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부>장군바위-무암사-남근석능선-안개봉-교리
<12:02 부러진 고목>
장군봉바위로 내려가는 마음은 설렌다
남근석바위로 먼저 내려가지 않고
구태여 발품을 더 팔아가며 장군바위능선으로 내려가는 까닭은
남근석바위 능선에서 무암사로 내려섰다가 장군바위능선으로 들어서는 들머리가 애매하기도 하지만
남근석바위는 십여년 전에 올랐던 경험이 있으니
오늘 처음가는 장군바위능선으로 먼저 내려가는 것이다
안개봉 오르기 직전, 장군바위삼거리에서 안개봉 우측사면을 돌아 더욱 희미해진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올해 유난히도 잦았던 태풍의 위세에 밑둥이 부러져 나간 커다란 고목이 안쓰럽게 누워있다
회생불능의 상처을 입었음에도 아직도 시들지 않은 나뭇잎과 찢겨부러진 밑둥의 형상으로 보아
며칠 전 충청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산바"의 소행이 틀림없는 것 같다
<12:08 내려다본 장군바위>
좁은 능선을 따라서 내려오다 갑자기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떨어지는 급경사 내리막에서 앞의 장군바위가 험상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2:17 소나무 바위>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와 작은 안무로 내려서면 좁은능선에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다
우측으로 돌아 바위로 오르려니 모진 비바람에 시달려 제몸 가누기도 버거운듯
바위틈새에 연약한 소나무 한그루가 애처롭게 홀로 서있다
저 연약한 것을 잡고 오르기는 나무도 안스러워 뒤로 돌아 낑낑거리며 올랐으나 별 소득이 없다
<무암사와 암벽>
소나무 바위에서 내려서 급경사 내리막을 10여m 정도 내려가 왼쪽능선으로 올라서면 장군바위앞에 선다
장군바위앞에서 우측아래 무암사를 내려다 보았다
무암사 옆능선에 거대한 암벽이 장관이다
<정면에서 바라본 장군바위>
<장군바위>
도대체 왜 저모습을 장군바위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안된다
무슨 짐승같은 모습으로밖에 안보이는데...
차라리 저 바위 뒷부분의 모습이 오히려 사람얼굴처럼 보인다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뭔가를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모습 같다
머리를 길게기르고 얕게 가르마 탄 머리하며 오뚝한 콧날... 다문 입에 턱까지 ..
근데 전혀 장군모습은 아니다
<남근석 능선>
건너편에 남근석바위 능선이 장관이다
줄이어 내려서는 암릉끝에 남근석을 세우고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는 암벽모습이 절경이다
십 여년전 저곳을 올랐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 능선의 모습이 이리도 아름다울 줄은 몰랐었다
저 능선을 보려고 오늘 이곳에 온 것 같다
<12:35 장군바위 우회길>
장군바위 능선을 고집하며 장군바위를 통과하는 통로가 있다
장군바위 우측으로 붉은 화살표 표시를 해 놓은 좁은 구멍으로 기어들어가 좌측 낭떠러지 옆으로 릿찌길이 있다
배낭과 카메라를 벗어놓고 마른 체격인 나도 간신히 기어들어가 좌측으로 건널수 있나 살펴보니
신고 있는 등산화가 문제다
발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좁고 비스듬한 낭떠러지여서 접착력이 거의 없는 낡은 등산화로는 확신이 안선다
용아 개구멍 바위를 호기있게 건너 다녔던 용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혼자 하는 산행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다시 좁은 구멍을 빠져 나와 우회길로 내려와 저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밧줄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계곡을 따라서 무암사로 내려가는 계곡길과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 장군바위 뒤로 오르는 능선길이 갈린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12:39 장군바위 후면>
능선으로 올라와 좌측으로 암릉을 따라 장군바위 뒷쪽으로 접근한다
앞에서 장군바위를 보면 이상한 짐승처럼 보였는데
