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날 .9월3일 속리산 상학봉. 묘봉. 관음봉.문장대.법주사. 날씨 맑음.
아내와 함께한 산행 뒷설거지를 하다보니 후다닥 하루가 지난다.
아직도 휴가는 3일이 남았다.
아예 이번 기회에 별러왔던 속리산 서북능 종주를 해야겠다 싶어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혼자 이른 새벽에 차을 몰아 충청북도 보은에서 속리산 자락을 따라
말티고개를 넘어 괴산으로 넘어가는 37번도로를 따르다 활목고개 모퉁이 한편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을 시작한다.
07:15 활목고개
속리산 산행은 문장대에서 신선봉.입석대 천항봉 등을 경유하는 코스가 일반적인데
이곳은 상학봉.묘봉.관음봉.을 거쳐 문장대 까지이여지는 속리산 서북능의 출발 점이다.
일반등산객들이 별로 찾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보은군 마스코트 “바르미 와 고드미” 가있는 조형물<충청북도. ← 보은→상주.보은군>에서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출입금지“표시가 있다.
출입금지지역이라 초입에는 잡풀이 많아 길이약간 애매하지만 일단 산에 오르면 뚜렷하다.
완만한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묘2기가 보인다.
08:15 미남봉
걷기 수월한 편안한길을 올라 팽이꽁무니 모양과 같이 뾰족한 봉우리 셋을 넘으면 미남봉 이다.
사실 미남봉 인지 알지 못하고 지나갔지만 나중에 확인 한 바에 의하면 이름이 그렇다.
이름하고는 영 안 아울리는 그냥 보통의 육산이다. 왜 미남봉인지 으아스럽기만 하다.
이곳에서 조금을 내려서 완만한 능선길을 조금 가면 갈림길이 나오면 죄측으로 진행한다..
산행 표시기도 몇 개달려 있어 진행하는데 수월하다.
08:30 사거리 안부
좌측은 운흥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신정리로 내려간다...
이곳에서 7분정도를 가면 첫 번째 만나는 바위 구간이다.
앞으큰 바위를 피해 밧줄을 잡고 올라가 조금을 더 가면 올라가면 정말 전망좋은 전망대 바위다.
계속되는 바위 군들.... 정말 그 모습이 장관이다.
이곳부터 묘봉까지 온통 주변이 바위군으로 되여있어
암릉을 오르내리며 속리산의 숨은 비경을 마음껏 바라볼수 있는곳이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며 걷는사이 커다란 바위을 우측으로 돌아 나무사다리을 지나
또다시 많은 바위 사이을 지나서 밧줄 잡고 오르면 아주 넓은 바위 위에 올라선다.
08:46잠시 내려오면 안부에 도착.
신정리.활목재.삼학봉 표시판을 지난다.
09:11 기어가기도 하고 넘기도 하며 계속 바위을 지나면 걷기좋은 등산로가 나타나며
가평이공인곡지묘 라쓰인 묘을 지난다.
다리 펴고 앉기 좋은 바위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흙길을 올라가다 집 채만한 바위 몇개를 지나
겨울이면 꽤 위험할 바위 사면길을 설치해 노은 밧줄을 마다하고 릿찌 산행도 해본다.
09:20 직벽과 크랙바위
높이 4~5m의 수직 직벽인 바윗길을 올라야 한다.
우측에 경사진 크랙이 있는데 덩치큰 사람은 배낭 메고는 오르지 못할 것 같다.
직벽과 크랙 두 군데 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힘은더 들겠지만 직벽을 택해 낑낑거리며 올랐다.
크랙 바위를 지나서 오르는 길도 수월치 않다.
바윗길은 아니지만 길 우측은 급경사 낭떨어지다.
09:56 큰 너럭바위
조금가면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이번에는 좁은 바위 틈새로 내려간다.
잠시후 밧줄을 잡고 사면길을 지나면 길 양쪽에 큰 바위가 서있고
그 위에 집 채만한 바위가 언쳐있어 월출산 통천문과 흡사한 바위굴을 낮은 자세로 통과하여
바로 올라서면 널찍한 바위들로 되여있는 너럭바위 지대이다.
백여명 정도가 앉아서 식사을 하여도 남을만큼 넓은 너럭바위지대다.
이리도 넓은 바위가 있으니 그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그 넓은 만큰 안좋을 리가 없다.
바로 앞 기암절벽위에 많은 바위들과 소나무 둘러 쌓여있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봉우리가 상학봉 이다.
어떻게 보면 식빵같이 보이기도 한다.
09:57너럭바위에서 내려서면 바로 상학봉.신정리 활목재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나고
10:02 안부를 지나 암봉을 올라 다시 스텐레스 사다리를 오르면 상학봉이다.
