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北漢山)837m 12성문(城門) 종주산행
<산행개요>
북한산 주능선에는 조선 숙종때(1711년) 임진왜란.병자호란을 겪은뒤
유사시에 대비하고자 한양외곽에 성을 쌓자는 논의가 대두되면서 축조된 산성이 존재한다
현존하는 숙종때 축성된 12.7km의 북한산성은 원효봉부터 의상봉을 거쳐 다시 원효봉으로 원형의 북한산 능선을 따라 축조되어 있다
능선따라 축조된 성벽 군데군데 설치된 12城門을 통과하는 종주산행이다
북한산 법정탐방로 어느 곳에서 오르든 일단 능선상의 12성문 중에 한 곳 이상을 거쳐야 정상인 백운봉에 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2성문은 북한산 등산로의 안내겸 목적지로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북한산 산행의 요충지인 12성문을 통과하기 때문에 북한산을 이해하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은 산행코스다
몇 군데 출입제한구역이 있어 우회하는 곳도 있고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까지 왕복산행을 추가하면 실제 산행은 15km가 넘는다
산성문은 성벽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산행목적 취지에 부합하려 성벽을 충실하게 따라 걸었다
<북한산 백운대>
<< 산 행 기 >>
산 행 일 :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맑음
산 행 지 : 북한산(北漢山)837m 경기 고양시. 서울 은평 종로
산 행 인 원 : 고향후배와 둘이서
산 행 코 스 : 북한산성 둘레교-원효봉-백운대- 노적봉-용암문-대남문-문수봉-옹출봉-의상봉-대서문-수문-북한산성 둘레교
(10:35 휴식및 식사시간포함)
<05:52 서암문(시구문)
9월28일 04:30 수참에서 덕경후배를 태우고 텅빈 한강로를 달려 05:20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옆 공터에 주차한다
이른 시간이라 온통 주변은 어둠 속에 묻혀있다
등산준비를 끝내고 05:30분 둘레교를 건너 북한산내시묘역길구간 좌측으로 들어선다
10분후 둘레길 이정표에서 덕경후배의 랜턴에 의지해 원효봉 1.6km 를 확인하고 우틀하여 어둠에 묻힌 원효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종주 산행의 가장 큰 적은 배낭무게다
조금이라도 짐을 가볍게 줄이려고 랜턴은 덕경후배만 사용하기로 하여 뒤쫒아 오며 앞선 나를 비춰준다
원효봉 오르는 등산로는 넓고 잘 정돈되어 있지만 거의가 급경사다
처음부터 산행에서 제일 걷기 싫은 데크계단과 돌계단을 지나고
바람 한 점 없는 습기 가득한 어둠을 헤쳐 올라가면 오늘 통과 해야할 북한산성12문 중에 제일 먼저 서암문을 지난다
북한산성에 설치된 8개의 암문중에 하나인데 암문은 전쟁시 식량이나 무기 등을 비밀리에 반입하는 곳으로
때로는 구원병의 출입로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특히 서암문은 성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시신을 내보내는 문이라 하여 시구문(屍軀門)이라 불렀다고 한다
어둠 속에 내시묘역길에 시구문까지... 카메라도 후들거렸는지 많이 떨렸다
<06:07>
아직 해는 떠오르지 않았으나 원효봉 오르며 서서히 어둠에서 깨어나는 세상을 내려다 보았다
<06:13 원효암>
아주 작은 원효암이다
새벽기도에 방해될까 조심스럽게 좌측 등산로를 따라서 원효봉으로 향한다
<06:45 원효봉>
(06:23)오늘 처음으로 철난간을 붙잡고 암능을 넘어와 한차례 오르막을 오르면 북한산의 백운봉 만경대 노적봉의 모습이 웅장하게 보이는
원효봉이다
<문수봉.나월봉.나한봉.중취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
아직 잠에서 덜깬 의상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둥근 모습의 문수봉과 그 아래 깎아지른 듯한 나한봉
중간에 중취봉 용혈봉 용출봉이 보이고
오른쪽 끝에 마지막으로 널찍한 의상봉이 보인다 의상봉 우측 아래에 대서문이 있다
오늘 저 봉우리를 모두 넘어 우측 의상봉 아래 대서문으로 하산한다
<06:53 북문>
넓은 원효봉암반에서 성벽을 따라서 조금 내려오면 바로 북문이 있다
북한산성에는 대서문 대남문 대동문 대성문 중성문 북문 등 6개의 대문이 있는데 북문은 유일하게 大자를 붙이지 않았고
성벽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고 문루가 없다
<07:05 대동사>
북문에서 북한산성은 우측 염초봉능선으로 향한다
