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봉 [中大峰] 846m-대야산 [大耶山] 930.7m-조항산(鳥項山) 953.6m-청화산(靑華山) 984m 산행기
지난 주 대야산 산행때 중대봉을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특히 농바위 쪽에서 오르는 대슬랩을 오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었다
유난히도 길고 지루한 올 장마뒤에 다가올 폭염과 여름휴가등을 감안하면
8월 한달은 원정산행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
늘 그렇지만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생활에서 잊어버려야 할 일들은 빨리 떨쳐 버리고 싶고
아쉬웠던 일들은 다시 도전해 보고싶다
<< 산 행 기 >>
산 행 일 : 2013년 7월 27일(토요일) 맑음
산 행 인 원 : 김 덕경과 둘이서
산 행 코 스 : 삼송3리(농바위버스종점)-중대봉-대야산-밑재-둔덕산삼거리-조항산-청화산-늘재
(GPS산행거리 17.1Km 11시간41분 휴식및식사시간포함)
<산행개요>
지난 주 자동차 회수 문제로 대슬랩을 거쳐 중대봉에 오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기왕에 중대봉을 거쳐 대야산에 다시 오르면 대간 마룻금을 더 걷고 싶다
밑재가 아니면 점점더 나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기만 하는 그 길을 걷고 싶다
괴산 청천의 삼송삼리 농바위에서 중대봉을 거쳐 대야산으로 올라
대간능선따라 조항산 청화산을 거쳐 늘재로 하산하는 종주산행이다
16년 전 대간종주때와는 역방향이다
<06:00 농바위 버스종점>
03:30분 한들고개에서 덕경 후배를 태우고
오늘도 이야기 끝에 또 정상적인 길을 놓쳤다
30km 정도를 더 돌아 괴산군 청천면 삼송3리 농바위 버스 종점에 도착하였다
말이 종점이지 하루에 3번 정도 이 마을에 들어오는 버스가 저 느티나무 아래서 바로 돌려서 나간다고한다
저렇게 계곡 옆에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안개가 짙게 끼어있어 날씨는 덥고 조망은 시원치 않을 것 같다
<06:13>
농바위 버스종점에서 (06:05)
마을안길을 따라 들어가다 석천암 갈림길에서 우측 좀더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른다
잠시 후 새로 건설하는 교량공사로 길이 어수선해지지만
곧장 시멘트 포장 마을안길을 따라 사람이 살지 않는 쓸쓸한 빈집 앞을 지난다
<06:14 느티나무>
이 마을의 맨 끝집 앞에 서있는 커다란 보호수 느티나무에서 시멘트포장 마을안길은 끝이 난다
<06:37 출입금지표시판>
느티나무에서 밭둔덕 아래 경운기도 다닐 수 있는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점점 길은 좁아진다
두어번 계곡을 건너면 좌측 산기슭으로 들어서고
앞에 출입금지 표시판이있는 ㅓ삼거리에 도착한다
출입금지 표시판 아래 좌측으로 중대봉하산길을 가리키는 푯말 하나가 놓여있다
직진하면 곰바위를 거쳐 중대봉으로 오르거나 밑재로 갈 수 있는 길인데
이곳부터 밑재까지는 백두대간 생태계보호를 위하여 출입을 금하고 있다
집에서 확인한 지도에 의하면 곰바위를 오르고
다시 대스랩을 올라 중대봉을 가려면 직진해 하기때문에
이곳에서 해충기피제를 서로 온몸에 뿌려주고 직진 한다
<07:13 동굴>
한동안 계곡가를 걷다 좌측 산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계속된 능선 오르막이 아니고 사면을 돌아 방향이 오던 방향으로 틀어지는 것 같아
곰바위로 오르는 길이 아닌 것 같다
좀 불안하지만 계속 우측 사면을 돌아 오르면 07:08능선에 올라선다
좌측능선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어 좀전 출입금지 표시판에서 오르면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능선을 잠시 오르면
