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산(黃獐山) 942m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산행기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해 겨울
어김없이 닦아올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몸을 추스른다
특히 봄의 화신 섬진강을 생각하며 봄을 기다린다
내가 살고있는 도시속에도 봄은 찾아오고있다
얼마후 여의도윤중제에 하얀 벗꽃도 활짝피어날 것이다
그러나 도시속의 하얀 벗꽃보다는
山 과 江 의 대자연이 서로 만나 어우러진 섬진강의 벗꽃이 나는 좋다
자연도 어디 그게 보통의 어울림인가
봄의 화신 섬진강과 우직하고 거대한 지리산과의 어울림이 아닌가.....
산행일자 : 2013. 04. 4 목요일 (맑음)
참석인원 : 둘이서
산행코스 : 화개삼거리-촛대봉(728m)-황장산(942.1m)-용강리-쌍계사10리벗꽃길-화개삼거리 (09:22 식사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개요>
지리산 백두대간능선에 삼도봉이 있다
경상남도.전라북도.전라남도 경계선이 만나는 곳이다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며
삼도봉-불무장등-통꼭봉-당재-황장산-촛대봉을 거처
섬진강 화개삼거리에서 그 산줄기를 끝맺는다
그 산줄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룬 내가 곳 화개천이다
쌍계사10리 벗꽃길은 이 화개천을 따라서 이루워진 국내 최대의 벗꽃가로수 길이다
쌍계사10리 벗꽃길이 시작되는 화개삼거리에서 능선에 올라
능선으로 이어진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경계를 따라서 황장산에서
쌍계사 입구 용강리로 내려와
벗꽃십리길을 걷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쌍계사 벗꽃10리길>
<06:22 화개중학교>
지난주말 쌍계사 벗꽃10리길이 만개했다는 news로 맘이 설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틀휴가를 얻었다
4월4일 새벽3시 350km를 3시간 반도안돼
19번도로 화개삼거리에서 쌍계사 방면으로 들어와 화개중학교입구에 도착하였다
매년 이맘때 공휴일이면 화개중학교 운동장은 임시주차장이다
평일이고 이른아침이라 화개중학교옆 공터 몫 좋은곳(?)에 주차한다
간단히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고
화개중학교에서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 화개삼거리로 걸어간다(06:42)
출발직전 화개중학교에서 남도대교를 바라본모습
<06:57 벗꽃 가로수턴널>
이른 아침이라 지나가는 차량도 드물다
예상대로 시기가 좀 지났다
꽃입은 벌써 떨어지기시작하고 약간의 붉은 빛마저 띠고있다
좀 아쉽지만 쌍계사 부근은 괜찮을것 같다
화개중학교부근과 쌍계사 부근은 대략 이틀정도의 차이는 있다고한다
산행들머리를 가기위해 화개삼거리 쪽으로 되돌가는길
<07:11 등산로입구>
화개중학교에서 화개삼거리를 거의 다가면 우측에 화개철물점이 있다
철물점 안쪽으로 대나무 숲이 보이고 나무계단이 보이는데 촛대봉이나 황장산으로가는 등산로입구다
<07:17 전망대>
나무계단을 올라 급경사를 오르면 목조전망대가 있어
그곳에서 구례 섬진강쪽과(上) 남도대교(下)를 바라본모습
강건너는 전남구례땅이고 19번도로와 남도대교도로가 만나는곳
사진에서 좌측 안쪽으로 화개장터가 있다
<07:32 능선>
날씨는 약간 흐려있고 등로는 뚜렷하고 걷기도 좋은 길이다
전망대에서 잠시오를면 비로써 능선다운 마룻금에 올라선다
산에 오르면 언제나 반갑고 믿음직스런 소나무가 반겨준다
<07:57 진달래>
계속오르막이다
전주 양지바른 곳에서도 꽃망울조차 보기힘들었던 문수산 진달래였는데
불과 사흘이 지났는데 이곳에서선 저렇게 진달래가 활짝피어있다
기분이 상쾌하다
저 아래 화개천따라 십리에걸처 활짝피어있는 벗꽃가로수길과
화개천을 이리저리 휘어주는 산능선에 핀 진달래...