뒷편에서 보는 장군바위는 저렇게 점잖은 모습이다
뒤로 안개봉이 보인다
<무암저수지>
장군바위 뒷암릉에서 무암저수지와 그 뒤로 청풍호가 그림같이 내려다 보인다
<12:45 암릉끝단>
장군바위 암릉에서 다시 돌아서 계속 암릉을 따른다
5분후 돌무더기 있는 암릉끝단에서 무암사를 내려다 보았다
<남근석 능선>
그곳에서 바라본 계곡 건너에 남근석능선
<13:09 무암계곡으로 내려서다...>
장군봉능선의 암릉은 돌무더기 있는 곳에서 끝이 난다
조심스럽게 내려서 4~5분을 올라가면 장군봉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선다
잡목으로 전망이 전혀 없어 내리막 따라 내려선다
이제 돌이 전혀 없는 아주 걷기 좋은 등로인데 점점 방향이 청평호 무암저수지 방향으로 틀어진다
방향이 서쪽으로 틀어지면 틀어질수록 무암사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 능선 끝으로 내려서면 어디로 내려설지 알수 없어
좀전 장군바위아래 밧줄타고 내려서면 계곡갈림길이 있는 곳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 안전할것 같아
삼거리로 되돌아온다(12:58)
물이 없는 계곡을 따라서 무암계곡으로 내려간다
길은 뚜렷하나 급경사에 미끄러운 돌로 내려서는 길은 별로 좋지가 않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산허리를 돌아서 전망이 있는곳에서 작성산 자락의 암벽을 바라본 모습이다
<13:21 무암계곡>
흐르는 물소리가 정다웁게 들린다
장군바위 삼거리에서 20여분을 내려오니 무암계곡이다
계곡을 건너면 무암저수지에서 무암사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길 우측에 장군바위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는데
방금 내려왔지만 들머리 찾기가 용이한 곳이 아니다
일단 이정표에서 직선으로 계곡을 건너 우측아랫쪽에 희미하게 장군바위로 오르는 길이 있다
자화자찬 같지만
오늘 남근석 바위 능선으로 내려와 이곳으로 오르지 않은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된다
우측 무암사로 향한다
<13:24 무암사 입구>
포장길을 따라 잠시 올라오면 무암사 표시석이 우측으로 서있고
그 표시석 우측 비포장 넓은 길은 작성산.남근석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표시석 좌측 무암사로 향한다
<13:25 무암사 가는길>
무암사 가는 오르막 우측에 특이한 고목 한그루가 넓다란 바위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13:31 무암사>
갑자기 졸음이 몰려온다
신경 쓰며 걷던 산길을 내려와 편안한 포장길을 걸어서일까...
눈꺼풀이 점점 내려앉으며
걷고 있는 얕은 오르막 포장길은 겨우 몇백m 밖에 안되는데도 지루하기만 하다
몇개의 돌계단을 올라
어느 양반댁 사랑채 옆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기분으로 무암사에 들어선다
조선시대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법주사의 말사라고 하는데
아담하고 스님 한분도 만나지 못한 아주 조용한 무암사다
<무암사에서 바라본 장군바위>
<무암사에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다..>
무암사에서 내려오면 좌측으로 샛길이 있다
마침 남자 두 분을 만나 이곳으로 남근석바위를 오를수 있냐니 그렇단다
샛길로 내려가다 만난 고목 한 그루
<13:46 남근석 삼거리>
무암사에서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은 아주 시원하고 운치가 있다
계속 길을 따라올라가니 작성산 오르는 길에 소부도가 나온다
이런... 무암사에서 계곡으로 내려서 우측 으로 내려왔어야 하는데
좀전에 만난 두 분 말을 잘못 이해하고 위쪽으로 올라온 것이다
아주 평범한 곳에서 오늘 두번째 알바를 한것이다
다시 돌아서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13:37)
<13:46 남근석 입구>
무암사에서 계곡을 따라서 내려오면 계곡 좌측에 남근석능선을 오르는 이정목이 서있다
럿셀 리본이 몇개 달린 넓은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13:59 계단>
남근석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산행을 시작한지도 7시간이 지났다
아무리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도 한계가 있다