이번에는 좌측사면으로 돌아가며 오르막을 오른다
고도도 제법 높아지고 짙게 꼈던 안개도 거의 걷히고 있어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중대봉자락이
걷혀지고 있지만 피어오르는 것 같은 안개속에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비탈 오르막 좌측에 동굴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올라선다(07:24)
<07:28 대슬랩>
능선 앞에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대슬랩구간에 도착한 것이다
불안했던 느낌대로 곰바위를 지나지 못하고
미리 능선으로 오른것 같다
아무튼 대슬랩이 목적이였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까마득한 높이에 밧줄이 매인 곳도 보이지 않는다
일단 밧줄을 당겨 안전을 확인하고 먼저 앞서서 오른다
다행이 중간에 밧줄매듭과 쉴 수 있는 곳이 있어 잠시쉬며
덕경후배를 오르게 하고 다시 밧줄을 잡고 오르니
긴장과 무더위로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후유~~
<07:40>
둘이 대슬랩을 오르는데 10분 이상이 걸렸다
족히 50여m가 넘는 아찔한 구간이다
이곳을 오르려고 전주에 이어 다시 대야산을 찾아온 것이다
<07:53 기운바위>
대슬랩을 무사히 좌측으로 등로를 찾아 올라가면
좌측 기울어져 있는 커다란 바위 옆 오르막을 오른다
<07:56 전망바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좌측 바위에 오르면 점점 흩어지는 안개너머로 멀리 속리산 주능 모습이 보인다
대 여섯명 올라서기도 힘든 이바위에 무슨 흘러내리는 빗물이 많다고
저렇게 물길을 터놓았는지 자연의 조화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대야산>
대야산 정상에서 대간능선따라 버리기미재로 향할 때
우측 아찔한 급경사의 흙절벽 아래로 내려갔던 적이 있다
저 모습을 보니 그때의 아찔했던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우측 멀리 삼각형 모습의 둔덕산도 보인다
<08:02 중대봉>
산행시작 2시간 만에 중대봉에 도착하였다
올라올때 오르고 넘었던 암능과 많은 바위들을 오르내렸던 산행에 비하면
중대봉 정상의 모습은 의외의 모습이다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바위는 커녕 작은돌도 없고 둥그런 봉우리도 아닌 평평한 육산이다
<08:33 대야산 가는길>
중대봉에서 휴식겸 간식을 하고 직진하여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 대야산으로 향한다
내리막 좌측 등로의 머리 무거운 기암 옆을 지난다
<대야산 가는 능선>
중대봉에서 대야산 가는 등로는 아름답다
수많은 기암 주위의 풍광 또한 일품이다
어디든 아름다운 경치와 수려한 풍광이 있는 곳은 호락호락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어렵사리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가까이 다가가려면 그 또한 수월하지가 않다
계속된 오르내림이 있고
또 힘들고 위험한 바윗길도 올라야 한다
<09:06 뒤볼아본 중대봉>
위험한 곳을 오르고 걸어온 길을 뒤볼아보면
어떻게 저곳을 올라 여기까지 왔을까...
어떤때는 내 스스로가 대견해 지기도 한다
오금저리며 올라온 대슬랩은 저 뒷편에 있는데
규모는 저 모습에 뒤지지 않는다
<09:19 대야산>
09:10 지난주 밑재에서 대야산을 오를때
지났던 중대봉 삼거리에서 바로 밑재로 내려갈까 고민하는데
덕경후배는 여기까지 왔으니 대야산 정상을 다시 오르자한다
앞에 빤히 보이지만 두번의 작은 오르내림끝에 대야산 정상에 섰다
<대야산에서 바라본 중대봉>
<밑재너머 조항산>
오늘 가야할 조항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멀리 청화산도 흐릿하게 보이고...