스스로 어울인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새벽잠설친 피곤함을 잊고
수 백리길을 달려온 것이다
<08:21 소나무숲>
전망대부터 모두가 소나무능선이다
계속된 오름이지만 곳곳에핀 진달래와 우직한 소나무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주어
급한 사각나무계단도 가쁜이오르고(08:02)
좌- 구래 우측- 법하마을 로 내려가는 4거리를 지나고(08:09)
굵직굵직한 소나무가 많은평탄한 등로를 지난다
아내도 발걸음이 가벼운지 잘 걷고있다
<08:39 586봉>
잘 달려오던 등로는 갑짜기 왼쪽으로 방향을 급하게 트는곳 우측 좁은 등로에는 나무가지로 가로 막아놓았고 (08:23)
한차레 오르막을 오르면 좌측으로 넓은 등로가 있는 능선에서 좌측으로오르고(08:34)
서서히 올아내려가는 사각나무계단을 지나 다시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580봉이다
<08:51 삼신마을 삼거리>
586봉에서의 조망은 그저 그렇다
앞으로 887봉과 좌측옆으로 멀리 황장산이 보인다
급하지 않은 내리막을 서서히 내려오면
삼신마을로 내려가는 넓은 길은 나무로 막아놓고
좌측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촛대봉가는 등로가 갈리는 삼신마을 삼거리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방향을 꺾는다
럿셀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좌측이다
<09:28 촛대봉>
삼신삼거리에서 좌측 사면으로 부드럽게 내려가 4분후 자연스럽게 돌로 둘려쌓인 무덤을 지나고
높낮이가 거의없는 부드러운 능선을 걸어 좌측에 서있는 올빼미 바위를 지난다(09:03)
사각통나무계단이 큰 바위옆을 휘여져 설치되여 있는 곳을 오르고
껍잘이 벗겨졌어도 꿋꿋하게 서있는 커다란 소나무을 지나(09:13)
비탈진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면 검은 사각 표시석이 있는 촛대봉이다
직-황장산 우-화개삼신마을 후-화개삼거리 이정목과
화개5.0km - 촛대봉 - 2.6km - 황장산 - 3.4km - 당재 그림지도가 스텐판에 그려져 있다
우측 화개삼신마을로 내려가는길은 화개에서 황장산을 갔다가 10리 벗꽃길을 보려면
대부분 황장산에서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삼신마을로 내려간다고 한다
황장산을 지나 쌍계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불분명하여 일반인들은 길찾기가 쉽지않기때문이
간식도 할겸 이곳에서 잠시 쉬여간다
<09:52 산죽>
십 사오분 정도를 쉬고 촛대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잠시후 사각나무계단을 내려서며 오늘처음으로 사시사철 늘 청청한 산죽도 만난다
<09:55 새끼미재>
산죽계단에서 바로 부드러운 안부에 도달하는데 스텐표시판이 서있는 새끼미재다
우측으로 쌍계사 부근으로 내려가는 듯한 등로가 보이는데 출입금지 구역이라한다
<10:09 전망바위>
이제야 말하지만 황장산가는 길은 그저 평법하다
벗꽃10리길 만들며 돌아가는 능선답지않게 전망도 별로없다
천길낭떨어지와 까칠하고 성깔있는 암반이 많은 산이 눈아래 펼쳐지는 것도 많다
그저 든든한 지리산 자락의 한 육산이라 부드럽고 편안하다
887봉으로 가던중 처음으로 작은 전망바위에서 상계사 삼거리부근을 내려다본 모습이다
<10:31 887봉>
오늘산행중에 제일 오르기 힘든곳이 새끼미재에서 887봉까지다
그러나 전망바위에서부터 우측 나무가지사이로 힛끗힛끗 보이는
장대한 지리산 주능을 바라보며 오를수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우측끝에 조금 튀여나온것이 천왕보이고
통행금지구역이라 막아놓았던 밧줄을 기어이 넘어가
기를쓰고 올랐던 믿믿한 둥근봉우리 두개가 반야봉인것을 확인하면 마음이 찡해온다
이제 나이를 더 먹어서일까....
그밖에 삼도봉은 어떤거고 또 토끼봉은....
