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記

성제봉(형제봉.1115m 경남 하동)

루이스. 2007. 4. 9. 14:16

벗꽃이 필때면 수 년전 남해 금산.설흘산 산행을 마치고 귀경길에 쌍계사 십리벗꽃길을 들러보려하였으나

밀려드는 차량의 홍수로 그냥 19번도로를 따라서 지나쳐 버린 기억이 떠오른다

몸 움추렸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으례 달려가고 싶었던 따뜻한 남쪽마을...

아름다운것들은 함께 하는것이 좋을것 같아 은신이네와 그리고 우리둘...

 

산   행   일  :  2007년 4월 1일 (흐리고 지독한 황사)

 

산 행 코 스  :  한산사-고소성-신선대-철쭉군락지-성제봉-청학사 갈림길-청학사

                    5:30 (휴식및식사시간포함)

 

찾아가는길  :  남해고속도로 하동IC-19번국도(구례.하동방면)-하동-평사리삼거리-1003도로(악양면사무소 

                    .최참판댁방향)-한산사(최참판댁입구에서 좌측도로로 진입)

 

산 행 개 요  :  쌍계사 십리벗꽃길을 먼저 들러 만개한 벗꽃에 취하고 악양 최참판댁 뒤로 뻗어있는 남부 지리산

                    자락을 따라 스릴넘치는 신선대부근의 암릉을 지나고 성제봉엘 올라 청학사로 내려서는 5시간

                    이상의 짭짤한 산행과 악양의 넓은 들녘을 지나 평사리 최참판댁 에서 대하소설"토지"의

                    문학세계로 들어가 볼수있는 산행.

 

<< 산 행 기 >>

참 편한 세상이다

은신이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고속도로며 국도.지방도 가릴것없이 거침없이 달려

집을떠난지 4시간도 안되"소상낙원"이란 돌표시석이 있는 평사리 삼거리에 도착한다

 

집을 떠날때 달빛가린 뿌연 황사가 심상치 않았지만 설마 이곳 남부지방에서야....

이따금 내리던 비는 끝쳤지만 지리산 자락을 감싸고 있는 짙은 황사속에 옅은 비구름은

또 언제 비를 뿌릴지 불안하기만 하다.

쌍계사 십리벗꽃길의 차량홍수는 익히 알고 있던터라 이른 아침 벗꽃길을 먼저 둘러보고

산행할 요량으로 먼저 벗꽃길로 들어선다.

 

<07:30 벗꽃이 만개한 쌍계사 십리벗꽃길>

저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짙은 황사속에 금방내릴것 같은 비구름을 바라보는 근심스런 마음도 잊혀져 버린다

 

<냇물 따라 줄이여 늘어서 있는 벗꽃나무>

짙은황사에 금방쏫아질것 같은 날씨여서 아침인데도 전조등을 켠체 벗꽃 가로수

아래를 달리는 자동차도 보인다.

 

<화려한 벗꽃 가로수 턴널 > 

쌍계사 십리벗꽃길은 평사리 삼거리에서 구례방향으로 올라가다

큰 다리를 건너 우측 화가장터를지나 쌍계사로 들어가는 1023번 도로인데

황짝핀 벗꽃들로 아름다운 벗꽃턴널을 이루고 있다.

하동-구례간 19번 도로의 벗꽃가로수길도 장관이지만

벗꽃나무의 크기나 그 화려함은 이곳에 비할바 가 못된다.

 

<09:10 한산사>

벗꽃길에서 빠져나와 최참판댁 주차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홀로 산행준비를 한다

집사람과 은신이네는 볼 일이 따로 있어 부득이 혼자 산행을 해야할것 같다

자동차로 한산사까지 올라와 한산사 우측넓은 길로 들어선다.

최참판댁 입구에서 좌측으로 구불구불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우측에 암자가 있고

작은 주차장이 있는 한산사에 도착한다.

한산사 에서 악양벌판을 내려다 본 모습이다

짙은황사속에 섬진강옆 19번 도로에 늘어선  벗꽃나무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한산사 우측 넓고 제법 비탈진 등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09:30 하동 고소성> 

꽤 경사가 있고 넓직한 등로를 좌로 방향을 틀어 잠시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좌측길은 평사리 삼거리에 "소상낙원"이라쓰인 표시석 뒤 계단으로 되어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좌-외석문35m  우-고소성0.3km  후-한산사-0.45km 이정표가 있다.

