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봉.마폐봉-부봉 산행기 제2부
<11:44 부봉삼거리 가는능선>
북암문에서 급경사 오르막을 오른다
사진촬영을 하는 사이 아내는 씽하니 급경사를 올라 시야에서 사라졌다
10여분 땀 뻘뻘 흘리며 급경사를 간신히 오르면 경사는 수그러 들고 높낮이 없는 평안한 대간 능선이다
힘들여 올라왔다며 이제 편안한 길을 얼마쯤 걸으면 된다며 친절한 이정목이 제일 먼저 나를 반긴다
직-부봉삼거리2.9km 하늘재-7.5km 후-마패봉 1.1km
이제 이곳부터는 콧노래 부르며 평탄한 대간길을 걷는다
아내도 신바람 나게 달리고 있는지 기척이 없다
지금 걷고 있는 대간능선 조용한 등로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특히나 지금 걷고 있는 방향도 전전 진부령을 향해 걷던 때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어
정감어린 추억은 자꾸만 되살아 나고있다
추억어린 등산로는 오르내림이 없어도 지루함이 없다
옛날을 곱씹으면서 걸어가는 나에게 그래도 한번만이라도 나를 쳐다보고 가라는듯
아직도 부봉삼거리까지는 1.9km가 더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있다
등로가 편안하면 걷기는 편안해도 몸은 고달프다
걷기 좋은 등로에서 속도를 내 아내와 재회한 후 다시 이 깊은 산속에서 아내와 이별한다
다시 만나기 위해 아내와 이별 하는것이다
<12:10 동암문>
우측 '탐방로 아님' 표시판 뒤에 사람이 드나들었던 문 형태의 흔적이 있다
동암문이란 동쪽에 있는 암문이란 뜻이다
암문은 적이 모르도록 은밀히 아군의 인력과 보급품을 운반하기 위하여 설계된 이른바 비상구다
북한산성의 청수동암문이나 부암동암문이 이에 해당된다
<11:13 아내도 도착하고>
카레라를 휴대하고 산행하는것은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담아가고 싶은 것이 많으면 그만큼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배낭에서 카메라를 매번 꺼내는 것은 정말 귀찮다. 시간도 지체되고....
그래서 아내와 산행을 할때는 속도를 내어 사진을 담을 목적지에 먼저 도착해서 카메라에 담아간다
구간구간 목적지에서 출발은 늘 아내가 먼저 하지만 도착은 나보다 항상 늦다
늦게 도착한 아내는 쉬어 가자며 참외 하나를 깎아 한쪽씩 나눈다
아무도 없는 이 깊은 산속에서 아내와 함깨 먹는 달고 시원한 참외맛...
지금 이 꿀맛같은 참외 맛도 으뜸이지만
그 꿀맛같은 참외을 깎아준 이 사랑스런 아내에게 어찌 비할것인가....
<12:45 부봉삼거리>
작년 주흘산 산행기에 부봉삼거리에서 동암문까지 여유롭게 내려간다고 썼던 것이 기억난다
그 여유로움이 지금은 지친 몸 이끌고 땀 뻘뻘 흘리며 두 다리 휘청거리며 급경사를 오르는 고달픔으로 점철될 줄이야...
갑자기 부봉삼거리 쪽에서 사람을 부르는 남자소리가 들린다
이내 50대 초반의 남자가 혹 남녀 두사람을 보지 못했느냐 묻는다
일단 반갑다
오늘 처음으로 사람을 만난 것이다
마패봉에서 걸어왔는데 못보았으니 아마 주흘산쪽으로 갔을 것이라 설명을 해주며
어디서 넘어왔느냐 물으니
동화원에서 부봉을 넘어 왔단다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이니 산세가 어떻하느냐 물어보니
본인도 꽤 많은 산을 다녀봤지만 오늘 동화원에서 부봉을 넘어온것이 제일 힘들었다며
가보면 안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그 분의 이야기지만
나이와 산행경력에 그정도로 힘이 들었다 하니 은근히 걱정이 된다
아내 때문이다
다행이 아내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설사 들었다 하더라도 여기까지 왔는데 별 도리가 없지를 않는가....
