 우측으로 오르는 등로다

인터넷 산행기에서 보통 예비군교육장 우측으로 오르는 것이 더 좋다하여 교육장 우측으로 오른다 

 

등산로는 비가 내렸어도 질척거리지는 않지만 몹시 미끄럽다

환하게 날이 밝자 미끄런 등로도 없어지고 이내 능선에 오른다

능선 좌측에 여수 영취산의 화려한 진달래능선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06:48>

나중에 하산할때 내려갈 능선이다

행사장에서 왜 예비군교육장으로 오르라고 하였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06:56>

하산할 능선인데 여수산업단지와 광양만이 내려다 보인다

 

<07:03 비에 젖은 진달래>

 

<07:06 전망대>

행사장 왼쪽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진달래능선을 다 오르면

오늘 영취산 진달래산행의 압권, 첫번째 데크전망대에 오른다

영취산에서 제일 높은 진례봉 가는 능선 모습이 장관이다

 

하산할 때 이 능선으로 하산한다

 

 

 

 

 

첫 번째 데크전망대와 그 주변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여수산업단지내 GS칼텍스공장과 여수대교 모습이다

 

<07:34 두번째 전망대>

 

<두번째 전망대 부근에서 바라본 시루봉 영취산>

 

<진래봉능선>

 

<07:45>

진례봉 직전에서 두번째 전망대와 첫번째 전망대를 바라본 모습

 

<08:09 진례봉>

영취산에서 가장 높은(510m)진례봉이다

지도상에는 이곳 너머 흥국사 가는 능선에 시루봉(418m).영취산(439m)이 표기되어 있는데

제일 높은 진례산이 아닌 두번째 높은 영취산이 표기된 이유가 궁금하다 

 

<진례봉에서 바라본 여수산업단지>

 

<진례봉을 내려오며>

 

마음 같아서는 시루봉.영취산을 들러 흥국사로 내려갈까도 하였으나

오늘 하동 쌍계사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진달래축제 행사장으로 되돌린다

어느새 옅은 안개가 끼어있다

 

 

 

<08:50 첫번째 전망대>

진례봉에서 다시 첫번째 데크 전망대로 돌아와 행사장으로 내려간다

 

 

 

<08:57 행사장 삼거리>

행사장으로 내려가다가 삼거리에서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왼쪽 등산로는 아침에 올라온 예비군교육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09:31> 영원한 친구와의 만남>

삼거리에서 하산길은 온통 붉은 진달래로 뒤덮혀있다

 

따뜻한 봄날 활짝 핀 꽃을 바라보면 그리도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 중에도 개나리, 진달래를 바라보면 더더욱 그렇다

노란 개나리는 활짝 폈던 우리집 뒤꼍 울타리를 떠올리게 하고 붉은 진달래를 보면 뛰어놀던 뒷동산이 그립다 

 

어!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때 나와 단짝이었던 친구 내외가 지금 저 앞에서 이곳을 오르고 있다

 

학교 졸업후 얼마되지않아 친구는 거제도에서 사회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우린 대한민국 끝과 끝에서 각자 살고 있지만 오늘 영취산에서 우연히 만났다

지난 겨울 우리집에 방문해 강화도 전등사 구경을 함께하여 만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온통 진달래 만발한 이곳 영취산에서 예기치 않게 친구를 만나는 반가움이란....

 

국내 제일의 진달래군락지인 영취산의 붉은 진달래는

그 옛날 순수했던 어릴적 뒷동산의 추억을 그립게 하였고

오랜 친구와의 갑작스런 만남 속에 소풍갈때 그 친구 도시락 꾸려가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학교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제 이 화려한 진달래 꽃밭에서 더 이상 버틸수가 없다

홀가분하게 털어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쌍계사의 십리벗꽃길을  걷고싶다

알고 있는분들은 알고있지만 사실 나는 통진동문이 아니다

낯설었던 나루와 함께 지금까지 함께 하며 정기 산행일를 손꼽을 수 있었던 것은

내스스로 지금 나루에서는 통진동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부터 산행을 하면서도 기회가 닿지 않은 채로 오랜 염원이었던 백두.한라를 나루와 함께 오를 수 있었고