 

삼거리에서 늘씬한 소나무가 많은 등산로에 오르면

가야시대에 축조한 성으로 추정된다는 하동 고소성에 도착한다

등로는 성을 넘어서 성곽을 우측에 두고 성곽을 따라서 올라간다.

 

<고소산성에서 바라본 악양벌판>

아까 보다 황사가 더 짙어졌다

 

<09:40 소나무군락 능선오름길>

성곽을 끼고 나란히 가던 등로는 다시 성을 넘고 성곽은  좌로 휘여지는

주차장 갈림길 안부에 도착한다

좌-주차장0.9km  후-한산사 0.8km 이정표가 있다(09:37)

 

주차장 갈림길에서 소나무가 많은 능선으로 직진하고

둥근통나무계단 급경사을 오른다

주위는 온통 소나무에 휩싸여있어 등산로는 물론이고 주위가  떨어진 솔잎으로 뒤덮혀 있다.

길도 넓고 주위의 풍광도 그렇고 정말 천혜의 산림욕장이다.

게다가 드문드문 진달래도 피어있다

아침에 십리벗꽃길에 화려한 벗꽃의 모습도 즐거웠지만 홀로 짙은 소나무 숲에서

이제 막 꽃잎을 터트리는 붉은 진달래을  바라보며 걷는것도 즐겁다

소나무가 많은 이곳은 짙은 황사로 인한 미세한먼지도 모두 솔잎에 걸러지는지

황사로 인한 별 어려움은 없는것 같다

지금 당장은....

 

 

(09:51) 걷기좋은 등산로는 서서히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들어서고

지리산 어느곳에서 보든 넉넉한 지리산자락의 부드러운 바위들의 모습인데.

우측에 큰바위옆을 지나면 오늘 처음으로 작은 철계단을 오른다

 

<10:05 통천문>

첫번째 철계단 부터는 크고작은 바위사이를 걸어간다.

이어 배낭메고 허리를 구부려야 간신히 빠져나올수 있는 통천문도 자나간다.

 

<10:54 이단 철계단을 지나서...>

통천문을 지나면 아기자기한 바위들은 수그러들고

우측으로 나무기둥에 두줄로 밧줄이 쳐진 곳을 지나 소나무가 많은 능선에 오르고(10:14)

설치한지 오래된듯 드문드문 허물어진 8가의 나무로 가로설치된 계단을 올라 좌측에 묘을 지나면

성터흔적같은 작은 바위들이 쌓여 있는곳에서 방향을 우로 틀어 내리막으로 내려간다(10:19)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좌측으로 뾰족한 봉우리를 바라보며 능선을 걷고(10:34)

그래도 천m가 넘는 산이라 몇차레 잠깐 내려섯다가  내려서는 몇곱절을 힘들여 오르기를 반복하며

이단으로 설치된 철계단을 오른다.

철계단을 올라 바위능선에서 아직도 더 올라야할 앞을 바라본 모습이다

젤뾰족한 봉우리가 신선대이고 멀리보이는 곳이 성제봉 부근인데 성제봉은 보이질 않는다.

 

<돌아본 능선>

그곳에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았는데 황사가 뿌옇게 끼여 있다.

 

<11:14 소나무많은 급경사 오르막>

이중철계단을 올라  5분후 이번에는 암벽사면에 설치된 철난간을 잡고 바위를 오른다

점점더 가까워지는 신선대 좌측 절벽이 장관이다

 

(11:06) 등산로양옆에 처음으로 푸른 산죽이 나타난다

오랫만에 보는 산죽이다

산죽을 지나 어번에는 굵은 소나무가 많은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오른다

사진은 평지같으나 꽤 가파른 오르막이다

 

<11:35 협곡>

힘겹게 소나무가 많은 급경사를 오르고 능선에서 다시 방향을 우로바꿔 6분여을 오르면

소나무를 베어놓았고 앞으로 신선대 구름다리가 멀리 보이는 능선을 걷는다.

다시 좌측 위로 단애한 암벽을 바라보며 오르고

방향을 우측으로 바꿔 암벽사이 협곡을 지나 구름다리가 잘 보이는 언덕에 오르게 된다

 

<협곡을 지나 언덕에 올라서 본 구름다리>


<신선대 오르는 길옆에 산죽>

협곡에서 신선대로 오르는 오르막은 바위길인데.