밑재 건너 둔덕산으로 가는 능선 끝에 둔덕산도 보인다
<09:34 밑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중대봉>
오늘 구슬땀 흘리며 스릴을 만끽하며 올랐던 저 중대봉을
언제 또다시 오를지 알 수가 없다
막연하게 바라만 보며 흠모하기만 했던 저 모습
오늘 가까이 다가가 그 곳을 다녀왔기에
밑재로 내려가는 위험한 낭떠러지 바윗길 위에서도 자꾸자꾸 돌아본다
<09:46 대문바위>
밑재로 내려가며 대문바위부근에서 올려다본 능선에 기암의 모습이 화려하다
<올려다본 대야산>
대문바위 근처 암봉에 올라 바라본 대야산
좌측에서 우측으로 맨끝봉이 대야산이다
<밑재 가는 등로의 기암들>
<10;52 집채바위>
대야산 정상에서 50분 걸려 밑재로 내려왔다 (10:10)
좌측으로 내려가면 전주에 올랐던 시원한 용추폭포가 기다리고 있고
우측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는 곳은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농바위로 내려가는 길이다
마침 대간종주를 하는 이들이 있어 그들과의 진솔한 이야기로 잠시 피로도 푼다
서울의 C고등학교 동문들인데 우리가 하산할 늘재에서부터 왔다고 한다
오늘은 대야산 넘어 버리기미재까지 간단다
더 머무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오늘 예정시간을 맞추려 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그들보다 먼저 조항산으로 향한다(10:20)
오늘 늘재까지 산행시간은 12시간 예정이다
둔덕산 삼거리까지 가급적 5시간내에 도착해야 수월하게 산행할 수 있다
전주 밑재에서 웅성이는 소리를 들으며 내려가던 내리막은 오늘은 오르막이다
힘들여 진땀 흘리며 급경사를 올라 전에 바위 중간까지 올랐던 구정바위와 집채바위를 지난다
<11:25 둔덕산 삼거리>
집채바위에서 둔덕산 삼거리까지는 평범한 능선이다
아무리 평범해도 대간길은 대간길이다
작은 오르내림이지만 안개는 거의 흩어지고 따가운 햇볕이 간간이 내려쪼여 점점 더워진다
종주산행에서 갈림길은 거의 움푹한 안부가 아니면
올라서야할 할 봉우리 그 정상 부근이다
작은 봉우리지만 비지땀 흘리며 힘들여 오르막을 오르면 둔덕산 삼거리다
이정목과 표시판 그 아무것도 없는, 서너사람 앉을 수 있는 작은 봉우리다
이곳에서 지리산을 향하는 백두대간은 우측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어 조항산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마귀할미통시바위를 거처 둔덕산으로 간다
잠시 배낭을 벗어놓고 휴식을 취한다
예정시간보다 20여분정도 늦은 것 같다
<11:49 고모치>
둔덕산 삼거리에서 급하게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힘들지 않지만 걱정이 앞선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에 수월하게 내려갈수록
또 그 고도를 채워야만 하기 때문에 편안한 내리막은 마음이 불편하다
곤두박질치듯 한참을 내려와 잠시 평탄한 능선을 마음 편하게 한동안 걷다
또다시 급경사를 불편한 마음으로 내려서면
하얀 안내판이 그늘진 나무아래 세워져 있는 고모치4거리다
우측은 아침에 출발한 농바위로 갈 수 있고
좌측은 고모샘을 지나 고모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은 조항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어제 갑작스럽게 통화하여 함께 산행하는 덕경후배
봉룡이 못지않은 물건이다
산행에 대한 욕심도 나보다 많다
오전에 중대봉갈림길에서 10분거리임에도 머뭇거리는 나에게
기어이 대야산까지 오르자던 덕경후배다
진로4총사답게 술도 잘 마시지만
그 못지않게 물도 많이 마신다
아무래도 식수가 부족할 것 같아 오늘
산행코스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유일한 곳이어서
덕경후배의 식수통에 식수를 보충하고 조항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12:24 조항산 2번째 이정목>
고모치에서 조항산을 오르는 길은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곳이다
종주산행에서 가장 싫어하는 류의 마룻금이기도 하다