지리산 전도를 가지고 오지 않았음이 후회될뿐이다
지리종주때 거의다 왔다며 두다리 절룩거리며 오를수 없는 노고단을 바라보며 지나던 노고단도 끝내 꼭짚어낼수가 없다
아내도 힘겨운지 무겁게 내딛는 발아래만 내려다보며 힘겹게 887봉을 오르고 있다
그냥 작은 봉우리인데스텐레스 포시판이 서있다
이곳에서 황장상가는 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10:41 산죽사면>
887봉에서 좌로방향을 틀어 잠시내려섰다 싱거운 바위지내를 지나고(10:40)
이번에는 좌측사면으로 얕은 산죽길을 걷는다
<10:54 황장산>
887봉에서 황장산가는 길은 좀 짜증이난다
나무가지 때문에 지리주능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작은 봉우리 서넛을 넘어야 하기때문이다
마지막 능선을 따르다 지주가 5개인 특이한 나무를 신기한듯 바라보며 지나가면 바로 황장산이다
저 아래는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다
<내서리방향>
화전을 일구느라 만든길인지....
어찌되였건 산에서 삶을 찾느라 저리도 길을 만들어 올라갔을 것이다
여기서 내려다보면 실타래를 이리저리 풀어놓은것 같기도 하지만
저 길을 뚫느라 헐마나 힘이 들었을까....
저 계곡우측으로 쭉따라가면 이름도 낫설지않은 피아골이다
일단 오늘의 목적지까지는 다 왔다
이제는 내려가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쌍계사까지 빨리 내겨가는 길을 집에서 인터넷산행기를 뒤저 찾아보았으나 속시원한 것이없었다
여기에서3.4km 떨어진 당재까지 가면 확실하게 우측쌍계사 방향으로 떨어진수 있으나
너무멀고 또 확실한 정보도 없다
다만 지도를 놓고 보면 그렇다
더 확실한것은 새끼미재 나 촛대봉으로 되돌아가 안전하게 내려가는 방법이 있으나
되돌아 가긴 싫다
100%확실한 당재에서 평도로 내려서는 길은 아예 삼천포로 빠지는 길이고...
결론은 이곳 황장산에서 부터 내려가다 우측으로 등로가 보이면 무조건 내겨간다는것
마음을 다시 확실하게 다짐하고 황장산을 내려선다
<11:22 하산로>
황장산에서 평도삼거리 농평마을 방향으로 들어선다
이제 우측으로 어떠한 갈림길이라도 나오면 우측으로 들어선다
(11:14) 내리막에 오늘처음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가고
다시 밧줄잡고 오르는 자그마한 바위를 통과하고
다시 내리막을 내려서면 우측에 토지면청년회에서 설치한
하얀바탕에 청색글씨로 쓴 등산로표시판이 우측나무에 매달려있다
희미한 등산로 입구에 표시럿셀리본이 2개 달려있는것이 보인다
발길을 멈추고 지도를 꺼내보지만 등산로 표시가 없다
앞서가는 집사람을 불러 이곳으로 내려가자니 의아해한다
길도 불분명한데 어떻게 이곳으로 내려가냐며 근심스런 시선으로 나를 쳐다본다
역시 오늘도 단 두명에 불과하지만 산행대장은 나다
사람이 내려간 흔적이 있으니 내려가면 된다
아무 걱정말고 나를 믿어라
그래도 석연치않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내에게
지금부터는 내가 앞장서겠으니 따라오라
산죽 사이로 난 희미한 길따라 우측으로 들어선다
<11:33 산죽을 따라서...>
얕은 산죽사이에 쌓인 낙옆의 흐트러진 모습에서
몇 명의 선답자가 지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다소 불안해하며 쫓아오는 아내를 안심시킨다
이정도 흔적이면 충분하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
<11:40 헷갈리는 암반지대>
그나마 산죽사이에 쌓인 낙엽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며 여기까지 잘 내려왔는데
이제부터 그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널찍한 암반이 곳곳에 널려있어 멀치감치 앞의 사정을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 내려갈 수 밖에 없는곳이다
<11:53 화전터>
물이 흐르지 않는 넓은계곡으로 접어들었다
넓은 계곡이라 다행히도 바위들이 날카롭지 않고 순한 바위여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래도 바윗길은 참 길찾기가 애매하다
