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記

외포리 국수봉(國壽峰) 을 아시나요...

루이스. 2013. 3. 25. 00:10

혈구산(穴口山).강화도 466m - 국수봉(國壽峰193m) 산행기

 

산행일자 : 2013. 03. 23 토요일 (맑고 포근함)

참석인원 : 3명 (12回 김동철.최중기.최중찬)

산행코스 : 고비고개 -혈구산 - 퇴모산 -  천주교안부4거리 - 4번 지방도로 외포고개버스정유장 -  로이cafe-

               공원묘원ㅓ삼거리- 갈멜산기도원-덕산(300m)-외포리ㅓ삼거리-국수봉-외포리ㅓ삼거리-외포리선착장

               (빡세게 5시간 06분 식사시간15분포함)

 

<산행개요>

강화도 마니산과 높이가 엇비슷한 혈구산(466m)은 

산줄기가 크고 골짜기도 많아 강화도에서 가장 큰 내가저수지를 만들만큼 험준한 산이다

이름과 같이 정상에 오르면 힘이 솟고 가슴이 트인다 할 만큼 기가 살아 있는 산이라고 한다.

산줄기만을 따지더라도 강화읍남쪽 창우물산자락에서부터 혈구산을 거쳐 퇴모산 지나 구하리까지의 서쪽능선과

혈구산에서 고비고개와 고려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북쪽능선은 사뭇 장대하다.

 

남쪽의 산우물자락과 고려산으로 이어지는 북쪽능선의 가운데 혈구산에서

서쪽능선을 따라 외포고개 넘어 석모도앞 해안의 국수봉까지의 종주산행이다

 

< 산 행 기 >

 

아무리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봄의 화신 섬진강의 매화꽃 소식은 어김없이 들려온다

멀지않은  4월이면 섬진강가에 화사한 벚꽃도 만발한다

내 가까이에도 4월이면 벚꽃이 만발한다

그러나 빌딩과 빌딩 사이에 어우러진 하얀 벚꽃 보다는

자연과 자연끼리 어우러져 있는 하얀 벚꽃이 나는 좋다

그 자연과 자연의 어울림속으로 나는 올해도 찾아간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겨울에 마음과 몸은 더 게을러졌다

이 나이에 추위에 맞서면 맞설수록  혈압은 점점 더 올라갈수 밖에 없다는 이유로

구학산등산 이후 집에서 가까운 문수산 등반 조차도 등한시 하였다

 

올해도 4월이오면

섬진강이나 강진만이 내려다 보이는 따뜻한 남쪽산 으로

진달래 벗꽃을 마중가야 할텐데

지난해 처럼 장거리종주 산행을 할수 있을까....

가까이 있는 동철.중기와 잘 알려지지 않은 국수봉(國壽峰)을 찾아 보기로 하였다

 

<06:32 고비고개>

해도 뜨지 않은 이른새벽

강화읍 신문사거리 지나 고천리 청소년야영장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고비고개로 를 달려

06:30 혈구산 등산로 안내표시판이 있고 혈구산 2km 이정표가 있는 고비고개에 도착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이지만 오늘도 꽃샘추위로 땅바닥이 꽁꽁얼어있다

 

고비고개는 혈구산과 진달래축제로 유명한 고려산을 구분하는 능선으로

고비고개에서 내가방면으로 좀 내려서면 우측으로 시멘트포장도로가 보이는데

고려산을 오르는 등로다

추위에 약한 60대들이라 서둘러 좌측 혈구산 등산로를 따라 혈구산을 향한다

 

<06:51 능선>)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따뜻한 낮에 질퍽질퍽한 등로는 꽃샘추위에 꽁꽁얼어

발자국대로 울퉁불퉁하나 걷기에 큰 불편은 없다

따뜻한 오후엔 엄청 미끄러울것 같다

 

추운관계로 급경사를 올라도 땀이 흐르지 않는다

나무사이로 멀리 다른 산능선에 방금 떠오른 아침해와 비슷하게 능선에 올랐다

추워 급하게 올라온 바람에 미쳐 준비하지 못한 장비를 챙기느라 잠시 배낭을 벗어 놓는다

그러고 보니 성질 느긋한 사람은 오늘 산행에 없는 것 같다

앞에 제 1봉과 2봉 그리고 혈구산이 나무사이로 보인다.