그러나 염초봉능선은 중간중간에 암벽.릿찌경험자라 할지라도 통과하기 매우 위험한 곳이 산재하고 있어 출입금지 통제지역이다
백운대로 향하는 이정표를 따라서 백운대 방향으로 내려가다 상운사를 가리키는 이정목에서 좌측 돌계단으로 오른다
오늘 산행의 키포인트다
그냥 탐방로를 따라서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곳까지 내려가는 것보다 힘이 덜들고 시간도 절약된다
상운사를 지나 바로 대동사 경내에서 아직도 태양을 가리고 있는 백운대.만경대.문수봉을 바라본 모습이다
<07:10 대동사 갈림길>
대동사에서 돌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백운대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난다
이곳부터 백운대까지1.6km구간은 급경사에다 암반 돌길이어서 오늘산행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 구간이다
<07:52 백운봉암문(위문)>
백운봉암문으로 오르는 탐방로는 급경사에 암반과 돌계단의 연속이다
북한산 오르는 그 어느 코스보다도 힘든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점점더 쇠약해지는 무릎과 만만치 않은 오늘 산행에 대비, 체력유지를 위해 천천히 조심스럽게 오른다
급경사 암석길을 올라 데크계단에 올라서 우측 대동문2.6km 이정목에서(07{49) 오르막 계단따라 직진하면
북한산성 성문중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백운봉암문(위문)에 도착한다
급경사에 발딛기 불편한 암석과 돌계단 거친 길을 올라오느라 몹시 힘들고 땀도 많이 흐르지만
이제 겨우 위문위를 비추기 시작하는 신선한 초가을의 아침 햇살이 아름답다
<07:58 올려다본 백운대>
대부분 12성문종주를 하는 이들은 거칠고 힘든 돌길을 올라왔기 때문에 바로 용암문을 가기 위해
아래 대동문을 가리키는 이정표에서 백운대로 오르지 않고 바로 용암문으로 향한다
수차례 올랐어도 집에서도 가끔 생각나던 북한산 백운대를 바로 머리 위에 두고서 발길을 돌릴 수는 없다
북한산 백운봉암문까지 왔다 백운대를 오르지 않는 것은 맑은날 백두산 에 갔다 천지를 보지 않고 오는 것과 같다
돌길을 올라와 힘들고 지친 몸이지만 스틱을 접어 배낭에 걸고 백운대로 오른다
<08:09 인수봉>
백운대를 오르며 가장 스릴있고 경관 좋은 곳이다
<08:13 백운대>
백운봉은 커다란 암봉 자체다
백 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비스듬한 암반 위 가장 높은 곳, 태극기가 펄럭이는 곳(산행개요 사진) 에서 인수봉을 바라봤다
참으로 자연은 아름답고 위대하다
아름다운 자연 앞에선 누구나 순응하고 그 아름다움에 동화된다
자연에 동화된 저 사람들의 모습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백운대에 서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저 아름다운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다
오늘은 일찍 백운대에 섰기 때문인지 서울을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이들이 적은 모습이다
<문수봉에서 의상봉까지...>
남쪽으로 커다란 노적봉 건너로 문수봉에서 의상봉까지 오늘 걸어야할 울퉁불퉁한 북한산 산성 의상능선이 시야로 들어온다
<염초봉.원효봉>
서쪽으로는 뾰족한 염초봉과 그 아래로 지나온 원효봉이 보인다
<08:35>
산행을 하다 보면 정말 떠나기 싫은 곳이 더러더러 있다
그냥 자그만 움막짓고 한없이 머무르고 싶은 곳이 있다
북한산 백운대가 바로 그런 곳이다
하지만 오늘 걸어야 할 길이 멀다
아쉬운 마음에 백운대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백운봉을 내려간다
<09:16 노적봉>
백운대에서 백운봉암문으로 내려와 다시 백운봉암문을 통과해 계단삼거리 이정목에서 대동문방향으로 좌틀하여
용암문으로 향한다(08:53)
백운봉암문에서 노적봉입구까지 오르내림은 별로 없지만 이곳도 걷기 귀찮은 돌길이어서 곳곳에 계단과 난간이 설치돼 있다
(09:10) 노적봉입구에 도착
수 없이 노적봉 입구를 지나만 다녔지 출입금지 지역인 노적봉에 오른적은 없다
이제 황혼을 바라보면 애수에 젖어들며 마음이 여려질때가 빈번해지고
그 여려진 마음만큼이나 체력의 한계도 자꾸 느껴지는 때라 언제 또 다시 이 길을 걸을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노적봉을 오르기로 했다
선량한 고향후배한테 마음의 짐을 지워주기는 싫다
배낭을 벗어놓고 혼자 노적봉에 올라 백운대와 만경대를 담아 가지고 내려왔다
<09:39 용암문>