그러나 나는 아내를 믿는다
비록 몇해전 선운산 창담암 내려가는 길에서 견치봉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다투기도 하였지만
흰눈 덮힌 국망봉 자락 신로령으로 내려오다 미끄러져 상처난 다리를 절룩이며
산행목적지인 도마치봉까지 끝까지 가자며 앞서 걷던 아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걱정반 근심반 ...
헉헉거리며 20여분을 천천히 오르면 두개의 이정목에 방향지지표가 어지럽게 달려 있는 부봉삼거리다
힘들여 올라오기도 했지만 작년 아내와의 추억도 떠올라 잠시 목을 축이며 오르막 부봉가는 길을 쳐다본다
<12:56 부봉오름길>
부봉 삼거리에서 부봉을 오르는 길은 그 분 말처럼 처음부터 만만하지가 않다
급경사 좁은 등로의 우측은 비스듬한 절벽지대여서 긴장이 된다
마지막 저 줄을 잡고 오르면 부봉이다
분명한 것은 아내는 어디서나 바위를 만나면 물 만난 고기다
겁은 많지만 그래도 나보다 바위는 잘 오른다
<13:01 부봉>
까칠한 암벽을 줄잡고 오르면 묘1기가 있고 넓은 암반과 공처가 있는 부봉제1봉이다
<백두대간 포함산과...>
<주흘산이 ....>
중간에 둥근커다란 봉우리가 주흘영봉이고 뒤에 자그마한 뾰족한 봉이 주흘주봉이다
<부봉제1봉>
오르기 까다롭고 멀리서 보면 대간능선상에 첨예한 부봉이지만
힘들여 올라오면 정상은 넓고 편편하고 돌보지 못하는 묘1기가 있다
굳이 풍수지리설의 숭앙여부를 떠나서
달랑 배낭만을 둘러메고 이곳을 오르기도 수월하지 않고 긴장을 풀지 못하면서 올라야 하는데
첨예한 이곳까지 과연 어떻게 운구를 하였을까....
가문의 번영과 자자손손의 영화를 위한
옛 선인들의 집념과 여기 까지 올라온 그 행적에 고개가 숙여지고
가문과 자식을 위한 나의 철학은 무엇인지를 잠시 생각케 한다
저 묘앞 사진 촬영한 곳은 넓다란 암반이다
<줄잡고 올라온암벽....>
오늘 처음으로 이곳 암반 위에서 편안하게 앉아 쉬고 점심식사를 한다
<13:31 천정바위>
점심식사를 하고 이정표앞을 지나 부봉제1봉을 출발한다
이곳부터는 이제 급경사 내리막에 급경사 오르막이다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 암반을 돌아 가면 커다란 천정바위를 지난다
악천후 때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13:44 제 3봉이 보이고...>
솔직히 제2.3봉 어떻게 지나왔는지도 모른다
경사를 오르면 그냥 평범한 능선 숲길인데 그곳이 2.3봉이다
3에서 4봉가는 길에 좌측으로 올라야할 4봉인 거대한 암봉이 웅장하게 보인다
<13:49 4봉오르는 급경사>
거대한 암봉인 4를 오르는 길은 의외로 암벽.암능이 아닌 순한 길이다
그러나 경사가 급하다
암반 암벽이 없어도 이제는 어떤 길이든 정말 힘이 들다
산행을 시작한지도 7시간이 다 되어오고 수많은 봉우리들을 밧줄잡고 오르 내렸기 때문이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13:50 4오르는 절벽>
4봉을 오르려면 또 밧줄을 잡고 거의 수직암벽을 올라야 한다
밧줄 잡고 올라 비스듬한 거대한 암반을 돌아 사진 중앙으로 오른다
동절기에는 절대로 오르면 안된다
<13:55봉>
4봉 암반 가운데에 소나무 한그루가 뿌리 내려 우뚝 서있다
멀리 조령산이 보이고 신선암봉이 대간능선따라 보인다>
<4봉의 절경>
부봉능선에서는 1.4.6봉의 경치가 절경이다
그중에서도 4봉이 단연 압권이다
물론 1봉과 6봉에서 바라보는 대간 능선의 장엄한 풍광도 일품이지만
주위의 경치만을 바라본다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지나온 2.3봉의 모습이다
여기까지 와서야 2.3봉이 저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4:15 제5봉>
4봉에서 또다시 급경사 암능을 어렵게 내려서고
땀흘려 급경사를 오르면 5봉이다
<5봉에서 바라본 주흘산>
맨앞에 둥근 봉우리가 주흘영봉이고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주흘주봉이다