 

<07:04 1봉가는능선>

다행히 능선길은 부드럽다

좀전 급경사 능선에 얼어붙은 발자국 흔적들은 음지이기 때문이다

넓고 부드러운 등로는 성질 급한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재촉한다

혈구산 가는 길에 거쳐야하는 1봉과 2봉이 보인다

 

<07:16 2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푹신푹신한 능선길을  걷다보면 1봉을 우회하는 삼거리에 닿는다.

좌측으로 우회하는 선명한 길을 버리고 우측 오르막으로 들어서 1봉에 오른다<07:05>

좁은 공간에 사방이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이 별로 없다.

그래도 나무가지 사이로 햇볕은 퍼지기 시작한다

 

1봉에서 바로 내려서면 우회길과 다시 만난다

한결 따사로움을 느끼기 시작하며 10여분후 좀 힘들여  치고 올라가면  바로 2봉이다

쉬어가기 좋은 바위가 몇 개 있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앞에 혈구산 정상이 잡힐 듯 보인다

따뜻함을 느끼기 시작하니 저 친구들도 가던 발길을 멈추고 내가저수지방향을 내려다 보고 있다

 

<2봉에서>

멀리 석모도 전체가 건너다 보인다

석모도에서 건너오면 우측으로 우뚝 솟은 산이 외포리 고개너머 덕산이고

오늘의 산행목적지 국수봉은 덕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앞에 넓은 내가저수지가 가깝게 보인다

.

<07:27 혈구산>

2봉에서 내려서 안부를 지난다.

안부에서 조금을 올라 이정표가 서있는 퇴모산 가는 갈림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2분을 진행하면 혈구산 정상이다.

인천광역시에서 세운 지적삼각점이 있고 강화도 중앙에 위치한 산답게 조망이 좋다.

 

쭉쭉 뻗어내린 혈구산의 웅장한 산세를 바라보면 절로 힘이 솟구치는 산이라 하는데

섬에 있는 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광활하게 보인다.

 

.동서쪽 멀리 강화읍 찬우물에서 이곳까지 올라와

서쪽 퇴모산 지나 내가 저수지를 돌아 구하리까지 뻗어 있는 서쪽 능선이 한없이 길게만 보이고

북쪽으로 고비고개로 떨어져 고려산 지나 낙조봉을 거쳐 오상리 미꾸지 까지 길게 휘어져 있는 북쪽능선이

이곳이 정말로 바다로 둘러싸인 섬 인가를 의심케 한다.

공교롭게도 정북향에 고려산 정상이 있고

정남향으로 민족의 성지 마니산과 참성단의 두 봉우리가 멀리 보인다.

그리고 동쪽으로 바다인지 강인지 헷갈리기 쉬운 좁은 바다건너에 김포 문수산도 보인다.

 

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 저 두 친구들.....

유난히도 파란하늘 아래 혈구산정상에 휘날리는 태극기 앞에서 지금도 나라 걱정이다

 

<07:32 퇴모산 갈림길 삼거리>

혈구산 정상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강화읍 찬우물 까지 갈수 있다.

퇴모산을 가기 위하여 오던길로 되돌아 내려오면 바로 갈림길 삼거리다.

거리표시 없이 좌측 퇴모산 우측 고비고개 표시판이 있다.

퇴모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앞으로 걸어야할 혈구산 서쪽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07:52첫 번째 봉우리>

혈구산을 내려와 첫 번째 오른 봉우리이다.

북동쪽으로 혈구산이 높게 보이고 북쪽으로 고려산이 조망되는데

갈대가 있고 조망이 그저 그렇다..