용암문은 북한산성의 대동문 북쪽에 있는 암문으로 우이동으로 통하는 문이었다고 한다
암문은 일반성문과는 달리 은밀한 곳에 만들어 전쟁 때에 비밀통로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10:03 동장대>
용암문부터는 탐방로도 널찍하고 평탄하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북한산성을 따라서 성곽을 걷기 때문에 오르내릴때 마다 설치된 돌계단을 원도끝도없이 걷는다
현재 북한산성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최고지휘관의 지휘소 동장대를 지난다
<10:11>
산행시 제일 걷기싫은 돌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걷는다
<10:16 대동문>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성문으로 서울의 동북쪽 수유동과 우이동을 연결하는 관문이다
이곳에서 진달래능선따라 수유리 아카데미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간다
<10:27 칼바위능선 갈림길>
왼쪽 칼바위능선 초입길이 보이고 오른쪽 형제봉능선에 형제봉 건너 멀리 우뚝선 북악산이 보이고
멀리 남산도 희미하게 서울 한복판의 섬처럼 보인다
<10:33 보국문>
북한산성 동남쪽에 있는 암문으로 소동문 또는 동암문으로 불렀다고한다
평상시에는 백성들의 출입문으로 사용하다 전시에는 비밀문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정능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갈 수 있다
<10"39>
산행을 시작한지도 5시간이 넘었다
땀에 젖은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발걸음은 느려지기만 하는데
한 등산객이 만만치않게 경사진 돌계단을 무릎이 불편한 듯 옆으로 서서 천천히 내려오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9월말, 절기상 신선한 초가을임이 무색하게 후덥지근한 날씨속에 보국문을 지나 대성문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으로 좀처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다
<10:44 문수봉 가는 산성길>
멀리 가운데 문수봉이 보인다
문수봉 부터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인 의상봉까지 각각의 봉우리가 갈수록 점점 낮아진다
오르고 내리느라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봉우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그 만큼 덜 오르고 내린다는 말이어서
어쨌든 빨리 문수봉까지 가야한다는 마음 뿐이다
그러나 어쩌랴 아직도 문수봉까지는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북한산성 성벽은 좌측 끝 보현봉 옆을 스치며 보이지 않는 대남문으로 내려섰다 다시 가운데 문수봉으로 올라선다
오늘 산행의 절반은 지나온 것 같기도 한데 구불거리며 힘겹게 봉우리를 넘고 있는 성곽모습에 어떻게 또 저곳을 넘어야 하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11:09>
거친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두 다리가 후들거리며 주저 앉고 싶어진다
그래도 잔 나무가지 걸리지 않는 성곽으로 올라 지나온 산성길을 뒤돌아본다
좌측 처음 올랐던 원효봉이 보이고 염초봉능선을 지나 북운대.만경대가 山 를 그리고 그 앞에 처음 올랐던 거대한 암봉 노적봉이 보인다
<11:19 대성문>
평창동.정릉동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관문으로 문의 형식은 다음번에 나타날 대남문과 같다고 한다
이곳에서 형제봉.정릉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간다
<11:33 문수봉 오르는 성벽>
대성문에서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보현봉 내리막에서 대남문으로 향하다 또다시 올라야할 문수봉 모습이다
우측 아래 대남문은 보수공사 중이라 가림막을 설치하여 보이지 않는다
<11:46 문수봉>
대성문과 같은 모습의 대남문은 가림막으로 가려져있어 보이지 않는다
11:37 좌-구기분소2.5km 직-비봉 후-대성문0.3km 대남문이정목을 지나 10분을 올라 문수봉에 오른다