몇평 크기의 암봉인데 상학봉 표시석이 있다.
상학봉에서 바라보면 지나온 맞으편에 기암절벽과 그만그만한 산봉우리도 절경이지만,
이곳 서북릉에서 문장대까지의 능선이 이리저리 물 흐르는 듯 보이고.
문장대 우측으론 천황봉에서 비로봉-입석대-신선대-문수봉-문장대로 이여지는
장엄한 속리산의 백두대간 주능선과 함께 좌측으로는
문장대에서 늘재을 향해 내려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호쾌하게 보인다.
10:15 상학봉에서 내려서 얼마안가 15m 정도의 밧줄이 늘어져 있는
암벽 길을 릿찌로 수월하게 오른다.
잠시 또다시 능선만을 고집하여 우회하지 수월치 않은 오르막을 오르면 큼직큼직한 기암들이 즐비히디.
이곳 서북릉 좌측지능 얼마안되는 곳에 정말 절경의 또다른 바위들이 기묘하게 서있어
그곳까지 가는 길을 찾아 보았지만 보이질 않는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길은 휘여지고
계속 우회하지 않고 서북능의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 능선을 따라 가다
3~4m의 암벽을 조심해서 내려서면
10:44 검은 대리석에 암릉(860m) 충청북도 보은군 ←상학봉1.1km↑묘봉 0.3km → 주차장2.3km 표시되여있다.
이곳에서 재미있는 것은
묘봉은 이곳에서 한참을 올라가야 있고 주차장은 산을 내려가야 있는데
묘봉가는길은 밧줄을 잡고 조심해서 내려가야 하고
속리산 주차장가는 길은 아무것도 잡을 필요없이 좌측언덕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11:00 10여m의 밧줄에 의지하여 오르고 바위와 바위사이를 다리로 건너기도 하며
삼각점이 있는 묘봉에 도착하였다.
물론 암봉이고 널찍한 너럭바위로 되여 있다.
바위끝에 묘봉874m 라 쓰인 표시석이 있다.
한층더 가까워진 문장대와 문장대로 이여진 능선이 선명하게 보이고
지나온 능선에 늘어선 바위들과 기암절벽들이 또다른 모습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미남봉에서 이곳까지가 속리산 서북능선의 앞권이다.
많은 두리뭉실한 집채만한바위 에서부터 까마득한 기암절벽 이르기까지 그 옆을 오르내리면서
아직도 생생하게 나의 머릿속에 각인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지면
설악 월출의 그 웅장함과 가야산 남산제1봉의 아기자기한 그 아름다움이 합쳐진 그것과 같으니
더 이상 어찌 표현을 하여야 할지를 모르겠다.
11:20 북가치 사거리
묘봉에서 관음봉쪽 능선에 바위가 거의 보이지 않는 봉우리 두개를 바라보며 내려서면
관음봉을 향하는 길이 순탄하다.
지금까지 줄이여 있었던 바위들 모습은 점차 수그러들고 널찍한 길을 내려오면 북가치다.
왼쪽은 용화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여적암을 거쳐서 법주사 관광단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11:45북가치에서 오르막을 지나 다시 모나지 않은 바위들 너덜지대을 지나다보면
바위에 빨간색 폐인트로 화살표가 아래로 표시되여 있고 그 아래 구멍이 하나 있다.
무심코 지나치려 했으나 길이 막힌다.
화살표 표시대로 밑에 굴로 들어가야 한다.
간신히 기다시피 개구멍 을 통과하여
12:15 속사치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잠시후 오랜만에(?) 나타난 너럭바위가 반가워 올라 관음봉을 조망하고
2그루의 멋진 소나무가 있는곳을 지나면 산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2:45 키가 큰 산죽을 혜쳐가며 한참을 지나고 잠시후 다시 큰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급경사 너덜지대를 밧줄에 의지하며 힘겹게 오르면 관음봉이다.
경사진 너락바위로 된 암봉이다.
관음봉983m 의 표시석이 있다.
오늘 산행중 이곳에서의 조망이 단연 압귄이다.
오른쪽으로 멀이 보이는 천황봉으로 가는 능선이 장쾌하게 그 끝을 보이지 않고
왼쪽으로 문장대를 떠난 백두대간 상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많은 산 봉우리을 바라보다
아득히 멀리 히끗히끗 하얗게 바라다 보이는 것이 온통 바위산인 회양산 임을 알고는
천길 낭떨어지 밑으로 흐르는 운무를 바라보며 가슴 벅찾던 그때가 감회롭다..
지나온 능선의 아름다움은 묘봉 에서의 것보다 더 길어진 능선
보다도 훨씬 더 많고 무긍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 뗄 줄을 몰랐다.