331 FOB. A.8548이라 쓰인 삼각점이 있다.

 

<08:01 민둥 봉우리>

첫 번째 봉우리에서 조금을 내려서 걷다보면

우측에 키는 작고 가지는 옆으로 많이 뻗어있는 특이한 소나무 몇 그루 옆을 지나고

허물어진 산성 옆을 지나 아무것도 없는 민둥봉우리 에 이른다.

작은 봉우리 자체도 둥근 모습이어서 민둥 봉우리라 칭해본다.

민둥봉우리 오르는 길에 특이한 소나무

 

<08:09 퇴모산>

지금까지 혈구산에서 이곳까지는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고도는 점차 떨어져

천주교 안부사거리까지의 그 마지막 봉우리 퇴모산이다

 

<진강산과 마니산>

강화 305 삼각점이 있고

안내 표시판에 높이 338m 동경 126°25'34" 북위 37°42'28"라 쓰여 있다.

좌측 강화군농협기술센터 우측 천주교 야영장(외포리) 이란 이정표가 있는데

천주교 야영장 방향인 우측길로 접어든다.

갈대가 있고 좁고 흐릿한 길이 여기 저기로 나 있어서 혼돈하기기 쉽다.

앞에 능선을 보고 방향을 잡아 제일 뚜렷한 길로 들어서면 된다.

퇴모산에서 바라본 진강산 너머로 길게 마니산능선이 보인다

 

<08:34 천주교야영장 안부사거리>

퇴모산에서 조금내려오면 이내 소나무 숲으로 접어든다.

전보다 등산로는 뚜렷하여 길을 잃을 우려는 없다

토모산에서 5분여를 내려오면 Υ갈림길이 나온다

표시기가 없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도 엇비슷하여 햇갈리기 쉬운곳이다

이곳에서 좌측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선다

우측능선길은 천주교 야영장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독도주의 지점이다

 

동네 야산정도를 산책하는것 처럼 아주 걷기 좋은 소나무동산길을 편안하게 걷는다

그것도 내리막을....

그런데 이렇게 걷기좋은 등산로에서 마음이 점점 무거워 지기시작하며

발걸음도 무거워지기만 한다

 

서해의 거센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져버린 육중한 소나무에 짓 눌린 것 같은 무거운 발걸음을 마음으로 추스리며

계속된 소나무 숲을 지나며 사거리 안부에 다다른다.

직진- 내가시장(외포리) 좌-양도 후-혈구산 표시판이 있다.

내가시장(외포리)방향으로 직진한다

전에는 이곳에서 나무가지로 막아놓은 우측으로 내려가 천주교수련원을 들러보기도 하였다

 

<08:41 전망바위>

오솔길처럼 걷기좋은 소나무숲을 내려오며 마음이 무거워진 까닭은 산행목적지 때문이였다

퇴모산에서 동철친구가 시간을 물어본다

8시라하였더니 "와~!! 무척빠르다" 며 함께 자주 들르는 맛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여도 12시면 가게 문을 열수 있을 거란다

어~?  어떻게 12시까지 집에 갈수 있느냐 했더니

늦어도 외포리고개까지 1시간30분 

택시타고 고비고개까지 30분

강화읍에서 점심 먹고 마송까지 1시간30분

그러니까 오늘 최종목적지는 외포리고개까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였다

오늘의 최종목적지 국수산까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통진 마송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휴일도 아닌데 서슴없이 가게문을 닫고서

특별한 산행도 아닌 강화도 산행을 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의아하게 생각할것이다

더군다나 오늘이 마송 장날인것을 알면 더더욱 그렇다

그 만큼 산을 좋아하고 산을 오를때에는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을 오를때의 그 순수한 마음과 정성은 그의 사업으로 이어져

누구나 느끼고 있는 최근의 불황속에서도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다른이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그 또한 그들에게 보답을 해야겠지

손님이 불편함이 없도록 늘 문을 열고 맞이하는 것이 그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여도 발걸음은 가벼워지지 않는다

천주교 사거리 안부부터는 오르막이고

나의 배낭속에는 일찍부터 힘든산행 할것이라며

새벽3시에 일어난 아내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영양가득한 김밥이 들어있고

어떻게 그에게 오늘 국수산까지 가자고 이야기 하여야 할지를....