전에 없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그나마 좀 낫다
사진촬영을 핑계로 잠시 뒤돌아 무암사뒤 암벽을 바라본다
<14:06 남근석>
계단을 올라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오르면 남근석 능선이다
제일 먼저 우측 바위에 우뚝 서있는 남근석이 눈에 띈다
거의 십 년만에 다시 이곳에 온 것 같다
10년이 흘렀는데도 저렇게 변함없이 꿋꿋하게 서 있는 남근석이 부럽다...ㅎ
장군바위와 더불어 이곳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기기묘묘하게 보이는 장군바위와 남근석의 모습도 일품이지만
주위의 경관도 역시 장관이다
<청충호와 무암저수지>
무암저수지 너머 청풍호가 아름답게 보인다
<점심메뉴>
7시간이 넘도록 달랑 사과하나로 버텨왔다
홀로 점심식사를 하기에 식탁바위도 있어 아주 좋은 곳이다
저 아름다운 암벽을 바라보며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 뿌듯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홀로 산행할 때는 늘 이 메뉴다
새벽잠 설치며 아내가 만들어 준 영양가 가득한 미니 주먹밥
싱싱한 무공해 열무김치
게다가 디저트로 빨간 사과 한개
이 정도면 산해진미... 뭐가 부러울까....
<14:45 다시 출발>
이제 다시 남근석능선 삼거리로 가기 위하여 남근석을 뒤로 하고 암릉을 오른다
점점 멀어지는 남근석이 이제 꼬추만하게 보인다.....ㅋ
<14:55 밧줄>
이 능선에서 처음으로 밧줄 잡고 암반을 오른다
계속된 암릉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가파른 곳에는 어김없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5:05 장군바위>
밧줄 잡고 암반을 오르는 것은 힘들다
장군바위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한숨 돌려본다
장군바위 너머로 청풍호가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아침에 저 곳에서 더 가까운 작은동산 오르는 넓은 암릉에서 저 모습을 내려다 보았으면 ...
<15:08 능선>
이제 경사진 암반은 거의다 오른 것 같다
좀 편안한 능선 좌측에 또 기묘한 바위가 서 있다
<15:19 남근석능선 삼거리>
남근석능선은 만만하게 볼 능선이 아니다
끝까지 급한 경사다
기묘한 바위에서 편안한 길도 잠시
다시 밧줄 잡고 급경사를 오르고
마지막 급한 오르막을 두 다리 후들거리며 오르면
오전에 성봉에서 내려와 지나갔던 남근석 삼거리다
힘은 들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오늘 예정했던 산행을 완주하는데 힘든 구간이 거의 끝났기 때문이다
마른 목을 축이고
우측 성내리 방향으로 바위를 넘어 능선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15:22 작은 암릉에서>
다시 장군봉 내려가는 삼거리로 내려간다
오늘 이 능선을 두번내려가는 것이다
아까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작은동산 너머로 전 전주에 올랐던 조가리 봉이 보이고
청풍호가 보이고 옆으로 청풍호도 보인다
청풍호를 좀 더 당겨보았다
<15:27 장군봉 삼거리>
<15:29 안개봉>
장군봉 삼거리에 약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바로 안개봉이다
조망이 별로 좋지 않아 배낭을 벗어 놓고 좌측 아래 전망바위가 있어 내려간다
바위 끝에 서서 앞을 바라보면
문경새재 제3관문 위 마패봉에서 조령산 백두대간능선을 장엄하게 바라보는 것 못지않은 호쾌함을 느낀다
그건 아마도 전 전주에 저 앞의 능선을 홀로 걸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우측 제일 가까운 작은동산과 모래고개로 내려오는 작은동산 능선 너머로
전 전주에 올랐던 미인봉의 단애한 낭떠러지 절벽이 하얗게 보이고
후덜덜 홀로 가슴 졸이며 건넜던 신선봉 가는 암릉 능선 너머로 금수산이 숨은 듯 보이고
덩치 큰 망덕봉은 가운데 완연하게 보인다
<목장>
작은동산 오를때 목장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저 목장으로 내려가나보다
<청풍호>
청풍호를 당겨보았다
멀리서 보아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작은동산 오를때 긴 암릉에서 저 모습과 청풍대교를 바라보았으면 어땠을까...