<부봉 6봉의모습>
이제 저 6봉만 오르면 오늘 산행에서 오르막은 끝이다
힘든 산행의 끝 마무리에 들어선다는 생각에 힘이 솟구치는것 같다
<지나온 2.3.4봉>
언제나 종주산행 막바지에 이르러 힘들여 걸어온 뒤를 돌아보면 마음이 찡해온다
작은 봉우리같이 보이지만 지나온 길은 정말 힘이 들었다
<6봉 오르는 철계단>
마지막봉 6봉을 오르는 철계단의 모습이 멀리 자그마하게 보이지만
올라야할 계단의 모습은 무겁고 육중하게 보인다
<14:28 마지막 안부>
어느산이건 정상을 오르려면 으레 안부에서부터 시작되어
경사진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야 한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화려한 정상에 등극하려면 제일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저 계단을 밝고 정상엘 올라야 한다
그렇지 않고 타인의 힘을 빌려 오른다거나 편법으로 저 정상에 쉽게 올라앉는다면
날 저물어 남을 의지하지 못하고 혼자서 내려올땐
익숙하지 못한 자연의 거센 저항에 두 무릎을 다쳐 절룩거리거나
미끄러운 암반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다
저 커다란 고목들도 바람이 거센 안부에서 모진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뿌리채 뽑힌지 얼마나 되였는지....
푸실푸실 삭아가는 고목을 비껴지나 오늘의 마지막 오름 6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14:32 조령2관문 갈림길>
안부에서 한차례 오름막을 올라 또다른 능선에 오르면 능선 ㅓ 삼거리에 녹슬고 기울어 가는 이정표가 힘겨운듯 비스듬히 서있다
이곳에서 급격하게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철사다리를 향하고
좌측 내려가는 길목은 조령제2관문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제2관문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많은 러셀리본들이 달려 있고 등로도 훨씬 넓고 선명하다
<14:33 6봉오르는 철사다리>
거대한 암벽 앞에 철사다리가 급하게 서있다
사진과는 달리 엄청 급하게 서있다
70도 가까이 되는 급경사다
계단 중간에서 사진촬영을 하려 하였으나 담이 약해 두손 놓고 서지 못해 포기하고 말았다
<14:35 계단을 올라>
계단을 다 올라 돌아본 모습이다
5봉뒤에 멀리 주흘영봉과 주흘주봉이 보인다
<14:38 대암벽을 오르며...>
계단에 등로는 좌측으로 돌며 이내 밧줄이 걸려있는 대 암벽 우측으로 올라간다
우측은 암벽이고 좌측은 거대한 암반으로 비스듬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그 아래를 내려다 보면 오금이 저려온다
오늘의 산행중 가장 아찔함을 맛보고 거대한 암반의 웅장함에 그 의미도 있어
암반 중간에서 5봉 하단의 기암 건너 주흘 영봉과 주봉을 바라보았다
중간에 크고 둥근봉이 영봉이고 멀리 조그만 뽀족봉이 주흘주봉이다
<대 암벽>
내려다 보아도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이제 오늘산행의 그 대미를 장식하려는 거대한 암벽은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고 지친 아내와 나를 반겨주듯
까마득하게 그 끝이 없는 거대함과 웅장함으로 가슴을 부풀어 오르게 만든다
<14:42 부봉 제6봉>
거대한 암벽을 오르면 그늘이 있는 순한 능선이다
멀고 험한 이곳까지 온것을 보듬어 주는것 같다
바로 앞에 부봉표시석이 나타난다
멀리 조령산과 백두대간 따라 내려온 신선암봉이 보인다
<지친 아내...>
7시간40여분의 산행 끝에 아내와 함께 아무탈 없이 이곳에 왔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부봉표시석에 몸을 의지하고 있을까....
이쁜 얼굴은 퉁퉁부었고...