바로 저 앞 깊은 계곡 밑에서 부터 하늘 높게 솟아 올라
수십m 단애를 이룬 문장대 암벽이 장관이다.
웅장하고 장엄한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사람은 숙연해지고
겸손해져야 할 것을 철 계단 딛고 그 위에 오른 사람들이 마치 호연지기라도 토해내듯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고 있지만 관음골 타고 올라온 한줌 바람에 실려 저쪽 밤재 너머로 흩어질 뿐이다.
그리넓지 않은 바위로된 관음봉 정상인데도 누천년동안 흐르는 빗물에 파인 바윗골과 파인 작은점과 같은 수많은바위흡 을 바라보면 저 점하나 만큼도 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이 자꾸만 초라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13:30 널찍한 바위 한모서리에서 끝 없이 펼쳐진 대능 따라 흘러가는 힌구름 바라보며
떠나보내는 아쉬움도 크지만 내려가야 할 그 못지 않은 서운함을 꼭 다시 찾을 기약으로 달래며
다소 올라서기 까다로운 큼직한 바위를 넘어 관음봉을 내려선다.
밧줄을 잡고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길도 많은 바위들이 앞을 더디게 한다.
안부에 내려오면 다시 산죽이 많은 길이 이여진다.
얼마후 다시 몸을 움추려 지나야할 굴 하나 을 통과하고
흡사 설악 백담계곡에서 봉정암 오르는길 깔닥고개 와도 같은 급경사에 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좌측 옆 끝도 없이 하늘로 솟아 있는 암벽은 바로 문장대를 받치고 있는 거대한 암벽이다.
힘들여 문장대를 오른 사람들이 갖가지 기기묘묘한 속리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르는
자연의 아름다움 못지않은 자신의 강건함을 확인하는 자아도취에 흠뻑 빠져 들은 사람들의 실체가
문장대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는 이곳에 여지없이 드러나 있다.
처음에는 혹 실수하여 떨어뜨린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지만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즐비하게 널려있는 깨진 유리 조각들은 발을 조심해서 옮겨야만 했고
그 세차게 부는 계곡바람에도 끄떡 않고 아직까지 견디고 있는 많은 우유팩, 과자 봉지들,
그리고 시원하게 마시고 버린 수많은 음료수 켄..
심지여 비닐봉투에 담긴 사용한 소독저와 빈 통조림캔 까지 눈에 띄여 그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이것이 지금 이토록 아름다운 속리산 문장대를 찾아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실체이다.
14:19 어찌 되였던 왔으니 올라야 할것이 아닌가
목책이 설치된 곳을 넘으면 넓은공터 우측에 커다란 철탑이 서있고 문장대는 좌측으로 오른다.
문장대(1033m)표시석 을지나 오르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분리된 파란색 철계단을 힘들여 오르면 문장대이다.
하늘을 찌릇듯 높이 솟아오른 암봉으로 빙둘러 철난간이 쳐있다.
난간에 기대여 까마득한 낭떨어지 건너에 좀 전에 대능의 산봉우리를 혜아렸던 관음봉 넘어로 결어온 바위능선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좌우측 대능 따라 늘어선 수많은 봉우리 들을 일일이 혜아릴 겨를도 없이 하늘 끝에 다은 구름 보다도 높은 이곳이 왜 이리도 소란스러운 것인지 서둘러 철계단을 내려온다.
14:27 문장대 휴게소
재작년 11월인가 산빛의 정기산행지 였던 이곳에서 ○꽃님 의 귀여운 따님과 점심식사를 같이하던 생각이 난다.
잘먹는 것이 어찌나 착하던지 밥에 섞인 밤알을 골라주곤 했었지....
회원들 뒷 바라지을 위해 내리는 진눈깨비 속에서 매점주인을 호령하던 ○○불똥님의 서슬 퍼랫던 모습도 떠오르고
불의를 보면 햐이얀 작은 팔을 힘차게 걷어 부쳤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 ○○지기님,
지금은 보이지 않는 늘 후덕한 마음의 ○○화님의 그 큰 배낭에서 나온 그것도 맛이 있었지....
아련히 떠오르는 정감어린 추억이 한동안 발길을 머물게 한다.
14:37 많은 회원들과 뒤섞여 미끄러웠던 돌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던 그 돌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그를 좋아하는 친구가 찾아와 그를 사랑한다.
사람도 한사람이 찾아와 서로를 사랑한다.
사람은 서로 언제나 오고 갈수 있어 사랑하기가 훨씬 수월 하니 언제나 변함없는 그런 사랑을 하였으면 좋겠다.
16:45 법주사 주차장에 도착
서둘러 보은읍 으로 나가 마지막 용화행 시내버스에 지친 몸을 싣고서 활목고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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