 

몸과 마음이 힘든 오르막을 오르면 우측으로 자그마한 전망바위가 있어

그곳에서 내가 저수지를 바라본 모습이다

 

<09:06 시멘트 포장도로>

전망바위에서 10여분 등로를 따르면 삼거리 작은봉우리에 도착한다(08:52)

이곳에서 밧줄이 쳐진 좌측 내리막으로 내려서 수분후에 안부에 내려서고

좌측으로 러쌜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등로가 있고 직진하면 좌측 사면을 끼도 돌아오르는 길이 있다

2년전에 지나온 길인데 이곳에서 헷갈린다

좌측의 리본이 많이 달린 길때문이다

대부분 안전한 등로에는 리본이 많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독도주의지점이다

 

자신이 없어 일단 일행을(일행이라야 기껏두명) 정지시키고 혼자 송전탑이 보이는 우측 희미한길로 들어선다

사면을 넘어 돌아서니 2년전 기억이 돋아난다

낯설지 않은 송전탑 때문이다

이 등로가 맞다며 일행을 불러 오르게 하고 

별다른 특이한 지형이 별로 없는 등로를 따르면 계단을 내려서 시멘트포장도로에 도착한다

좁은 시멘트포장도로 건너에 직-국수산4.1km 외포리(내가시장)덕산  후-혈구산 5.8km 이정목이 서있다

 

이정목에서 낡은시멘트포장도로를 바라보면 바로앞에 우측산기슭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아직도 힘이 펄펄 남아있는지 두사람은 쉬지도 않고 다시 등로로 들어선다

 

<09:23 외포고개 마지막봉우리>

이제 이봉우리를 넘어가면 외포고개다

외포고개에서 오늘 산행을 끝내겠다는동철과

기어이 국수봉까지 가야한다는 나의 생각이 충돌해야 하는 시각이 점점 다가오고있다

다른 어느산행때 보다도 쉬지않고 빡세게 걸어와 힘도 들텐데

문제의 외포고개는 점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저 봉우리를 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했다

 

어제 오늘의 산행대장은 나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이른 새벽에 산행을 시작해야하니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수 있게 김밥을 준비하라고 했다

아내는 3시에 일어나 정성껏 김밥을 준비해 나의 배낭에 넣어 주었다

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먹어보면 안다

그런데 그 김밥을 그냥가지고 집에 들어 가라면

난 맞아 죽으라는 말이냐...

 

대답이 없다

성질 급한 그도 여기선 흔쾌한 대답이 없다

운명의 외포고개는 점점더 다가오고 있다

 

<09:24 외포고개를 내려다보며...>

여기까지 선두를 줄곧 달려온 저 친구는 드디어 다가온 외포고개 마루에서 잠시 주춤한다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뒤에서 지켜보는 나는 불안하기만 하다

외포고개를 알리는 이정목에 후-혈구산6.9km 퇴모산5.2km 직-외포리선착장 이라 쓰여있다

 

<09:26 외포고개>

내가저수지와 외포리를 가르는 외포고개다

다소 늦게 내려오는 나에게 동철은 묻는다

"어디로 오르는 것이냐..?"