길이 다 좋다 보면 이곳으로 가야할지 저곳으로 가야할지 헷갈린다
그럴땐 먼발치 앞의 지형지물을 참고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직까지 단 한나의 럿셀 표시기도 발견하지 못하여 좀 불안한 마음이지만
뒤쫓아오는 아내를 위해 내색을 안한다
(11:47 )처음으로 넓은 계곡에서 물이 졸졸 흐르는 곳을 지난다
물이 조금 흐르는 완만하고 널찍한 계곡을 좌측으로 가로지르니
돌로 축대를 쌓아놓은 집터와 영농 흔적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마음이 놓인다
비록 사람이 살고 있지않더라도 경작 흔적이 있는 곳이라면
하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것같다
<11:55 반가운 화초>
얼핏 보아도 굉장히 넓은 경작흔적지다
내일 남해에서 볼 다랭이마을 다랭이 논밭과 흡사한 곳이다
무성한 잡초와 잡목으로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그 형태로 보아 계단식 경작지인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우리집 뒤꼍에 있던 화초와 같은
새파란 화초 한무더기가 윤기를 내며 싱싱한 모습으로
아무도 찾지 않아 폐허된 축대 앞에서 홀로 이곳을 지키고 있다
<12:03 대나무>
더러는 습지도 있을 정도로 넓은 곳이다
넓은 경작흔적지 윗 모서리에는
옛날 초가집 뒤꼍에 있었던 작은 대나무도 심어져있어
사람이 기거하였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예쁜 화초에 대나무까지
아무도 없는 첩첩산중 깊은 곳이지만
어릴적 답싸리 빗자루로 쓸던 우리집 뒤꼍모습이 떠올라
쓸쓸한 적만만이 감도는 이곳에서
근심 걱정없이 뛰어놀던 평안했던
뒷뜰안 옛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빠지지않으려 넓게 돌아 축대를 뛰어내리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유심히 선답자의 발자국을 확인하며 진행하느라
더디기도 하였지만
15분여에 걸쳐 흔적지를 통과하여 계곡으로 내려가지 않고 앞 작은 봉우리 우측사면을 향해 내려간다
가만히 보면 좌측 작은 도랑같은 계곡을 건너 좌측능선으로 진행하여도 될것같지만
오르는 길이라 우측 사면으로 들어선다
<12:13 우측사면으로>
한결 정확해진 하산길로 마음이 여유롭다
우측 사면길은 무척 가파르고 좁아 자칫 잘못하면 옆으로 구를 위험도 있지만
어려운 길을 잘 찾아왔다는 내 스스로의 대견함으로 마음이 흡족하여 거침이 없다
<12:52 나무다리>
경작흔적지에서 다소 위험한 사면길을 조심해서 돌아 오랜만에 능선으로 돌아오면
능선에서 내려온 또다른 희미한 등로와 만나 선명해진 등로로 내려서
산죽이 듬성듬성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12:23)
희미한 하산로로 들어선지 1시간여 만이다
무사히 어려운길을 헤매지 않고 찾아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자 목이 마르다
멧돼지가 칡넝쿨을 헤집어 칡도 뽑아 먹었나보다
군데군데 칡뿌리가 드러나 있어
멧되지 덕분에 칡 맛좀 볼까
칼로 잘라 먹어보려 하였지만
군데 군데 이빨로 긁힌 자국도 있고
좀 건조해진것 같아
애써 자른 칡을 던져버리고만다
비바람을 견뎌내지 못하고 쓰러진 커다란 소나무가 등로를 막아
새로 난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12:46 )
넓다란 다랭이 밭에 그대로 방치된
연약한 파란새순의 녹차잎은
거친 잡초와 잡목에 묻혀 괴로워 신음하고 있는듯 하다
잡초 가득한 다랭이 밭을 지나
작은 반 통나무다리를 건넌다
<13:22 10리 벚꽃길을 내려다보며>
반 통나무다리를 건너 조금 가면
사유지라며 철근으로 문을 만들어 설치하고
애원반 협박반의 문구로 출입금지 표시판 3개를 달아놓은곳에서
철조망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12:55)
이번에는 아예 전기가 흐른다며 전기선을 설치하였고