급한 경사에 미끄러운 검은흙에 등줄기를 드러내놓고 있는 미끄러운 나무뿌리들 발목을 붙잡고
날카롭게 각진 넓적바위들이 듬성듬성 박혀있는 오르막은
이제 작렬하기 시작하는 태양과 함께
산행6시간을 넘겨 지쳐가기 시작하는 나의 몸을 흐느적거리게 한다
12:02 직-조항산1.1km 후-고모치0.3km 이정목을 헉헉대며 지나고
아직도 조항산 0.5km 두번째 이정목에 한숨쉬며 지난다
<12:36 전망바위>
급경사 오르막을 흐느적거리며 쉼없이 오른다
30여분 넘게 급경사를 오르면 잠시 주춤하던 오르막은 다시 고도를 높인다
오르막 좌측 겨우 돌아온 길을 내다볼 수 있는 곳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좌측 둔덕산 삼거리에서 우측 둔덕산가는 능선에 마귀할미통시바위부근의 암릉 모습이 장관이고
그아래 산허리를 끊어 커다랗게 상처내고 있는 것은 고모치탄광의 흉물스런 모습이다
같은 하얀모습이지만 멀리 회양산의 하얀 암벽모습은 장엄하기만 하다
<12:40 조항산>
자그마한 전망바위에서 이제 거의 다 왔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힘을내 완만한 능선을 잠시 걷다 다시 힘들여 오르막을 오르면
좌측 작은 바위능선에 자그마한 표시석이 서 있는 조항산이다
힘들여 올라온 것에 비하면 "애개~"소리가 절로나오는, 서 있는 황새 보다도 작을 것 같은 작은 표시석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새의 목처럼 뾰족하게 보인다 하여 조항산이다
<중대봉과 대야산>
작은 암봉이지만 조망은 기막히게 좋은 곳이다
고모치에서 힘겹게 올라온 급경사 무명봉 너머로 온통 암벽으로 보이는 중대봉과
그 우측으로 대야산이 장엄하게 보인다
멀리 보이는 오늘 산행 출발지인 중대봉을 바라보며 능선따라 여기까지 온길을 더듬어 보면
체력적인 고달픔으로 만신창이 되도록 지쳐버린 나의 몸과 마음은
어느새 꽤 걸어왔다는 뿌듯함으로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것 같다
<마귀할미통시바위능선과 회양산>
산 허리를 흉물스럽게 잘라버린 고마치탄광 위 둔덕산으로 가는 마귀할미통시바위 암벽능선 너머 우측으로
멀리 회양산이 보인다
<둔덕산>
사진 우측에 둔덕산이 점잖게 보인다
<12:45 전망바위>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오늘 산행의 최종목적지 늘재를 향해 바로 출발한다
조항산에서 청화산을 향해 내려서자마자 좌측 잡목 사이로 바위가 보여
그곳에 올라 청화산 가는 대간능선을 바라본 모습이다
바로 발아래로 청화산 가는 암능모습이 보이고
꿈틀거리며 청화산을 향해 호쾌하게 뻗어 있는 대간 모습이 장엄하게 보인다
지금 비록 전같이 않은 체력으로 비실거리며 힘들게 걷고 있지만
꿈틀거리는 저 능선을 걸을 생각을 하니 마음 설렌다
<12:52 암능에서>
전망바위에서 내려서면 바로 암능으로 들어선다
간간히 우횟길도 있지만 대간 걷는 묘미는 마룻금을 걷는데 있다
날카롭고 예리한 마룻금이 아니어서
침착하게 풀속에 숨어 있는 절벽만 조심하면 그리 큰 어려움은 없다
결코 짧지 않은 오늘 산행에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잘 걷고있는 덕경후배의 모습을 암능 마룻금에서 담아 보았다
오늘 가장 힘들게 올라온 뾰족한 무명봉 너머 멀리
중대봉의 대암벽과 대야산이 보인다
<12:55 암능에서 바라본 청화산 가는 능선>
<뒤돌아본 조항산>
<암능에서 바라본 궁기리>
<14:02 갓바위재>
암능을 끝까지 고집하여 무사히 통과하고 평범한 등로 40여분을 걸어
인내와 끈기로 자신과 싸움하며 대간종주하는 산꾼을 격려하는 글이 좌측나무에 붙어있는 갓바위재에 도착한다
저 격려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안부4거리다
오른쪽 하산길은 괴산 입석리 의상저수지로 내려가고
좌측 내려가는 길은 문경 궁기리로 내려간다
직진하여 청화산을 향한다
<14:14 돌아본 조항산>
갓바위재에서 다시 청화산을 향해 오르막을 오른다
갓바위재부터 청화산 가는 능선은 아주 부드럽다
급격한 오르내림도 거의 없고 날카로운 암능도 없다
순한 마룻금 능선 너머로 지나온 조항산을 돌아보았다
<14:20 >
멀리 머리만 내밀고 있는 청화산이 너무도 멀어 보인다
우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884봉은 너무도 높게만 보이고...