<신선봉 가는 암릉과 금수산 망덕봉>
가운데 제일 멀리보이는 망덕봉 앞에 신선봉가는 암릉과 반쯤 숨은 금수산이 사진 좌측 맨끝에 보인다
옆과 뒤는 보이지 않지만 오늘 산행에서 가장 가슴이 찡해오는 경관 좋은 곳이다
전망바위 우측으로 희미하게 사면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여 안개봉에서 더 직진하지 않고 희미한 길로 들어선다
<16:00 기암>
안개봉에서 계속 직진하여 오늘 하산할 칼바위능선 안부까지 가려 하였으나
산행 시작한지 10시간이 다 되어간다
이제 빨리 내려가서 집으로 가고싶다
더 빠른 길인것 같아 능선길을 포기하고 희미한 길로 들어선 것이다
내려가는 길은 점점 희미해지고
얼마전 충청지방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덴빈과 삼바는
길을 더 흐뜨러 놓았다
되돌아 올라가 능선길을 따를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러긴 싫다
무모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길 흔적은 있었으니 내려가는 길은 확실하다
절벽에 막혀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온다
간신히 내려가는 틈새길을 찾고 한숨을 내쉬며 내려온다
그 와중에도 기이한 바위가 있어 카메라에 담고
이따금 나타나는 비스듬한 암반이 애를 먹인다
미끄러워 내려가기가 불편해서가 아니고
암반이 나타나면 간신히 찾았던 길이 또 없어지기 때문이다
<16:22 통나무다리>
가끔가끔 숨었다 나타나는 희미한 등로에 신경이 쓰인다
비스듬한 암반을 내려와 좌측 사면으로 자그마한 능선으로 올랐다 다시 우측으로 내려오면
이제 위험한 곳은 없을 것 같은 지형이다
물없는 계곡이 나타나고 산세도 부드러워 진다
길이 보이지 않아도 자신감이 생긴다
더구나 능선사면에 오래 전에 나무를 벤 흔적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 온다
평탄한 산허리를 이리 저리 찾아 내려오다
물이 없는 작은 평탄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둥근 통나무 다리가 있는
청풍명월 자드락길로 내려선다
후~유~~~~
좌측은 오늘 지나간 모래고개를 거쳐 학현마을로 가고
우측은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는 교리로 내려간다
긴장이 풀리고 배도 고파온다
옆 계곡 흐르는 물에 힘에 겨워 휘청이는 두 다리를 담그고
아직까지 아끼다 송이에서 다 떨어져 버린 포도알로 허기를 달랜다
교리로 내려가는 이 자드락길 곳곳에 태풍이 휩쓸고 간 흔적이 남아있다
길이 유실되어 응급으로 복구를 하였는데 널려있는 돌로 걷기가 무척 불편하다
<18:48 돌탑이정표를 지나고..>
<16:57 목장 갈림길을 지나....>
작은 동산 오르는 중에서 목장 갈림길이 있는데
내려오는 이곳에도 있다
안개봉에서 내려다 보았던 목장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17:09 작은동산 오르는 능선>
아침에 작은동산 오르던 능선이 좌측으로 올려다 보인다
<17:11 청풍호 자드락길 안내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자드락길은 넓다
좌측에 자드락길 안내판이 있고 작은동산 등산로안내판이 서 있는곳에서 좌측 샛길로 주차장을 향해 5분여를 내려오면
아침에 다리를 건너 숲으로 들어서려던 모래고개를 거쳐 작은동산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로 내려선다
10시간이 훨씬 지나서 제자리에 돌아온 것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천천히 걸어 5분여 내려오면 교리주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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