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道峰山] (740m) 여성봉 - 사패산 [賜牌山]552m 산행기
유난히도 뜨거웠던 2016년 8월초
고향 후배 와 함께 35˚c 의 무더위 속에 도봉산 여성봉에서 포대능선을 지나 사패산까지 산행한 적이 있었다
아무리 산속 그늘진 등산로를 걷는다 하여도
사정없이 내려쬐이는 태양의 붉은 폭염은 언제나 팔랑팔랑 날리던 나뭇잎을 모두 땅을 향해 축 늘어트렸고
세상 모든 것들을 삶는 듯한 더위에 타오르는 갈증 속에서 거의 기다시피 뜨끈뜨끈 열기 내뿜는 넓은 사패산 바위를 오르던 일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얼마나 혼이 났던지 아마도 제일 힘들었던 산행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종주 산행을 한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자동차가 지체되지 않는 이른 아침이면 도봉산까지 1시간이 안 걸린다
빨라서 좋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가고싶다
제일 힘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 기억보다 훨씬 아름다운 산이 도봉산이다
산 행 일 : 2019년 05월11 (토요일) 맑음
산 행 지 : 도봉산 [道峰山] 740m - 사패산 [賜牌山]552m 서울 도봉 경기 양주.의정부
산 행 인 원 : 혼자
산 행 코 스 : 송추제2주차장-여성봉-오봉-신선대-포대능선-회룡탐방지원센터4거리-사패산-
원각사-송추제2주차장 (07:38)
<06:27 오봉탐방지원센터>
05:30분 집에서 출발 거침없이 달려 45분만에 송추제2공영주차장에 도착한다 (06:15)
이른 아침이라 주차장 몫 좋은곳에 주차하고 신발끈도 집에서 조였겠다 간단하게 등반 준비를 끝내고
06:20 미세먼지 낀 오봉능선을 바라보며 주차장을 떠나 7분후 오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이른아침 이라 그런지 관리 직원은 보이지 않고 붉은 글씨 "단독산행자제!" 문구가 눈에 거슬린다
<06:58>
송추탐방지원센터에서 도봉산(자운봉)을 오르는 능선은 오봉까지는 송추남능선이고
오봉부터 도봉산까지는 오봉능선이다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등산로정비는 가히 수준급이다
2년 동안 종주산행을 하지 못하여 조심스럽게 오르며 체력안배에 신경쓴다
<07:15 여성봉>
오를수록 경사는 가파르게 심해지고 등로는 좁아진다
암능에 설치된 안전 철 난간을 잡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보면 볼수록 기이하게 생긴 암봉인 여성봉에 도착한다
504m 올라오는데 채 한 시간이 안 걸린 것 같고 생각했던 것보다 힘도 덜 든것 같아
오늘 산행을 무사히 목적지 까지 갈수 있을까...내심 우려했던 나의 마음은 여성봉 최상위 꼭대기에 까지 오르는 여유마져 부려 본다
기이하게도 생긴 여성봉이지만 주변 경치도 장관이다
앞으로 보이는 암봉들이 오봉능선의 오봉이다
사진 좌측능선을 따라서 이곳에서 오봉으로 오른다
<여성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수치상으로 어제보다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이지만
멀리 북한산이 또렷하게 보여 기분이 좋다
<07:49 오봉능선>
여성봉에서 오봉으로 오르는 등로에는 제법 급경사도 드문드문 만난다
한 고비를 올라 우측옆을 바라보면 오봉능선에 암봉들이 줄지어서 그림같이 서있는 것이 보인다
<07:51>
오봉이 가까워 질수록 경사는 더 급해지고 안전 시설이 설치된 암능에선 발걸음이 더 무거워진다
<07:58 오봉>
암능에 설치된 철 난간을 잡고 올라 통신시설물이 있는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해발 660m높이의 오봉이다
오봉에서 뒷쪽 오봉능선으로 조금 내려서서 바라본 오봉능선
<오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통신시설 앞 절벽 아래로 오봉보다도 훨씬 높은 북한산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절벽 아래로 거칠것 없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던 시선의 끝에 우뚝 솟은 삼각산이 들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08:39 뒤돌아본 오봉>
오봉에서 내려와 자운봉 방향을 가르키는이정목 을 따라서 한동안 내려섰다가
다시 스틱에 온몸을 의지해 고도를 높이다 보면 점점더 거칠어지기만 하는 숨소리를 핑계로 발길을 멈추고 오던 길을 뒤돌아 본다
좀전에 올랐던 오봉능선에 줄이어 늘어선 암봉 모습이 보인다
<08:42>
신선대가 가까워 오자 도봉산의 진면목, 단애한 암릉.암봉의 모습들이 서서히 그 우아한 자태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앞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도봉산의 암릉,암봉의 자태도 뛰어나지만
암릉,암봉을 비껴가며 오르다 돌아보면 구불구불 도봉능선끝 건너에 장엄하게 서있는 북한산의 모습도 장관이다
<09:14 신선대를 오르며...,>
신선대 뒷면 사면길을 힘겹게 오르다 오늘 처음으로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도봉산 주능이다
사패산은 좌측으로 가야하지만 도봉산의 압권인 신선대에 오르려면 이곳에서 우틀하여 계단길을 따라야 한다
잠시 데크계단을 따르다 자운봉아래 언덕에서 우측바위길에 설치된 철난간을 잡고 신선봉으로 오른다
<09:18 신선대>
도봉산 가서 신선대를 오르지않고 하산하면 황매산 가서 철쭉군락지의 철쭉을 보지않고 내려오는 것과 같다
빼어난 도봉산의 모든 자태를 바라볼 수 있고 깊은 계곡의 화려함과 단애한 암능, 그리고 구불한 바위능선의 수려함을 느낄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운봉과 만장봉>
거대한 암봉인 자운봉과 우측에 만장봉
위에 이쁜 모습만 담아봤다