앞에 암봉인 나월봉이 아름답게 보인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어느 곳으로 오르고 내리던 갖가지 기암들과 늘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빼어난 절경을 마음껏 즐기며 산행할 수 있는 곳이 북한산이다
문수봉에서 불광동.연신내로 이어지는 비봉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점심식사 예정이었지만 붐비는 등산객들로 장소가 여의치 않아 다시 나한봉으로 향한다
<11:56 청수동암문>
문수봉에서 내려오면 바로 운수봉과 나한봉 사이에 설치되어 있다
탕춘대성과 비봉에서 성안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비봉.삼천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다
<12:03 715봉 남장대 능선갈림 삼거리>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 오고
북한산의 압권 백운대.인수봉 만경대 노적봉이 모두 보이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12:46 나한봉으로 향한다
<12:54 나한봉>
715봉 암벽에 설치된 철난간을 잡고 조십스럽게 내려와 성곽을 따라 올라오면 성곽 보수공사중인 나한봉이다
<나한봉에서 바라본 715봉>
좌측 시원한 그늘 밑에서 북한산 바라보며 점심을 끝내고 철난간잡고 내려온 715봉 남장대 능선갈림길이다
사진에서 좌측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전시의 지휘소인 남장대로 갈 수 있는데 장대 터만 남아 있다고 한다
<12:57 의상능선>
나월봉은 통제구역이라 우측으로 돌아서 다시 의상능선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의상능선의 아름다운 모습 건너로 웅장한 북한산의 삼각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침에 떠나기 싫었던 백운대에서의 아쉬움이 아직도 그곳에 남아있는지
아름다운 의상능선 건너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삼각산이 지금 힘겹게 걷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13:25 부암동암문>
북한산성에는 6개의 대문과 8개의 암문이 있었는데
그중 대문의 하나인 중성문은 지금 걷고 있는 의상능선 우측 아래 북한산산성계곡에 있다
북한산성의 2차방어전략에 의해 북한산능선이 아닌 북한산성계곡에 세워져 있어 중성문을 들르려면 이곳에서 우측 부왕사지 방향으로 내려가야한다
그러나 중성문은 북한산성능선에서 벗어나 있어 능선종주산행에 별 의미가 없어 능선성벽을 따라서 용혈봉으로 향한다
나월봉과 중취봉 사이의 암문으로 삼천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간다
<13:46 용혈봉>
암문이건 대문이건 문을 지나면 또 오르막을 오른다
용혈봉 직전의 암봉인 중취봉은 우회하여 용혈봉에 오른다
앞에 용출봉이 보이고 멀리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름 의상봉도 보인다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의상봉.원효봉>
<14:04 용출봉>
용혈봉에서 용출봉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지만 정말 힘들다
이제 온몸이 지쳤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굵은 모랫길을 흐느적거리며 미끄러지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려 안간힘 쓰며
안부로 내려왔다 조심스럽게 마지막 철계단을 스틱에 의지해 올라오면 용출봉이다
<14:08>
용출봉을 내려가며 바라본 원효봉-염초봉-백운대-만경대와 노적봉
우측 맨앞은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의상봉이다
<14:19 가사당암문>
용출봉에서의 내리막은 급경사에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난간이 설치된 곳도 있어
조심해서 내려와 오늘 산행의 마지막 암문인 가사당암문에 도착한다
백화사가 있는 의상봉길에서 북한산성으로 오르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이곳에서 백화사로 내려갈 수 있다
<14:47 헬기>
용출봉을 지날때 헬기 1대가 백운대 상공에서 인천 방면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백운대방면으로 날아가고 있다
어떤 사고인지 알 수 없지만 위중한 사고가 아니길 마음으로 빌며 의상봉으로 오른다