 

<앞장서는 동철....>

외포고개에서 절개지 부근으로 오르는 길은 없다

2년전 외포고개와 외포리방향에 새로 들어선 로이카페 사이에 전신주 옆으로 난 등로를 따라

오른 적이 있었는데 조금 넘어가면 모두가 공동묘지다

그때 역순으로 공동묘지 사이로 외포고개까지 답사하였으나

외포고개에서 바로 덕산으로 오르는 길을 발견하지 못하였었다

요즈음 새로조성된 공동묘지는 보통 공동묘원으로 불리우는데

전형적인 옛날의 공동묘지라 부르고 싶은 그런 스산한 곳이다

 

도로옆 우측에 늘어선 전신주옆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희미한 길이 보이는데

공동묘지를 횡단하여 덕산으로 오르는 길로 바로 갈수있다

가뜩이나 친구의 마음이 좀 그럴텐데 구태여 공동묘지를 횡단하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로이카페우측 옆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 외포리방향으로 내려가야한다 설명하자

친구는 앞서서 외포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09:30 LOY CAFE>

외포고개에서 외포리 방향으로 3분여를 가면 도로커브지점 우측에 카페가 있다

두 해전에 왔을때는 없었는데 그새 새로 들어선 것이다

 

<09:31 로이카페우측입구>

로이카페포장도로로 들어서 약간 오르면 우측으로 덕산으로 오르는 제법 넓은길이 보인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곳이다

 

<09:37 식사>

일단 마음을 정리한 친구가 고맙다

더이상 아침을 미룰 이유가 없다

커다란 묘지축대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아침인지 점심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식사를 한다

보기에는 아주 간단한 식단이지만

영양가만점의 맛있는 김밥에

거제도 특산물 대합을 넣고 끓인 담백한 미역국이 구미를 당긴다

음료수도 건강에 좋다는 국내굴지의 기업에서 생산한 헛개수다

원료는 우리회사에서 만들어 납품하였기 때문에 마실수록 좋다

 

<09:54갈멜산기도원>

식사를 끝내고 바로 1분여를 걸어 능선에 오르면 우측 아래로 갈렘산기도원이 보인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덕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덕산을 오르는 등로는 갈멜산 기도원 옆으로 나있다

 

<09:58 사거리>

갈멜산기도원 3분여를 밋밋하게 오르면 강화나들길 4거리다

좌.우측은 강화나들길이라 넓고 평탄하다

이곳에서 희미한 오르막길로 직진하여 덕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중 가장 버거운 덕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식사를 끝내고 쉬지 않고 바로 오르막을 올라서 인지 무척 힘이든다

 

<10:09 쉼터>

힘듦을 아는지 앉아서 쉬어가라며 긴의자가 무거운 발걸음을 유혹한다

그러나 모두가 덕산에 올라 쉬자며 그냥 지나친다

 

<10:10 나무계단>

만만한 덕산이 아니다

경사도 심해지고 혈구산에서부터 정신없이 걸어와 더 힘이 든다

가파른 계단은 더더욱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10:11 능선>

가파른 나무계단을 다 오르면 시야가 트이는 능선에 올라선다

좌측으로 진강산과 마니산주능이 아름답게 보인다

좌측 가까운 봉우리가 진강산이고 우측 멀리에 길게 늘어선 마니산 능선이 보인다

마니산 우측으로부터 참성단봉우리와 정수사능선과 초피산능선이 갈리는 봉우리 아래

뾰족한 초피산이 자그마하게 보인다

 

<10:15 특이한 소나무>

대부분 소나무기둥은 하나인데 기둥이 5개인 특이한 소나무 한그루가 덕산가까이에 서있다

 

<10:18 전망대>

힘들여 여기까지 올라오니 볼것이 많다

산을 오르면 늘 그렇다

여기까지 오느라 두 다리는 후들거리고

힘겨워 헉헉 숨 몰아쉬어도 일단 오르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그 힘듦을 금방 잊어 버리고 만다 

능선 좌측에 전망난간을 만들어 놓아 그곳세서 외포리선착장을 내려다 보았다

멀리 마니산 능선도 길게 보인다

강화도 어느 곳에서 저 아름다운 외포리 선착장을 바라볼수 있을 것인가....