또 나루 안에서 의리와 우정을 보고 배우며

내가 나루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기 때문이다

 

<09:56>

친구 내외는 이제 막 영취산을 오르는 중이고

우리 내외는 내려가는 중이고 또 하동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붉은 진달래꽃 속에서 헤어졌다

 

 

 

<10:14>

화려한 영취산의 진달래 모습은 이곳에서 끝난다

이곳에서 15분 정도를 더 내려서면 영취산 진달래축제장이다

4일부터 진달래축제는 시작되는데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진례봉건너 오르지 못한 시루봉과 영취산은  내년으로 기약하고

하동으로 향한다

 

<14:10 하동 화개삼거리 임시주차장

여수 돌고개 철쭉 축제 행사장에서 하동 화개삼거리까지는 약50km로 자동차로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데

어찌나 막히는지 무려 3시간 반이 더 걸렸다

아마도 내 평생에 손꼽을 수 있는 지루함과 답답함 속에

높은 산을 올라가는 것보다도 더 기진맥진한채로 화개장터에서 좀더 떨어진 화개119지역대 앞 임시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십리벚꽃길  화개천 건너 맞은편이다

그곳에서 쌍계사 십리벚꽃길을 바라본 모습이다

 

<14:25>

쌍계사십리벚꽃길 제일의 포토존을 가려면 저 다리를 건너야 한다

저 다리 왼쪽 옆에 바로 화개중학교가 있다

 

<14:37>

 

 

<14:30>

함깨 다리까지 걸어온 아내는 피곤하니 혼자서 사진 잘 찍어 오라며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자동차로 되돌아갔다

혼자서 다리를 건너 십리벚꽃길에 도착했다

 

<14:52 녹차밭에서 바라본 십리벚꽃길 >

올해도 저 모습 보기위해 영취산의 시루봉을 포기하고 이곳으로 왔다

개인적으로 쌍계사 벚꽃길에서 가장 좋아해 하동에 오면 언제나 이곳에 오른다

쌍계사십리벚꽃길 제일의 포토존 데크전망대에서 좌측 녹차밭 위로 오르면 이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15:01 데크전망대>

데크전망대로 내려와 탐스럽도록 흐드러지게 핀 벚꽃 모습을 담아봤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십리벚꽃길>

 

<데크전망대 아래로 지나가는 자동차>

 

데크전망대 아래로 예쁜 빨간색 작은 자동차가 지나가길 10여분 기다렸으나

오늘따라 빨간자동차가 한대도 지나가지 않는다

대신 주황색 커플옷입은 연인만...

 

<15:30>

데크 전망대에서 적잖은 시간을 보내고 쌍계사로 향한다

개화적기에 찾아왔지만 일요일 오후에 내려쬐는 강렬한 햇빛으로 백옥같은 벚꽃은 그 빛을 잃어버린다

어지러운 모습이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화개천의 모습을  넣어보았다

 

<15:54>

 

 

<15:57>

 

<16:13>

이제 쌍계사에 거의 다 왔다

이곳에서 쌍계사는 천천히 걸어도 10분 남짓이다

갑자기 허기지며 졸음이 쏟아지고 걷기도 싫어진다

짊어진 배낭 안에 맛좋은 천혜향과 간식이 들어있지만

차마 이 아름다운 벚꽃터널 안에서 극도록 피곤한 모습으로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서

홀로 간식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임시 주차장에서 편히 쉬고 있는 아내에게 긴급 SOS신호를 보냈다

 

<16:30>

금방 자동차를 몰고 달려온 아내와 자동차 안에서 간단한 요기를 끝내고

내일 월요일 출근에 늦지 않으려 부지런히 집으로 향한다

 

전북 임실의 오수 휴게소까지 운전을 하고오니 다시 졸음이 물밀듯 쏟아진다

핸들을 빼앗은 아내가 꼬박 다섯시간 동안을 운전한 덕분에 월요일 제시간에 출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