<14:49 의상봉>
가사당암문에서 의상봉은 별 어려움 없는 완경사에 짧은 오르막이지만
흐르는 땀과 힘듦은 용출봉 오를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만큼 지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오르막은 없고 오늘 산행을 거의 끝내가고 있다는 사실에
점점더 심하게 몰려오는 피곤함을 억누르며 의상봉에 올라서 저 모습을 바라보면 갑자기 밀려오는 희열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비록 전전에 비해 거의 3시간 가까이 늦은 시간으로 오늘 산행을 마칠 것 같지만
꽤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곳에서 저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스스로 위안하며 대서문으로 향한다
<14:55 대서문으로 향하다 돌아본 용출봉>
철난간 잡고 가까스로 내려온 까탈스런 용출봉의 뒤태 모습이다
<15:34 대서문으로 내려가는 성벽>
오늘 북한산성 6대문중 들르지 않은 중성문은 북한산성내에 있는 2차방어적인 성문으로
북한산능선상에 있는 성곽의 성문이 아니다
주능선의 성곽을 끝까지 따르려면 의상봉에서 대서문으로 내려서는 성곽을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되어 성곽길로 들어선다 (14:59)
의상봉에서 대서문으로 내려갈때는 능선 끝지점 작은 바위들이 있는곳에
크지않은 소나무 한그루와 그보다 더 작은 떡갈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이곳에서 정규등산로는 좌측 첫 번째 데크계단으로 내려간다
대서문으로 내려가는 성곽길을 찾으려면 두 나무를 중심으로 우측을 자세히 살펴보면 급히 떨어지는 매우 희미한 샛길이 보인다
의상봉 하산로에서 조금 내려서면 거의 수직 가까운 암벽에 5~6m 정도의 오래된 와이어 난간이 설치돼 있다
대서문으로 내려가는 성곽은 희미하고 묵은 낙옆이 쌓여있어 길찾기가 매우 힘들다
유경험자가 아니면 길찾는데 꽤 애를 먹는 곳이다
가끔씩 나타나는 성곽 모습도 매우 허술하여 제대로 된 성곽을 볼 수가 없다
급한 암벽은 천연적인 성이 되었고 그나마 허물어진 성을 넘어 성 외곽에서 의상봉에서 대서문으로 향하는 산성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13:55 대서문에서 수문으로>
의상봉에서 대서문가는 성곽길은 희미히기도 하지만 거친 잡목과 억센풀에 거미줄까지...
악전고투하며 숲을 헤치며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은근히 야생진드기의 공포가 엄습해 오기도 한다
온갖 잡목과 잡초 사이를 헤치고 점점 선명해지는 성곽길을 한동안 따르면 자연히 대서문 문루로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도 대남문과 같이 보수중이라 차단막으로 대서문을 막아 놓았다 (15:47)
북한산성 성문 중에 제일 낮은곳에 설치된 대서문은 그 형태도 오늘지나온 대성문.대동문과 거의 같다
대서문에서는 산성 성곽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거의 아스콘포장도로를 따라서 산성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간다
분명히 수문터까지는 그 흔적이 있을 것 같아 망설임끝에 대서문 맞은편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 내려가며 성곽을 찾아보니
작은 개활지우측에 성곽이 보여 요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한 것 같은 산성성곽을 따라 내려간다
<15:59 수문터>
오늘 원효봉 시구문에서 처음만난 북한산성은 북한산 주능선을 한바퀴돌아서
이곳 산성계곡하류 데크에서 일단 멈춘다
새로 보수한 흔적이 역력하다
나무사이로 내려와 난간을 넘었다
<계곡건너 성터>
바로 이곳에 북한산성 성문 중에 하나인 수문이 있었고
북한산성이 멈춘 계곡건너에 보이는 성벽은 허물어진 상처를 앉은체 오늘 새벽 처음만난 서암문으로 이어진다
<16:05 둘레교>
수문에서 계곡따라 넓은 길을 쉬엄쉬엄 내려오면 캄캄한 이른새벽에 렌턴켜고 건넜던 둘레교로 다시 돌아온다
10시간 35분만에 북한산성 12대문을 지나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가까이 원효봉이 보이고 백운대는 원효봉 뒤로 살짝 숨어있고 만경대와 노적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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