<북한산으로 향하는 도봉능선>
암능을 타고 넘으며 도봉주능은 멀리 우이암을 거처 북한산으로 향한다
멀리 북한산 모습이 장관이다
<포대능선방향>
북한산 반대 방향으로 바로앞에 y계곡이 보인다
가운데 암봉과 그 건너 시설물이 보이는 암봉 사이가 y계곡이다
멀리 오늘의 산행목적지 사패산이 좌측으로 보인다
<09:35 신선대에서 내려오며>
<09:41 계단에서 바라본 y계곡>
사진 좌측 난간이 설치된 곳에서 바윗길을 내려섰다 시설물보이는 암봉으로 다시 오른다
<09:44 y계곡 진입전 돌아본 자운봉과 신선대>
광각 렌즈의 위력을 실감하는 도봉산 모습이다
좌측 자운봉이 비스듬히 서있고 방근 올랐던 신선대는 아주 작게 보인다
우측 멀리 오봉이 보이고 그 뒤에 북한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09:47 y계곡>
오늘 산행의 백미 y계곡으로 내려가기 위해 y계곡입구로 진입했다
y계곡은 거의 절벽지대로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나 가끔 실족사망사고가 일어나는 위험한 곳이다
그래도 주말이면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사패산 방향에서 신선대 방향으로만 일방통행을 실시한다
토요일인 오늘 사패산 방향으로는 통행불가다
아직 이른 시간이고 요즘 극성스런 미세먼지 때문인지 이쪽으로 건너오는 등산객이 별로 보이지 않아 y계곡으로 들어섰다
좌측 멀리 사패산이 보인다
<09:50>
신선대 방향으로 오르는 y계곡의 마지막 구간이다
<09:54 사패산방향>
사진속 빨간 옷을 입은 등산객은 지금 오르는 것이 아니고 철난간에 의지해 사패산 방향에서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내가 갈 방향은 이제 저곳을 올라야 한다
<10:00>
사패산 방향으로 오르다 신선대로 향하는 등산객 모습을 담아봤다
y계곡을 통과 하면서 오늘 운좋게도(?) 좁은 협곡에서 만난사람은 딱 3명 뿐이었다
<10:25>
y계곡을 건너오자 갑자기 허기가 진다
위험한 곳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린 탓 이리라...
육포와 과일로 간단하게 허기를 해결 하면서 빨간색 등산복입고 저곳을 오르는 이를 기다리는 동안
힘겹게 y계곡을 건너는 사람들을 비웃는듯 큰 날개펴고 여유자적 y계곡을 가로 지르며 날고 있는 솔매 한마리가 렌즈 안으로 들어온다
<10:29 수락산>
이제 포대능선을 걸어서 사패산까지 가는데 스릴있고 위험한 등로는 거의 없다
여유있게 포대능선을 걸으면 저절로 바로 앞에 수락산이 바라다 보인다
가까이 있지만 잔뜩 낀 미세먼지 때문에 멀리 있는것 처럼 보인다
의정부ic를 지나온 외곽순환고속도로는 뿌연 미세먼지를 뚫고 수락 터널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10:32>
사패산이 좀 가까워진 것 같다
그래도 휘어진 저 포대능선을 따라서 가려면 꽤 걸어야 한다
<10:39>
포대능선은 평범한 산길이지만 오르고 내리며 방향을 틀때마다 또 다른 경치가 나타난다
<10:52>
지난 세월을 아쉬워 하듯 산행을 하면서도 자꾸자꾸 뒤돌아 보게된다
통신시설 멀리 자운봉이 보인다
<11:03>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11:04>
포대능선에서 자운봉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12:10 사패산>
전에 포대능선에서 송추주차장삼거리까지 지루하게 내려가던 등로는 새로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굳이 계단을 설치하지 않아도 통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자연을 훼손할 우려도 없는 곳인데 의아한 생각이 든다
11:33 아침에 주차한 송추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회룡탐방지원센터삼거리) 를 지나
오늘의 마지막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면 수백명이 앉아도 넉넉할 넓은 암반으로 된 사패산 정상에 다다른다
걸어온 포대능선은 물론 도봉산 주능과 함께 오봉능선도 보이고 멀리 가물가물 삼각산도 보인다
사패산 정상의 암반은 그 넓이가 어마어마하다
한 등산객이 서 있는 곳 을 돌아가도 계속 비스듬한 암반이다
대신 그늘이 없다
몇 그루 나무 아래 그늘은 이미 먼저 올라온 등산객들로 앉을 곳이 없다
계속 아래로 내려가 암반 거의 끝단에 불편한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12:35>
사패산 정상 암반끝단에서 집으로 돌아갈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내려다 보고 사패산을 떠난다
<13:15 원각사>
사패산에서 오르던 길로 다시 7~8분여를 내려서면 이정목이 있다
이곳에서 원각사로 내려가는 우측 등로로 들어서 막돼먹은 바윗길을 이리저리 피해 내려오면 원각사다
사패산 정상에서 45분 거리다
고즈넉하지 않고 단촐하지만 경내에 커다란 좌불상이 있고 달아놓은 색색의 예쁜 연등들은 내일이 바로
부처님 오신날이란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원각사에서 자동차가 주차된 송추주차장까지 40여분이 걸린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있다면 원각사로 하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사패산에서 회룡탐방지원센터 3거리(송추주차장 삼거리)로 되돌아와 송추계곡을 따라서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것이 훨씬 좋다
일단 흐르는 송추계곡물에 손 담글 수도 있지만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매연을 피해가며
북한산 둘레길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걷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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