옆에 빗으로 빗어놓은 것 처럼 가즈런한 푸른 산죽이 인상적이다.

 

<11:43 신선대>

예쁜산죽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 정상에 올라오면 신선대다

앞에 출렁다리가 보이고 다리를 받치고 있는 단애한 절벽지대가 아름답게 보인다

 

<11:47 구름다리>

신선대와 그 앞쪽 절벽사이에 놓인 구름다리 인데 건널때는 조금씩 흔들려 솔솔한 재미가 있다.

건너면서 계곡 아래를 바라보면 경치도 절경이지만 아찔한 스릴도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며>

 

<철계단>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제법긴 철계단을 내려간다.

 

<11:55 신선대?>

계단을 내려가면서 앞에 우뚝솟은 암봉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 우측 바위능선으로 올라가면 이곳으로 올라온다.

오르기 별로 어렵지 않은데 내려다 보는 모습이 정말 절경이다

오늘 산행중에 이곳에서의 조망이 단연 압권이다.

 

솔직히 어느곳이 신선대 인지 정확이 알길이 없다

이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여 있지만 오래되여 낡고 훼손되어 알아 볼 수가 없다

그렇지만 지형적으로나 주위의 경관들을 종합해보면 이곳이 선선대가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다리건너가 신선대 인지 이곳이 신선대 인지 알쏭달쏭 하기만 하여

성제봉엘 헛갔다 온것 같다

그렇지만 경치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신선대에서 돌아본 철계단과 구름다리>

건너온 구름다리와 내려온 철계단이 길게 보이고

뾰족한 봉우리는 구름다리를 건너기전에 신선대라고 생각했던 곳이다

 

<12:21 구름다리 건너 첫번째 봉우리>

신선대(?)에서 내려와 다시 다리를 건너고(11:59)

다리건너 왼쪽으로는 묘2기가 있다

묘을 지나 2분여를 가면 강선암 갈림길 삼거리고

작은 소나무 한구루와 마주보는 이정표가 있다

우-강선암2.2km  직-성제봉1.55km  후-신선대0.35km 고소성 4.2km

또 이정표에서 15m 정도 앞으로 철쭉제단이 있다.

 

철쭉제단을 지나면 바로 오르막이 시작되고

변변한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 봉우리을 오르는데 온통 철쭉나무로 뒤덮혀 있다

등산로 옆 수많은 철쭉나무에 팥알만한 꽃망울이 다닥다닥 맺쳐있어 철쭉이 만개할때에는

지금 오르는 산 봉우리 전체을 모두 붉은 철쭉으로 물들일것 같다.

첫번째 봉우리 자그마한 바위에 올라 구름다리를 바라본 모습인데

짙은 황사로 뿌옆게 보인다

 

<12:46 성제봉(형제봉)>

앞에 조그마하게 성제봉 포시석이 보인다

첫번째 봉우리에서 다시 두번째 봉우리로  향한다

두번째 봉우리는 그냥 평범하여서 인지 길은 정상을 피하고 사면으로 돌아 넓은 헬기장에 도착하고(12:28)

헬기장에서 사면을 가다 다시 바위가  있는 능선을 지나 둥근 통나무을 가로로 놓은 계단을 지나면

우측에 산죽이 보인다(12:41)

얼마안가 좌측으로 묘명을  새겨놓은 암벽아래 묘1기가 보이고 그 암벽을 오르면 성제봉이다

 

자자손손 무궁한 번영을 염원하며 명당자리를 찾아 이곳 성제봉 첨봉에 까지 묘가  올라온것을 보면

부귀영화에 대한 인간의 집념은 그 끝이 어디인지 보이질 않는것 같다

문득 두타산 정상에 묘1기가 생각난다.

 

흔히들 형제봉이라고도 하는데 형제라는 말을 이곳에서는 성제라고도 발음하여

성제봉이라고 하였다고 하는데 표시석에는 성제봉으로 되여 있어

산행기에 성제봉으로 하였다.

 

<성제봉에서 바라본 올라야할 또 다른 성제봉>

성제봉에서 또 올라야할 또다른 성제봉을 바라본 모습인데

안내표시판과 깃대가 흐릿하게 보인다.

 

<12:54 등산로 폐쇄표시판.이정표>

성제봉에서 북쪽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잠시후 내리막 우측에 등산로폐쇄 안내표시판이 있고 그 앞에 이정표가 있다

약양면 매계리 노진마을 식수원 보호를 위혀여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안내표시판이 있고

그 맞은편에 직-성제봉0.17km 청학사4.3km  후-신선대1.7km 라 쓰인 이정표가 있다.