<14:20 의상저수지>
멀고 높은 곳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우측아래로 삼송리에 의상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14:38 암릉>
부드러운 능선에서 또다시 밧줄을 잡고 암릉으로 오른다
그곳에서 지나온 조항산을 바라보았다
<14:41>
저 암벽사이로 지나가고
암능을 지나 884봉에서 976봉 삼거리 가는 등로 곳곳에 노란 꽃이 피어있다
<15:53 시루봉 삼거리>
오르내림은 심하지 않아도 대간은 대간이다
884봉에서 880봉을 지나면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지며 우측으로 보이는 청화산은 점점더 멀어지는것만 같다
그리 심하지 않은 오르막을 올라서면 막힌 삼거리능선에 올라서는데 시루봉 삼거리다
오늘 둔덕산삼거리부터 지겹도록 본 시루봉으로 가는 능선이다
청화산은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일단 오르막이 아닌 평범한 능선이어서 안심이다
<16:03시루봉>
시루봉 삼거리에서 청화산으로 향하다 시루봉을 바라본 모습이다
사진에서 멀리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시루봉이다
산정상이 시루와 같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16:06 청화산>
시루봉 삼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올라오면 작은 암봉에 청화산표시석이 있는 청화산이다
표시석에 파란색 글자가 신선하고 시원하게 보인다
잡목으로 조망은 없지만 잠시 앉아 쉬어간다
청화산에는 이정목이 2개 있는데 갈 수 있는 길은 세갈래다
지나온 조항산과 오늘 산행의 최종목적지 늘재와 청화산농장으로 내려가는 곳이다
늘재와 청화산농장은 바로 근처여서 끝까지 백두대간능선을 택해 늘재로 내려간다
늘재까지는 2.6km 이고 1시간20분거리라 이정목에 표시돼있다
<16:38 돌아본 청화산>
청화산에서 늘재로 내려가자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에서 바로 밧줄을 잡고 내려서 늘재로 향한다
하산 도중 암능에서 청화산을 바라본 모습이다
<17:22 정국기원단>
청화산에서 늘재로 내려가는 대간능선길은 잔돌이 많아 귀찮은 길이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아 수월하게 마지막 산행을 하려나 했었는데
돌이 많은 내리막 능선은 쉬운길이 아니다
미끄러질까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진다
내리막인데도 다리는 후들거리고 갈증이 심해진다
청화산에서 1시간 정도를 내려서
나라의 부흥을 기원하며 만들어놓았다는 정국기원단에 도착한다
<속리산>
정국기원단 바위에서 속리산 대간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인다
오른쪽 대간능선에서 비껴간 관음봉이 제일 크게 보이고
왼쪽으로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뾰족한 문장대도 보인다
청법대 신선봉 따라간 속리산 주능 왼쪽 맨끝에 속리산에서 제일 높은 천황봉이
겸손하게 자신의 자세를 낮추고 제일 낮은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17:46 늘재>
정국기원단 바위에서 내려서 한결 부드러워진 대간능선을 따라서 내려오면
늘재 0.4km 이정목, 거기서 6분 정도를 다시 내려오면 커다란 백두대간표시석이 서 있는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 늘재다
좌측에 백두대간성황당이 있고 그 유래비도 있다
32.49번도로가 대간을 가르며 지나간다
좌측은 상주 화북으로 가고 우측은 자동차가 주차되어있는 삼송리를 지나 청천으로 나간다
백두대간은 도로를 건너 696봉으로 올랐다가 밤재로 내려서서 문장대로 향한다
오래된 탓인지 오늘과 반대로 지나갔던 늘재에 관한 기억은 전혀 없다
멀지 않은 밤재나 밑재 기억은 생생한데...
휴가철이라 끊임없이 지나가는 자동차를 차마 세우지 못하고
청화산농장으로 걸어와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콜택시 전화번호를 보고
화북에서 콜택시를 불러타고 농바위로 돌아왔다
아직까지도 찬기운이 남아 있는 시원한 물한모금으로 목을 축이며
지친몸을 추스린다
전같지 않은 체력을 실감하며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걸어본 대간길의 감촉이
발밑에 뿌듯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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