가끔 큰소리 치는 나
그러나 난 많은 것을 아내에게 의지하면 살고 있다
배고플땐 아내를 생각하며 바삐 현관에 들어서고
귀찮고 부담있는 곳에는 늘 아내와 함께 하기를 바랬다
아내가 잠시 없어도 아내가 그리웠다
모퉁이 돌면 아내 모습 안보이고
거친 바윗길 내려가도 아내가 안보인다
하늘 닿은것 같은 절벽 위에서도 아내는 안보였다
저 앞에 앉아 있어도
나는 아내가 그립다...
<주흘영봉과 주흘주봉 그리고 꼬깔봉...>
<문경새재 따라 내려가는 산자락...>
<14:47 하산..>
부봉6봉표시걱 앞에 이정표를 지나 동화원 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곳에서의 등로는 딱 두갈래다
동화원으로 내려가든지... 아니면 부봉제1봉을 오르든지...
<15:43 문경새재옛길>
6봉의 이정표에 적힌 시간과 정확하게 1시간 걸려 문경새재 옛길로 내려왔다
6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별다른 특이점은 없다
그냥 평범한 내리막 등산로다
좀 경사진 곳이 있다는것 이외에는...
우측 윗쪽으로 동화원 휴게소 간판이 보인다
그러니가 거꾸로 조영3관문에서 부봉엘 빨리 오르려먼
동하원까지 내려와 바로 동하원 아래 좌측 오솔길을 찾아서 계곡을 건너면 부봉으로 오를수 있다
<내려온 곳에서 우측 윗쪽 3관문방향>
부봉에서 내려온 문경새재 옛길에서 우측 윗쪽으로 올려다본 모습인데
동화원 간판이 보인다
<내려온 곳에서 좌측 아래쪽 2관문방향>
조령 제1.2관문으오 내려가는 길인데 우측으로 휘어져 보인다
이곳에서 부봉으로 오르는 길을 조령삼관문에서부터 설명하자면
조령1.2관문 쪽으로 내려가다 동화원을 지나서 첫번째 우측으로 휘어지는 길 바로 좌측으로 오솔길이 보인다
이 오솔길에서 계곡을 건너면 바로 부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을 놓칠 경우 다시 2관문까지 가야 한다
이곳을 두번 산행하면서 산에서 만난 여러분들이 한결같이
부봉 오르는 길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 하여 자세히 설명을 하였다
괴산 고사리 주차장에서 3관문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위 설명을 참고하고
문경제1관문에서 오르는 등산객은 2관문근처에 부봉오르는 이정표가 있으니 활용하면 되겠다.
<15:47 동화원>
내려온 새재길에서 우측 3관문 방향으로 올라가면 바로 동화원 휴게소가 나온다
<문경새재길>
문경쪽 문경새재는 버스도 지나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지만
지금도 남아있는 옛길과 옛길 따라 곳곳에 사연 담겨있는 유적지와
그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포장도 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자전거 조차도 통행하지 못한다
오직 옛날에 짚신 신고 넘어야만 했던 선비들처럼 지금도 사람만이 통행할수 있다
<16:00 낙동강 발원지>
넓은 옛길을 걷다 낙동강 발원지와 소원성취탑 이정표를 따라서 좌측 좁은 길로 들어선다
바로 낙동강 발원지를 표시하는 초점표시석이 서있고
<16:06 소원성취탑>
옛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이길을 걸어가면서 장원급제의 꿈을 빌었던 소원성취탑 앞에서
다음에도 아내와 함깨 산에 올랐다 무사하게 내려오길 빌어 보았다
<16:11 금의환향길>
소원성취탑에서 비스듬한 오르막 옛길을 오르면 다시 넓은 새잿길과 합쳐지고
올라온 옛길 초입에 금의환향길 표시석이 서있다
<16:14 삼관문>
우측 새잿길 옆에 1.2관문과 원터까지의 거리 이정표가 있다
앞에 웅장한 조령 3관문이 보인다
<조령 3관문>
<험한 길 벗어나니 해가 이우는데
산자락 주점은 길조차 가물 가물
산새는 바람 피해 숲으로 찾아들고
아이는 눈 밟으며 나무 지고 돌아간다
야윈 말은 구유에서 마른 풀 씹고
피곤한 몸종은 차가운 옷 다린다
잠 못드는 긴밤 적막도 깊은데
싸늘한 달빛만 사립짝이 얼 비치네>
조선시대의 최고 명재상 율곡 이이 선생이 문경새재에서 머물다
읊은 시라고 주막 한켠 돌에 새겨놓은 시 한수다
조령산자락에서 마패봉 부봉에 이어 주흘산자락에 감싸여 있고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문경새재는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특히 임진왜란 때에는
조선의 최고전투지휘관 신립 장군이 천혜의 요새인 문경새재 조령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하지 못하고
배수의진을 친 충주 탄금대에서 자신을 비롯하여 조선군 8천여명이 몰살당하였던
역사의 한이 서린 곳 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이후 이곳에 주흘관(영남1관문) 조곡관(2관문) 조령관(3관문)의 관문(사적 제 147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다.