 

<청학사로 내려가는 능선>

이정표에서 청학사로 내려가는 능선을 바라본 모습이다

멀리 높은 봉우리 하나를 힘들여 넘어야 할것 같다.

 

<13:01성제봉>


이정표에서 바위 사이로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

성제봉 철쭉 표시판에 주등산로 의 약도와 철쭉군락지의 만개한 철쭉모숩이 담긴 안내판이 있고

바위한가운데에 깃대가 박혀 있는 또 다른 성제봉에 오른다

좀전에 앞 이정표에 170m을 가면 성제봉이라는 표시가 있다

성제봉 표시석이 있는 봉우리가 아닌 이 봉우리를 가르키고 있다

암튼 신선대도 그렇고 이곳 성제봉고 그렇고 헷갈리는 오늘산행이다

 

<13:07 청학사 갈림길>

깃대있는 성제봉에서 잠시 내려섰다 조금을 오름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에 도착한다

직-활공장1.2km  우-청학사4km  후-형제봉0.3km

이정표 우측 청학사 방향으로 낡은 삼각점이 있고 옆에 표시를 해놓은 큰크리트 조형물이 땅에 박혀있다

 

이곳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내원치-관음봉을 거쳐서 삼신봉을 지나 지리산 주능 영신봉까지 갈수 있는 능선이다

삼신봉 못미처 청학동과 쌍계사를 잊는 등산로와도 만나 청학동이나 쌍계사로 내려갈 수도 있다.

 

 

<14:01 청학사로 내려가는 마지막 봉우리>

청학사 갈림길 삼거리에서 우측 으로 방향을 잡아 잠시 내려오면 암릉으로 들어서고

위험한곳에는 군데군데 밧줄을 매어놓아 별어려움은 없다.

두어군데 밧줄처진 암릉을 조심해서 내려오고

처음오를때 통천문과 같은 또다른 통천문을 지나고 다시 밧줄을 잡고 바위를 내려간다(13:42)

다소 부드러워진 내리막을 좀더 내려가면 키큰 남자보다도 훨씬키가큰 산죽사이를 지나가고(14:01)

등산로 양옆을 널직하게 베어버려 여유자적 콧노래 부르며 지나간다

 

키큰 산죽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山 자가 새겨있는 훼손된 삼각점을 지난다(14:00)

이어 휘여진 소나무 한 그루가있는 안부에서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을 밧줄잡고 급경사을 오르면

바위로 되어있는 마지막 봉우리에 오른다

짙은황사속에 좌측 성제봉 표시석이 있는 성제봉과 그 우측으로 깃대가 박혀있는 성제봉이 보이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14:56 청학사>

마지막봉에서의 내리막은 작은 돌맹이 하나없고 소나무가 많은 내리막이다

지그재그 급경사의 내리막을 한동안 내려와

등산로는 능선을 버리고 우측 계곡으로 방향을 틀고

다시 소나무가 많은 완만한 등로를 내려온다

물이 없느 계곡에 이르러 3분여 더 내려가면 파란 간이 급수탱크가 보이고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온다

 

물이 없는 계곡을 건너고 사면을 돌아 잠시 내려가면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오고(14:46)

형제봉4.3km 이정표가 있다

도로에서 우측으로 민가가 있는 방향으로 올라가고

새로지은 민가를 좌측에 두고서 걷다 바로 사거리에서 좌측 대나무 밭을 바라보며

대나무 밭이 있는 좌측방향으로 내려가 대나무밭을 지나다 좌측 으로 내려다 보이는

청학사로 내려간다

 

<청학사에서 약양으로 나오는 길옆에 노송>

 

 

 

<벌써 악양들녘에는 밀 보리가 파랗게 자라고 있다>

 

<< 산행후에..>>

가능하면 4월초 벗꽃개화기에 산행을 하면 좋을듯 하다

위험한 곳도 없고 길을 잃을 일도 없을 것 같아 어린이 들과 함깨

하는 산행이라면 더 좋을것 같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행을 하고

최참판댁 에서 넓은 악양 들녘을 내려다 보는것도 좋을 듯 싶다

산불경방기간에도 악양면사무소에 신고을 하고 입산할수 있다