 

<혈구산능선>

이곳에서 보는 혈구산은 정말로 웅장하다

460여m산답지 않게 장엄하게 보인다

가운데 혈구산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고려산으로 내려가는 2봉 1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혈구산에서 부터 첫번째봉. 민둥봉.퇴모산도 보인다

 

<10:23 덕산 300m>

전망대에서 1분여를 오면 작은 안부 ㅓ 삼거리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외포리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빤히 바라다 보이는 돌탑을 바라보며 올라서면 바로 덕산이다

 

<덕산에서 바라본 창후리방향>

 

<황청리 방향>

황청리 저수지와 바다건너 넓은 교동벌판도 보인다

 

<10:31전망바위>

덕산에서 국수봉으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이다

덕산이 오늘산행의 끝인줄 알았는데

국수봉은 아직도 더 가야 한다는 말에 친구는 국수봉은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친구가 고맙다

여기까지도 함께 온것을....

 

덕산에서 잠시 내려서니 조망이 좋은 작은 봉우리에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워낙 작은 봉우리이기도 하지만 발디딜틈조차없다

젊은이들 모두가 환한표정으로 발아래 아름다운 외포리 선착장을 바라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전망바위에서본 외포리선착장>

젊은이들이 왜 그리도 즐거워하는지 저 모습을 내려다 보면 알수 있을것 같았다

멀리 마니산 주능이 좌측선수포구부터 우측초피산까지 길게 뻗어있다

 

<석모도>

바로 앞에는 석모도 상봉산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10:39 외포리하산 삼거리>

덕산을 내려오며 기어이 국수봉을 오르지않고 외포리로 하산한단다

함께 여기까지 온것도 고마운데 더 이상 같이 국수봉을 오르자고 하기가 쉽지않다

그러나 지금 산행인원은 나를 포함해 3명에 불과하지만

지금 자타가 인정하는 엄연한 오늘의 산행대장은 나다

 

기왕에 이미 외포고개에서 벌어진 일

산행대장으로써 하여야 할 말은 하여야겠다

판단은 자신의 몫이다

 

저 석모도 건너 서해바다 망망대해에서

겨우 작은배에도 어김없이 선장은  있다

선장은 바다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으로

격랑속 거친파도를 헤치가며 항로를 찾아가며

무사히 배를 항구로 돌아올수 있게한다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항구에 돌아온 선원들은

비로써 선장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고 더욱더 믿고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선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첩첩산중 깊은 산에서도 바다와 같다

오늘의 산행대장은 나다

그리고 오늘의 산행 목적지는 국수봉이다

 

기왕에 여기까지 왔고

눈앞에 바로 국수봉이 있다

설악에 중청대피소까지 힘들여 와서

대청을 안오르고 그냥 내려갈 것인가...

목숨을 부지못할 천재지변이 있는것도 아니고

햇볕 화사한 이 따뜻한 봄날에...

비록 작은 산봉우리지만

그 이름도 가슴에 와 닿는 바다와 맞닿은 國壽峰 이 있는데...

 

<10:44 국수봉 가는길....>

국수봉 가는 길로 들어서자 나는 서슴없이 말했다

고맙다 다음엔 어느곳에 가던지 다 친구를 따르겠다...

마음이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다

 

<국수봉가는 길의 소나무>

국수봉까지를 고집했던 까닭은 이길때문이기도 하다

이 근처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굵은 소나무들이 빼곡하다

한국의 산은 소나무의 산이다

소나무가 없는 산은 산이 아니다

 

설악용아의 천길 낭떠러지 거친바위가 아름다운것은

깎아지른 절벽에 우직한 소나무가 걸려 있기때문이며

헤국사에서 주흘산 오르는길에

하늘높이 듬성듬성 솟아 있는 굵은 소나무는  

시원한 솔바람에 흐린 두 눈 맑아지고

스며드는 솔향기에 어지럽던 머리 맑아진다

굵은 소나무는 어디에 있어도 아름답고 그리고 믿음이 있다

 