그 안에 우뚝우뚝솟은 편백나무과의 커다란 나무들이 하늘높이 솟아있는 곳을
전기선 따라 같이 지나가다 우측 사면으로 돌아간다(13:03)
높낮음이 거의 산허리를 돌아 좌측에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하는 마을을 바라보며
잠시 내려서면 쌍계사 삼거리 10리 벚꽃길이 화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고사리 밭둔덕에 서게 된다
의지할수 있는 바위가 있어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저 모습을 바라보면
아내와 함께한 산행을 무사히 끝낼수 있어 마음이 흡족하고
곧 저 화려한 쌍계사 10리 벚꽃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시간이 지나 식은 점심일지라도 남김없이 그릇 비운다
<14:01 화개면 용강리>
다소 여유로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고
이곳까지 무겁게 메고온 카메라를 꺼내 지금까지 촬영한 카메라와 바꿔 촬영한다
오늘 산행의 막바지 용강마을 녹차밭 사이로 내려온다
활짝핀 쌍계사 10리벚꽃길 하얀 벚꽃이 내려다 보이는
정경스런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14:24 쌍계사 삼거리>
저 모습을 보려고 지금까지 7시간 42분을 이곳까지 걸어왔다
몇 번 이곳을 찾았으나 언제나 이곳을 떠나기가 아쉬웠다
집에서 내 등을 떠밀던 이도 없고
꾸무럭거리며 돌아가기 싫은 곳도 없다
이제 이곳을 떠나기 싫어도
이곳에 머무를수 있는것은 기껏 10리 뿐이다
어떻게 하면 좀더 오래동안
이쁜 꽃들과 은밀하게 대화할 수가 있을까...
7시간 반 쉽지 않은 산행후라도
저 자동차들이 결코 부럽지 않다
오히려 저 건너 하얀 벚꽃이 더 눈에 들어온다
이제 이 화려한 10리 벚꽃길에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것 같다
점점 다리도 아파오고 ....
<16:01 10리 벚꽃길 포토존>
쌍계사 10리벚꽃길 최고의 포토존 목조 전망대에서
우측 녹차밭으로 올라가 바라본 모습이다
이곳에서 5분 정도 천천히 가면 화개중학교다
정확히 16:06분에 화개중학교로 돌아왔다
이른아침 이곳을 출발한지 9시간 24분 만이다
<섬진강의 봄>
화개삼거리 바로 아래 남도대교 주차장에서 섬진강으로 내려왔다
섬진강 건너 벚꽃길은 전남 구례군이다
이곳에도 성질 급한 이들이 벌써 강물에 들어가 섬진강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남해 설흘산 가는길...>
새벽에 집을 떠났는데
벌써 뉘엿뉘엿 저녁해가 저물어간다
하동 섬진강 보다도 더 빨리 봄을 맞이하는곳
이곳에서 70여 km떨어진 남해의 끝단 다랭이 마을이다
그곳에는 10년전 올랐던 아름다운 설흘산이 있다
그때의 아름다움을 아내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지금도 잊지않고 아내는 기억하고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저녁해는
남해가는 길가에 새햐얀 벗꽃도 물들이고 있다
<산행후에...>
가능하면 오전에 10리 벗꽃길을 걷는것이 좋다
그것도 이를수록 좋다
평일이건 휴일이건 개화기에는
밀여드는 차량의 홍수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주차하기도 힘들지만
사진촬영을 하려면 이른 아침일수록 좋다
오후에는 제데로 그 고운빛 받을수가 없다
이슬머금은 이른 아침 하얀 벗꽃은 더더욱 좋다
그래야 마음놓고 산행도 할수가 있다
그러고
기왕에 산행까지 욕심을 부린다면
오늘 산행한 황장산 보다는
이른아침 10리벗꽃길을 걷고
악양으로 넘어가
최참판댁 좌측 한산사에서 오르는
성제봉을 오르는 것이 훨씬좋다
산행시간은 비슷하나
경관이 훨씬좋을 뿐만아니라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행을 할수가 있다
시간이 없다면 도중에 내려올수도있다
화개에서 악양까지는 20분도 안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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