특히 조령3관문에서 1관문까지 지금도 곳곳에 선비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문경새재 옛길은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길에 나선 선비들의 간절한 소원이 깃들기도 한 길이기도 하다
그 길에는 과거 현감 등의 공적을 새겨 놓았으며,
주흘관 뒤에는 선정비, 불망비, 송덕비가 비군(碑群)을 이루고 있다
나그네의 숙소인 원터, 신구 경상도 관찰사가 관인을 주고 받았다는 교귀정터
옛날에 산불을 막기 위하여 세워진 한글 표석 "산불됴심" 비(지방문화재자료 제226호)가 남아있고
봉수터, 성터, 대궐터 등이 아직 남아있다
또 이화령 조령산에서부터 신선암봉.깃대봉..마패봉.으로 이어진 백두대간과
부봉에서 주흘산으로 이어진 웅장한 산줄기를 품고 있는 문경새재는
그 웅장한 산세와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작년에 작성한 주흘산 산행기 에서 일부 발췌하여 적어 넣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문경새재 주흘산 산행기를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것 같다 *****
조령3관문 앞은 저렇게 넗고 조경이 잘되어 있다
<16:19>
이제 자동차자 주차된 레포츠 공원으로 가려면 저 문을 지나 경북 문경땅을 벗어나
충북 괴산으로 내려가야 한다
<충북 괴산땅에서 바라본 조령3관문>
같은 3관문인데 앞과 뒤에서 보는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17:01 어사또 박문수 소나무>
조령3관뭉에서 레포츠공원으로 내려서는 길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괴산쪽에서 자동차를 이용하여 3관문을 가려는 이들은 용이 하겠지만
주흘산이든 마패봉이든 산행을 끝내고 괴산쪽으로 내려가는 이들은 고역이다
문경새재 옛길인 문경쪽으로 내려가는 길과는 사뭇 다르다
문경새재 옛길은 운치있는 비포장 도로인데 비해
이곳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라 운치가 아무래도 덜하고
역사적인 향수도 휠씬 덜하다
옛 유적지도 별로 없고 차량통행도 고사리 주차장까지 올라와
고즈넉한 분위기가 거의 없다
그나마 근사한 소나무 아래서 암행어사 박문수가 쉬어 갔다는 유적지 마저도
주위의 현대화된 건물들과 사방을 둘러싼 아스팔트 도로는
역사적 사실들을 외면 하는것 같다
아스팔트 옆으로 옛길이 보존되여
그 길을 따라서 내려왔지만
다시 아스팔트 위를 걸으면
그 옛길은 금새 잊혀지고 만다
<신선봉 가는 능선..>
그럴땐 그저 산을 바라보는 것이 제일 마음 편하다
우측으로 아침에 신성봉 오를때 걸었던 능선의 기암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곳에서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를 10여분 휘청대며 걸어가면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는 레포츠 공원이다
<산행 뒤에...>
유달리 아내의 고마움과
아내에 대한 나의 사랑을 확인한 산행이였다
무거운 카메라를 짋어진 나에게서
아내는 여름철 산행에 먹기 좋은 과일들을 빼앗아 자기 배낭에 넣는다
내가 들어보아도 녹록치 않은 무게지만
나에게서 물마저 더 빼앗으려 한다
그리고 신선봉에서
아내는 과일을 깎아 큰 쪽을 나에게 내민다
염치없이 받아 맛있게 먹는 나의 모습을
아내는 흡족한듯 바라본다
지친몸 이끌고 올라온 부봉 6봉에서
이즈러지고 부어 오른 아내의 모습이
그리도 이쁠 수가 없었다
아내가 옆에 있어도
아내가 그렇게 그리울줄은
그곳에서 처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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