국수봉 가는길에도 굵은 소나무가 하늘높이 솟아있다

믿음이 있는 친구들과 이길을 걷는 지금이 그저 기쁘기만 한다

 

<10:47 국수봉 삼거리>

오늘산행 최고의 아늑한 소나무 숲을 지나면

좌측으로 국수봉 기슭이 나오며 그 산기슭에 국수봉 오르는 길을 가리켜주는 이정목이 서있다

좌-국수산 전망 1.9km  직-황청리 낚시터0.5km  후-덕산전망대1.5km

그런데 국수산전망 이정표는 잘못 표기된것 같다

이곳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10분여만에 국수봉까지 올랐는데....

10분에 1.5km을 오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후하게 보아줘도 오르는 길이라 200여m라면 족할것 같다

 

<국수봉 오르는길>

193m의 산인데도 급경사라 계단도 있다

 

밧줄친 급경사를 오를때는 정말로 힘들었다

 

<10:58 國壽峰 !! >

드디에 국수봉이다

고비고개를 출발한지거의 4시간30분정도 걸렸다

도상거리로는 12km가 족히된다

시속2.6km가 넘는속도로 달려왔으니

60대 등반속도치고는 빡센 속도다 

 

<정겨운 똑딱선>

오늘산행에서 서해바다 전망이 가장 좋은곳이다

힘들여 여기까지 온것을 알고있는지

우리들 3인이외에 그 아무도 없는 이곳까지

작은 똑딱선이 우릴향해 달려오는것만 같다

 

<황청리>

이곳에서 황청리가 아주 자세하게 내려다 보인다

우측에 황청리 저수지가 가깝게 보인다

 

<석모도>

석모도 상봉산 능선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사진중앙에 비스듬한 작은봉우리가 보문사위 눈썹바위고 부드럽게 보이는 봉우리가 상봉산이다 

 

<11:05 국수봉 전망바위>

국수봉에서 되돌아 오는길에 보아두었던 우측 작은 전망바위에서 외포리 선착장을 내려다 보았다

요즘 많은 직장인들은 토요일도 공휴일이 되었다

석모도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과 자동차을 배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경비정>

불철주야 우리 서해를 지키는 저 경비정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언제라도 출동할수 있는 태세다

 

<11:31 기도원>

국수산에서 내려와 다시 소나무숲을 지나

덕산에서 내려올때 외포리로 내려갈 수 있는외포리 삼거리로 되돌아온다(11:20)

결국 외포리하산삼거리에서 국수봉까지 갔다오는데 40분이걸렸다

 

외포리 하산 삼거리에서 잠깐 2분정도를 내려오면

우측에 시멘트벽틈에서 흘러나오는 샘터를 지나

노후된 시멘트포장도를 구불구불돌아

우측에 현대식 건물인 기도원을 지나 아스팔트 포장길을 걷는다

 

<11:38 외포리 어시장>

기도원에서 제일 걷기 싫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걸으며

몇곳의 펜션을 지나면 외포리 회집이 즐비한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상냥하게 웃으며 횟집으로 유혹하는 아줌마을 뿌리치고

외포리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고비고개도 향한다

이렇게 남녘에 벚꽃필날을 기다리며 시작한 오늘의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

 

<산행후에...>

친구야 미안하다

그리고 국수봉에서 되돌아 올때

저 멀리 가물가물 보이는 고려산 군시설물을 보라며

멀리까지 왔다고 즐거워 하던 친구의 모습에서

진실로 산을 사랑하는 친구의 마음과

장날임에도 가게를 닫아버린 그 열정에

더 더욱 친구에게 의지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퇴모산에서 내려오며 소나무 숲을 걸을때

그리고 덕산에서 내려올때..

국수봉 가는 길 소나무 숲을 걸으며

내가 친구에게 부탁했던 마음으로

친구에게 약속한다

 

훗날

또 다시 우리 함께 산을 오를때

그땐 친구 손에 이끌려

얕은산도 조심스럽게 오를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